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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G-00W0 | W-Gundam Zero Cust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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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주세기의 주요 기체들을 라인업할 것 처럼 폼잡던 PG 라인업에, 난데없이 비우주세기의 대표주자인 윙 건담 제로 커스텀(이하 윙제커)이 나타났습니다. MG에서조차 비우주세기 기체를 다루기를 꺼려하던 2000년도를 생각해보면,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일이었지요. 이는 윙건담 자체의 인기가 사그러 들기전에 출시하려던 목적도 있었을 것이고, 윙 애니의 미국시장 진출 성공에 발맞추어 미국 시장을 노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쨋거나 저쨌거나.. PG 윙제커는 이전 또는 이후의 PG와 사뭇 다른 면모를 갖고 있습니다. 우선, PG 윙제커의 핵심은 내부프레임의 기믹과 가동성에 있습니다. 허벅지 장갑이 앞뒤로 따로 슬라이드되는 방식이라던지, 4중관절의 무릎, 5중으로 교묘하게 움직이는 어깨 관절 등등, 전례없이 가동성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킷입니다. 덕분에 데뷔 당시엔 역대 건프라중 최고의 가동성이란 찬사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에 대해선 일단, 결론적으론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G 윙제커는 등짝의 커다란 날개들을 지탱하기 위해 몸체 각부에 무려 18개나 되는 다이캐스팅 금속부품을 사용하였습니다. 보통 특별한 킷에 2~3개 씩 쓰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파격적인 구성이 아닐 수 없지요. 이 다이캐스팅 부품들은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몸체- 다리 연결부와 무릎에 집중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각 관절을 조이는데는 특수한 판스프링 나사를 사용하여, 드라이버를 조이는 정도에 따라 관절의 뻑뻑한 수준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사용자 의지대로 관절의 강도를 조정하는 기능은 아주 좋은 시도라 생각됩니다. (이는 향후 1/60 HY2M 글로리어스 시리즈와도 접목됩니다) PG 윙제커의 또다른 특징중 하나는 역시 날개에 있습니다. 30cm에 달하는 대형 날개 두 개와, 스프링 동작에 의해 자동으로 펴지는 날개 두 개가 등짝에 달려있지요. 이것들의 볼륨은 상당해서, 양쪽으로 쫙 편 오픈 모드시의 박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70cm 정도 되는 폭에 그 볼륨감은 다른 어떤 건프라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특히 스프링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촤라락~ 펴지는 작은 날개의 구조는 PG 제타에서 많이 사용된 바로 그런 방식의 것이라 감흥이 새롭지요. 큰 날개의 깃털부 역시, 내부에 길다란 금속핀을 넣고 겉에 고무재질을 입혀둔 덕에, 철사를 휘듯이 적당히 휘어서 고정할 수 있어서 좀더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그냥 서있는 자세에서 큰 날개 덕에 기체가 뒤로 넘어갈꺼 같지만, 날개 자체가 땅을 지지하고 서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행히도 뒤로 발라당 자빠지진 않습니다. 역으로 날개를 요령껏 배치하면 애매한 무게중심의 요상한 액션포즈도 잘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석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PG 윙제커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보이는 킷입니다. PG 윙제커에서 지적될 만한 불만사항들을 아래에 나열해 보았습니다. 좀 많죠.. ^^; 1.
No Hatch Open ! 2.
고정이 약한 부분들 특히 많이 지적되는 부분이 바로 머리의 노란 뿔 부분인데.. 고정이 너무 약합니다. 끼워놓은건지 그냥 걸쳐놓은건지.. 본드로 붙이면 되기야 하겠지만, 그러면 머리의 장갑탈거를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죠. ㅠ.ㅠ 또한 발바닥 앞쪽부분.. 이부분이 앞으로 확 꺾여주면서 가동성을 높여주는데, 문제는 이 발 부분이 발의 내부 프레임에서 자꾸 빠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한 번 빠지면 발등장갑을 떼어내고 끼워야 하기 때문에 역시 본드칠이 필요한 부위로 보여집니다. 3.
