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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78-2 | Gunda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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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위치를 한번씩 눌렀다 뗄 때마다 총 4가지의 동작모드가 존재하는데, 말로 설명하기가 복잡합니다.
많은 건프라 팬들의 염원 끝에, 드디어 PG 퍼스트 건담이 22년만에 버전업 되었습니다. 타이틀은 "PG 언리쉬드 건담"으로서, 언리쉬드(Unleashed)는 우리말로 "해방된 / 고삐가 풀린" 의 뜻인데요. 게임이나 영화 타이틀에 붙는 경우, 기존 작품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또는 경우에 따라 Released(출시된)의 강조형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아마도 반다이는 이전의 PG와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이런 이름으로 표현하고 싶었나보네요. 어쨌든 발매전부터 놀라운 퀄리티로 큰 화제를 몰았었는데, 모두가 코로나로 지쳤던 2020년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대작답게 둘러봐야 할 곳들이 많아서, 항목별로 자세히 짚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3단계 내부프레임 먼저 페이즈 1, 2, 3 으로 나뉘어 총 3단계의 내부 프레임을 구현하고 있는데요. 페이즈 4는 장갑상태, 5는 풀해치 오픈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페이즈 1은 시스템 인서트 골격을 기반으로 한 골조 프레임으로서, 뼈대만 앙상한 기분인데요. 매뉴얼에서는 페이즈 1과 페이즈 2의 구분이 명확치 않은데, 조립 과정상 페이즈 1~2를 뭉뚱그려서 한꺼번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매뉴얼과 박스아트에 페이즈 1 사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사진을 참고로 페이즈 1 프레임을 구현해보았는데요. 페이즈 1 프레임 상태에서는 상체 프레임과 코어블록을 연결하는 기믹이 없어서, 그냥 코어블록 상단 끝에 살짝 올려놔야하네요. 매뉴얼에서는 마치 잘 끼워놓은 듯 찍어놨는데, 현실은 그냥 대롱대롱 걸쳐놓고 찍었습니다. 그리고 매뉴얼의 페이즈 1 프레임 사진을 잘 보면 페이즈 3에 끼우라고 되어 있는 스커트 고정부 프레임이 떡하니 끼워져 있는데, 반다이가 실수했던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페이즈 1의 정의가 모호하니 대충 넘어가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흠.. (아래 사진 참고) 페이즈 2는 다수의 메카닉 프레임이 추가되면서 훨씬 더 프레임다워지며, 페이즈 3는 코팅파츠까지 포함된 트러스 프레임이 추가되면서 더욱 화려한 프레임으로 완성됩니다. 이때 다수의 에칭 씰이 프레임에 추가되면서, 크롬 코팅 + 엑스트라 피니쉬 코팅 + 에칭파츠에 메탈 파츠까지 더해진 초호화 프레임이 탄생하게 되네요. 이러한 3단계 프레임은 전무후무한 구성으로서, 오차없이 딱딱 들어맞는 훌륭한 조립성과 더불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짜릿한 손맛을 안겨줍니다. 물론 프레임 특성상 장갑을 입히면 안보인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엄청난 해치오픈이 가능한 킷이기에 프레임의 주요 디테일이 많이 노출되긴 하지요. 어쨋든 반다이가 진짜 MS를 만드는 듯한 느낌을 체험하게 해줄꺼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인정합니다. 쾅쾅.
2. 풀 해치 오픈 저같은 올드팬들이라면, 수십년전 퍼스트 건담의 풀해치 오픈 일러스트를 보고 심장이 뛰었던 기억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PG 퍼스트가 나온 이후, 많은 분들이 좀더 화려한 해치오픈이 구현되는 2.0이 나오기를 기대해왔습니다. 이러한 건덕후들의 열망을 반다이도 모르지는 않았을텐데요. 그래서인지 머리(3), 몸통(24), 팔(5x2), 다리(11x2), 빔라이플(2) 을 합쳐 무려 총 61군데의 해치가 오픈되는 역대급 풀해치 오픈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중에는 해치라고 정의하기 애매한 가동부도 포함되어 있어서 세는 방법에 따라 개수가 달라질 수 있지만, 어쨌든 엄청난 오픈 기믹임에는 틀림없긴 하지요. 이렇게 오픈기믹이 많으면 고정성도 염려되기 마련인데, 다행히 거의 대부분의 가동식 해치가 잘 고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허벅지 전/후의 작은 해치들은 살짝 건들거리는 느낌이 있으며, 어깨장갑의 오픈 기믹도 각을 잡기 애매한 고정성이지만, 나머지는 열린 채 잘 고정되고 있네요. 어쨌든 화려한 프레임이 잘 보이도록 무지막지하게 해치를 오픈할 수 있는지라, 풀 해치 오픈 장면은 몇번을 만들어봐도 감동 또 감동입니다..
