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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02 |
Ze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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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씰
34번 RG로 1년전쟁의 끝판왕, 지옹이 발매되었습니다. 반다이에서는 건프라 40주년 기념으로 힘주어 발매했다고 홍보했었는데요. 2001년 HGUC 지옹과 2002년 MG 지옹 이후 20년만에 나오는 지옹 킷이기에, 많은 건프라 매니아들이 기대했던 킷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지옹이 다리만 없다뿐이지, 상체 크기만 놓고보면 대형 MG급의 사이즈인데요. 기본 킷의 구성은 RG의 컨셉에 충실하지만, 부품이 상대적으로 큼직해서 조립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사실 RG가 정밀해서 좋지만 부품이 작아서 조립이 까다롭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특히 손이 크거나 저처럼 노안이 오신 분들.. -_-) RG 지옹은 기존보다 한단계 더 정밀한 초정밀 MG를 조립하는 독특한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큰 크기 덕분에 상대적으로 프레임 디테일도 좀더 세밀하고 촘촘한 느낌인데요. 조립 후에는 전혀 안보이는 위치까지 꼼꼼하게 몰드를 새겨주었습니다. 기믹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참신한 시도들이 보이는데, 우선 모노아이 가동기믹이 독특하네요. 목을 돌리면 자동으로 모노아이가 회전하는 연동기믹과 더불어, 머리 뚜껑을 열고 180도 전후 방향으로 모노아이를 움직이는 수동기믹이 추가되었습니다. 즉 설정에 맞게 사방으로 모노아이를 배치할 수 있으며, 수평으로는 자동, 수직으로는 수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절묘하게 설계되어 있네요. 두번째로는 스커트가 7분할로 전개되는 기믹이 적용되어, 다리가 없어서 썰렁한 하체부를 대단히 역동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RG 지옹에서 가장 특징적인 기믹이라 할 수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넓직하게 잘 전개되고 있네요. 다만 수시로 전개하다 보면 고정부가 헐거워질 듯한 불안감도 있는데, 특히 후측방 스커트의 고정부가 약간 아슬아슬한 감이 있습니다. 세번째로 시스템 인서트(통짜사출)에 기반한 전지가동형 손이 적용되었는데, 이전의 MG나 PG의 경우보다 훨씬 튼튼하게 나왔네요. 구조적으로 내부의 가동관절 위에 마디 마디 손가락 장갑이 추가로 성형되어 있어서, 손가락 마디가 빠지기 힘든 구조입니다. 다만 손바닥과 연결되는 부위는 여전히 그냥 볼관절로 끼워져 있어서, 손가락을 과도하게 꺾으면 간혹 빠지기도 하는데요. 적어도 예전의 전지가동 손보다는 훨씬 덜 빠집니다. 다만 이렇게 관절마디에 손가락 장갑이 입혀져 있다보니 손가락을 완전히 접기는 힘들어서, 주먹쥔 형태로는 만들기 힘드네요. 그래도 고정성이 튼튼해서 부담없이 만질 수 있는 전지가동형 손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럽긴 합니다. 네번째로 허리관절 가동성 부분인데요. 독특한 가동축을 가진 상체의 2단 관절 및 2단 연장형 허리관절 덕분에 엄청난 수준의 허리 가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뒤로는 거의 완전히 접히는 요가 수준으로 꺾여주는데, 다리가 없기 때문에 역동성을 위해 허리 관절에 상당한 투자를 한 셈이네요. 덕분에 허리가동과 스커트 전개기믹 만으로도 상당히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허리가 전후 가동만 가능하고 옆으로는 전혀 안꺾이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 결과라고 이해해야하 할 듯 하네요. 다섯번째는 디스플레이의 유연함으로서, 지옹에서는 처음 보는 랜딩기어가 적용되었습니다. 하단 파츠 3개를 분리하여 별도의 지지대와 결합하면 바닥 위에 수평으로 세워둘 수 있는데, 덕분에 스탠드 없이도 바닥에 깔끔하게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네요. 여기에 3개의 바닥판이 포함된 다기능 스탠드와 전선도 동봉되어 있어서, 팔뚝을 사출한 상태의 다양한 포징까지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체는 하단과 뒤쪽 스커트 중앙부 두 곳의 스탠드 고정부가 제공되어, 어떤 각도로 몸을 꺾어도 스탠드 위에 고정할 수 있는데요. 본체와 스탠드의 결합도 튼튼한 편이라, 큰 부담없이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외의 특수기믹으로는 가슴 및 뒤통수까지 해치 오픈 기믹이 재현되었는데요. 가슴의 작은 버니어 4개에도 연동기믹이 탑재되어 있어서, 버니어를 앞으로 향하면 아래쪽 커버가 열리면서 버니어가 살짝 튀어나오게 됩니다. 또한 대형 버니어에는 빨간색 전선을 감아서 디테일을 살리는 특이한 구성이 적용되었는데요. 가동범위 개선을 위한 고관절 가동기믹도 달려있지만, 다리 대신 대형 버니어가 달려있다보니 크게 티가 나진 않습니다. 아마도 향후 퍼펙트 지옹을 염두에 둔 기믹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대형버니어에는 길이 연장 및 전후좌우 가동기믹이 탑재되어 있어서, 나름 이리저리 왔다 갔다하면서 포징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이렇듯 정밀한 디테일의 프레임, 튼튼한 관절강도와 의외의 가동성, 참신하고 재미있는 기믹들로 중무장한 고품질 킷으로 나왔는데요. 정말 흠을 잡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로 나온 킷입니다. 특히 큼직한 크기 덕분에 1/100을 만들 듯 조립하는 RG라니, 그 자체로 뭔가 새로운 손맛을 주기도 하네요. 확실히 MG와는 다른 느낌의 부드럽고 정밀한 손맛이 있습니다. 어쨌든 올드팬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년전쟁의 끝판왕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을 텐데요. 그런 역사적 의미를 제외하더라도, 프라모델로서 높은 완성도와 세련된 비주얼을 보여주는 킷입니다. 다리가 없다는 핸디캡을 이렇게 놀라운 기믹과 완성도로 극복하다니, 모든 건프라 팬들에게 강추할만한 멋진 킷인 듯 하네요. 이런 멋지고 개성적인 MS를 이제야 RG로 내놓다니,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모른단 말입니다. :-) >>> 동시 발매된 RG 지옹 이펙트 세트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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