3. 고급 재질 이번 PG 언리쉬드에는 역대급으로 고급 재질들이 총동원되었습니다. 먼저 크롬멕기파츠와 엑스트라피니시 코팅파츠, 시스템 인서트(통짜관절) 런너등은 그다지 새롭지 않은데요. 백팩 버니어와 머리 발칸포가 메탈 파츠로 별도 포장되어 제공되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메탈 재질감을 보여주고 있어서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박한 물건은, 정밀한 메탈 에칭파츠를 순간접착체 없이 스티커처럼 붙일 수 있는 에칭 씰인데요. 붙이는 방법에 주의가 필요하긴 하지만 (Part Review의 몸통편 참고) 정말 깔끔하고 편리하게 에칭파츠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두툼한 3D 스티커도 제공되어 장갑 곳곳에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데칼 대신 씰만 제공되고 있어서 아쉬워할 분도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칼을 붙였다면 가동시키기 부담스러웠을텐데, 씰만 붙여놓은지라 걱정없이 마구마구 꺾을 수 있어서 편안히 리뷰하긴 했네요. 또한 크고 무거웠던 실드의 장착기믹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으니, 바로 네오디뮴 자석이 적용된 점입니다. 자석이 내부에 삽입된 실드고정파츠가 제공되고, 팔뚝에는 고정용 메탈이 들어가는데요. 팔뚝의 커버를 열어 메탈을 노출시킨 상태에서 실드 고정부를 갖다대면 촥~ 하고 기분좋게 감기는 자석 결합음과 함께 찰떡같이 달라붙습니다. 덕분에 실드 고정성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었네요. 어쨌든 가격의 상당 부분이 이런 고급재질값으로 들어갔을 듯 한데, 덕분에 가조립 만으로도 격이 높은 비주얼을 구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긴 합니다.
4. 스위치 누르기 연습이 필요한 LED 유닛 PG라면 LED 발광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요즘입니다만, 이번에는 피겨라이즈 스탠다드 울트라맨에 들어있던 형태의 LED 유닛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LR41 전지 2개는 여전히 별매로 구입해야 하며, 울트라맨과 모양은 같지만 발광형태는 전혀 다른데요. 동그란 스위치를 누를 때마다 4가지 복잡한 동작모드가 구현됩니다. 자세한 것은 제가 올린 유투브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만, 뭐하러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LED 동작모드를 구현했나 싶기도 합니다. 특히 발광상태를 사진찍으려 하면, 불빛이 워낙 깜빡깜빡해서 촬영 타이밍 잡기가 난해하더군요.. 참고로 어떤 동작모드건 간에, 1분간 아무 입력이 없으면 자동으로 꺼집니다.그런데 아마 처음 만드신 분들은, 이 LED 스위치를 누르는 방법에서 멘붕이 오실 듯 합니다. 가슴 장갑을 앞으로 당기면 내부 기믹이 연동되며 목 안에 들어있는 LED 유닛의 스위치를 눌러주는 신박한 방식입니다만.. 이게 처음 해보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제일 먼저 이 LED 유닛 스위치의 동작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스위치는 한번 눌럿다가 뗀 순간 동작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1초이상 눌러지면 LED 유닛이 오히려 꺼져버리는데요. 문제는 가슴 장갑을 앞으로 당기면 스위치가 눌린 상태가 되고, 다시 장갑을 원위치 시켜야 스위치를 누른 상태가 해제됩니다. 그래서 가슴 장갑을 당겼다가 신속하게 다시 집어넣어야 스위치가 ON되는데, 이걸 모르고 그냥 당기기만 하거나, 늦게 제자리로 집어넣으면 불이 안켜집니다. 한마디로 빠르고 정확하게 가슴장갑을 뽑았다가 다시 넣어줘야지만 제대로 동작합니다. 여기서 두번째 문제는, 가슴 콕핏장갑 상단부를 당겼다 넣으면 되긴 한데.. 이게 어딜 어떻게 정확히 잡아서 뽑았다 넣느냐에 따라 스위치가 눌기기도 하고 안눌리기도 합니다 (-_-) 당겼을때 딸깍 느낌이 날 때까지 뽑아줘야 하고, 그 소리를 들은 순간 잽싸게 다시 넣어줘야 하는데요. 한마디로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도대체 반다이는 왜 이런 걸 연습시키는지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할만합니다(...) 동영상 속에서 제가 어떻게 스위치를 누르는지 참고해보시기 바라며, 어쨌든 매번 등딱지를 뜯거나 몸체를 분해해야 LED를 On/Off 시킬 수 있었던 울트라맨에 비하면 차라리 나은 것 같긴 하네요.
5. 업그레이드 된 발광 빔사벨 20여년전 PG 퍼스트 커스텀 셋과 PG 제타건담에는 발광 빔사벨이라는 신기한 물건이 들어있었는데, PG 언리쉬드에서 오랜만에 부활했습니다. 전지는 동일한 BR435 수은전지가 사용되며, 독특한 형태의 전지다보니 킷에 포함되어 제공되고 있네요. (실제로 인터넷에 BR435를 검색해보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긴 합니다) 과거의 발광 빔사벨은 일일히 조립해서 구현해야 했는데, 은근히 조립 상에 접촉불량 문제가 있어서 불이 들어오다 말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PG 언리쉬드에서는 이런 불만을 접수한 것인지, 아예 LED 유닛을 조립한채 별도로 이쁘게 포장해서 제공하고 있네요. 덕분에 우리는 전지를 꽂고 스위치만 켜면 됩니다 ^^ 발광효과 역시 20여년전의 그것보다 훨씬 밝고 뚜렷하며 이쁘장하네요. 아주 밝은 촬영 조명이 아니라면 발광상태가 잘 보이는 편이며, 조금만 어둡게 해도 굉장히 화려하게 빛이 납니다. 대만족! 이 발광 빔사벨은 백팩의 버니어를 점등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는데요. 백팩 프레임 내부에 라이트 가이드용 투명파츠가 들어있어서, 발광 빔사벨을 점등한 채 백팩에 꽂으면 그 빛이 버니어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정말 기발한 발광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네요 :-)
6. 가동성/관절강도 퍼스트 건담은 허리에 수납되는 코어블록 때문에 허리가동이 매우 제한되는 구조였습니다. PG 언리쉬드에서는 이점을 극복하기 위해 코어블록이 수납되는 허리 프레임 상단과 하단에 자그마한 연장기믹을 넣어줬는데요. 덕분에 상체부가 앞뒤 그리고 옆으로 어느정도 꺾여주긴 해서, 조금이나마 포징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다만 허리를 연장할 때 주의점이, 그냥 상체를 위로 당겨서 연장하려 하면 허리 전체가 쑥 빠져버리네요. 코어블록으로 분리된 상/하체를 고정하는 고정핀보다 허리 연장기믹이 뻑뻑해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2단의 빨간색 허리장갑 중에서 하단 빨간색을 꽉! 잡고 상단 빨간색을 강하게 위로 당겨야 제대로 허리를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관절 전후 가동부가 없는 대신에, 하체를 앞뒤로 벌려서 허리판을 쑥 올리는 이상한 리프트 기믹이 제공되는데요. 고관절이 회전할 공간을 좀더 만들어주기 위한 기믹입니다. 고관절을 좀더 올리려면 반드시 이 리프트 기믹을 사용해야 하며, 하체 뒤쪽을 잡고 앞쪽을 세게 뽑아줘야 허리가 올라오네요. 어깨의 경우는 일단 바깥으로 한번 뽑혀져나온 다음 전/후로 가동되는 구조라서, 그럭저럭 괜찮은 전후가동 범위가 나옵니다. 그외의 팔다리 자체의 접힘 수준은 98년산 PG 퍼스트와 별다르지 않은 수준인데요. 실제로 가동성만 놓고보면 크게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안들긴 합니다. 그래서 요즘 개나 소나 된다는 무릎앉아 자세도 생각보다 잘 구현이 안되는데, 일단 허리 리프트 기믹을 반드시 발동시키고, 고관절을 최대한 위로 올리고, 허리는 연장해서 앞쪽으로 구부려주면 그나마 비슷하게 만들어지긴 하네요. 대신에 한가지 확실히 좋아진점. 관절강도는 비교할 수 없이 튼튼해졌습니다! 사실 시스템 인서트 기반의 골조 프레임으로 크고 무거운 PG를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왠걸, 튼튼하다 못해 전반적으로 빡빡한 느낌이 들정도로 꽉 조이는 관절강도를 보여주네요. 특히 다리를 가동시킬 때 꽤 힘을 줘야 각을 잡을 수 있는데, 덕분에 어떤 자세를 취해도 완벽하게 고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농밀하게 프레임으로 꽉 차서 무거운 PG인데, 이토록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자세를 잡아주다니, 이것 역시 대만족 포인트가 아닐 수 없네요.
7. 기타 특징 PG 언리쉬드에는 PG의 상징이던 가동식 손가락을 과감히 포기하고, 완전히 고정된 형태의 손 4세트가 제공됩니다. 전지가동식 손이 놀랍긴 했었지만, 마디마디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솔직히 불편했긴 합니다. 반다이도 이런 불평을 많이 들었는지, 이번에는 손가락 가동을 포기한 대신 스타일과 비주얼을 확 살렸네요. 플라스틱의 손 파츠 사이에는 모두 크롬멕기 파츠가 들어가서, 마디마디 손가락 관절이 반짝반짝 빛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손의 크기도 한결 커졌는데, 어쨋든 비주얼 이펙트 만큼은 확실히 스페셜해지긴 했네요. 또한 고정형 손답게 무장을 잡는 고정성은 말할 것도 없이 튼튼합니다. 참고로 예전 PG의 전지가동식 손가락을 이 킷에 적용할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도 계실텐데, 볼관절 크기가 너무 달라서 바로 안 끼워지니 참고하세요. (리뷰 사진 참고) 그 외에 빔라이플의 경우는 각종 코팅파츠가 적용되면서 비주얼 파워가 확연히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실드의 경우는 안쪽 디테일이 종전과 달리 훨씬 다채로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어파이터의 경우, 98년 PG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크기가 작아졌는데요. 위 비교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건 뭐 그냥 PG와 MG를 비교한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입니다. 허리프레임이 두꺼워지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듯한데, 크기는 작아졌어도 변형기믹이나 미사일 런쳐 오픈기믹과 캐노피 오픈까지 잘 구현되었네요. 여기에 PG 언리쉬드만의 보너스로 랜딩기어까지 탈착식에서 가동식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덕분에 랜딩기어가 하찮아보일 정도로 작아지긴 했는데, 어쨌든 개발자들이 최선을 다해 설계해 준 듯 하네요.
8. 주의사항 및 아쉬운 점 - 여전히 상체만 잡고 들어올리면 하체가 빠져서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등급을 막론하고 코어블록으로 상/하체가 분리되는 퍼스트 건담의 숙명인데, 이 킷도 피해가진 못했네요. 들어서 이동할 때는 반드시 하체를 잡고 들어 올릴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저도 무심결에 가슴을 잡고 들다가 하체가 빠져서 30cm 정도 높이에서 떨어뜨렸는데, 다행히 킷이 튼튼해서 그런지 파손되진 않았습니다 (식겁..) - 정강이 앞쪽 장갑을 오픈할 때, 위로 살짝 당겨 올린 다음 아래로 내려서 열어야하는데요. 이게 좀 빡빡해서 양 손가락으로 힘을 줘서 잡아서 당기다보면 장갑 가운데가 세로로 쪼개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부품이 약하므로, 위의 리뷰 내용을 참고하시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괴랄한 LED 유닛 동작법 때문에 빡치거나 당황하는 분들이 속출할 듯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연습을 반복해보십시요. 어느새 능숙하게 켜고 끄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 가동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독특한 고관절 리프트 기믹 역시 나빠진 고관절 가동성을 덜 나빠지게 할 뿐, 이전보다 가동성이 개선된 기믹도 아니구요. 코어블록 허리가 위아래로 살짝 연장되는 부분이 조금 신박하지만, 무릎앉아도 쉽지 않은 PG라는 점에 실망하실 분도 계실 듯 합니다. 반다이에서는 가동과 메카닉을 양립시켰다고 선전하고 있고, 나름 선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 가동성이 뛰어난 킷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밀려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킷의 포인트는 가동이 아니라 메카닉적 요소에 있다고 세뇌하십시요.. - 관절강도가 심하게 빡빡하다고 느끼실 분도 계실 듯 합니다. 특히 하체쪽은 힘을 많이 주고 꺾어야 가동되는지라, 불편하게까지 느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PG를 만들어본 바, 이렇게 크고 무거운 킷은 관절강도가 오버타이트한게 차라리 낫습니다. 크고 비싸고 무거운데 낙지같은 관절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 98년산 PG 퍼스트의 경우도 발목에 신박한 스프링 서스펜션 기믹이 들어있는데, 이것때문에 하체가 건들건들거립니다. 발목의 관절강도도 떨어져서 외다리로 서있지도 못하구요. 어쨌든 그만큼 PG 언리쉬드의 관절강도는 졸라 튼튼하긴 합니다. - 심플함이 강조되던 98년산 PG에 비해, 너무 쪼개진 장갑과 복잡한 디테일이 부담스러운 분도 계실 듯 합니다. PG 쯤 되면 이것저것 많이 꾸겨 넣어야 하니까 이렇게 진화될 수 밖에 없었을 텐데, 점점 더 우리가 알고 있던 퍼스트 건담에서 멀어져가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다는 분들도 계시네요. 이건 뭐 개인적 취향을 많이 탈 부분이라 각자가 알아서 판단하시길. - 프레임 디테일이 뛰어난 킷이라서 수시로 장갑을 벗기고 싶을 수 있지만, 장갑 탈거가 다소 까다로운 킷입니다. 특히 발등 장갑이 굉장히 타이트해서 파손없이 분리하기 쉽지 않은데, 제 경우 일자 드라이버로 발등장갑 하단부를 돌아가며 아주 조금씩 조금씩 벌려가며 분리했네요. 향후 클리어 장갑으로 교체하실 분들은 여러모로 걱정될텐데,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해보신다면 성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부품 손상 없이 벗기기가 쉽지 않은데, 프레임 퀄리티를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네요.. - 25000엔이라는 가격대비, 박스도 작고 부품도 적어 보여서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반다이도 구조 대비 파츠 수를 효율적으로 최소화하였다고 하는데, 덕분에 생각보다는 빨리 조립할 수 있긴 하네요. 아무래도 고급재질들이 다수 들어있고, 고도의 설계기술이 집약되었기 비싸졌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품질 대비 비싼 가격은 아닌 듯 합니다. - 바주카가 빠져있습니다..(ㅠ_ㅠ) 건담 해머나 빔 자벨린은 바라지도 않지만, 25000엔이나 하는데 바주카를 또 빼먹다니, 이전처럼 커스텀 킷으로 내놓으려는 것인가 싶네요. 빔라이플과 실드의 퀄리티를 본다면 바주카도 상당히 멋졌을 듯 한데,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합니다.
9. 총평 반다이는 이 킷을 "건프라 역사상 최고봉의 킷" 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오랜기간 칼을 갈고 개발한 역작임은 분명하며, 그야말로 40년 건프라 설계기술을 모조리 때려박은 느낌의 킷입니다. 마치 모든 히어로들이 총 출동한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마지막 전투씬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에칭, 메탈, 네오디뮴, 발광 빔사벨을 기본 옵션으로 하는 호화 재질의 향연과 더불어, 초정밀 설계로 부드러우면서도 딱딱 들어맞는 프레임들을 단계별로 조립하는 느낌은 가히 압권 그 자체입니다. 40년동안 반다이에서 정식 발매된 수천개의 건프라를 꾸준히 만들어왔지만, 그중에서도 가히 "지존"의 손맛과 조립 경험이네요. 사실 처음 봉지를 깠을 때는 살짝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생각보다 부품도 적고, 디테일도 너무 복잡하고... 장인 개발자들이 은퇴하고, 신입들이 CAD기술과 공정기술로 설계한 최신의 고급 프라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땀 한 땀 만들어가면서, 이 것은 그냥 CAD만 잘한다고 나올 물건이 아니구나 싶었고,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개발자의 혼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립을 완료하고 60군데가 넘는 해치를 오픈하고나니, 어떻게 이런 설계를 할 수가.. 하는 감탄이 이어지더군요. 이전까지의 PG들과는 확실하게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PG unleashed"였습니다. 그토록 많은 건프라를 만들어왔지만, 정말 새롭고도 놀라운 손맛이었습니다. 40년 건프라 역사의 끝판왕 같은 킷인 만큼, 저 역시 최대한 많은 양의 사진과 자세한 글로 열심히 리뷰하려 노력했는데요. 짧고 굵게 제 머리속의 총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킷은 건프라의 신세계이자, 조립의 신기원입니다. 아니, 지금은 감히 지구상에서 비교할만한 프라모델 자체가 없는 느낌입니다. 또 다른 PG 언리쉬드 킷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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