장갑 탈거의 어려움 몸체 역시, 가슴 장갑을 떼기 위해 목부분의 고정부와 어깨의 무장을 떼어내야 하는데 이게 또 빼기가 꽤나 애매한 구조입니다. 게다가 엉덩이 부분 스커트내의 프레임도 모양새는 좋은데, 사실상 탈거가 안되도록 조립되어 버려서 가려집니다. 그리고 백팩과 몸체가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일단 조립해버리면 상체 뒤쪽 장갑은 아예 탈거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리죠. (Body 부분 리뷰 참조) 이런 여러 가지 제약들로 인해, 다른 PG에 비해 장갑을 탈거하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4.
밋밋한 프레임 5.
가동의 한계 발목 관절 역시, 앞뒤로의 가동이 장갑 때문에 조금 제한되는건 구조상 이해가 가지만.. 발목 양 옆으로의 가동범위는 프레임단계와 장갑을 입힌 단계의 차이가 꽤 큽니다. 프레임 단계에서는 장갑분할 등을 이용하여 꽤 그럴 듯하게 구현되었는데, 막상 발목 보호장갑이 전혀 가동이 안되는 고정식이라서, 이러한 프레임 단계의 가동범위를 확 막아버립니다. 개인적으론 좀 어이없었던 부분입니다.. 6.
가동의 어려움 7.
날개.. 날개.. 우선 스프링과 스위칭 기믹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펴지게 되어 있는 작은 날개의 경우..(Wing 부분 리뷰 참조) 너무 복잡하게 구현되어 있다보니 고장도 잘납니다 >.< 주로 고장나는 부분은, 날개를 고정하는 부품을 밀어주는 내부 부품이 어긋나서 틀어지는 경우입니다. 한번 어긋나면 스프링이 콘트롤 할 수 있는 영역 밖으로 나가 버려서, 펴진 날개가 다시 닫히지 않고 자꾸 열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물론 분해해서 재조립하면 원상복귀 되지만, 자꾸 만지다보면 또 결국 안의 핀들이 어긋나서 빠져 버리기도 한다는.. 궁시렁 궁시렁.. 게다가 엎친대 덮친 격으로, 날개가 아주 부드럽게 나오지 않고 자꾸 걸리적 거리며 안나오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어쨋든 시도는 좋은데 좀더 꼼꼼하게 설계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부위입니다. 큰 날개에는 7개의 연질고무+금속판 구조의 깃털들이 붙는데, 이것들은 나사를 이용하여 적당한 조이기로 고정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꾸 깃털을 움직이다보면 이런 나사들이 헐거워지면서 고정이 어려워지는 놈들이 자꾸 나온다는 점입니다. 한번 헐거워지면.. 대책은 없습니다. ㅠ.ㅠ 최대한 잘 쪼여서 아주 허당이 되지만 않을 정도로 조절하는 수밖에.. 게다가 이 깃털 재질이 거의 지우개(?) 같은 느낌의 고무라서, 먹선도 잘 안먹히고 도색하기도 까다로운 재질입니다. 애물단지 같은 놈이죠. 8.
스탠드의 아쉬움 9.
No Sticker PG 윙제커가 발매된 2000년도의 관점에서 PG 윙은 확실히 독보적이고도 놀라운 가동성을 가졌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 리뷰를 작성중인 2004년의 관점에서는... MG도 이정도 가동성(또는 더 뛰어난 점도 있는)을 보이는 기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몇 년 후의 시점에서는 PG 윙만의 가동성 메리트는 사실 없다고 봐야 좋을 듯 합니다. 게다가 뛰어나 보이는 가동성도 다른 PG들과 찬찬히 비교해보면 PG등급 내에선 그렇게 딱히 뛰어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PG 퍼스트도, 막투도 만만찮은 가동성을 보여주지만 윙제커는 좀더 늘씬한 프로포션이기 때문에 역동성이 좀더 느껴지는 정도지요. 그러기에 PG 윙제커의 설자리가 더 애매하기도 합니다. 위에 단점들을 죽~ 나열해서 아주 형편없는 킷인가 싶어보일지는 모르지만.. ^^; 그 정도까진 아닙니다. 명색이 그래도 PG인데.. 장점도 많다곤 생각됩니다만, 문제는 이것이 PG라는 타이틀로 출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윙제커가 특별한 등급 없이 출시되었다면, 굉장한 품질로 평가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다이 최고의 라인업이라 일컫는 PG라는 타이틀의 관점에서 본다면.. PG라고 보기엔 다분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은 그런 것이죠.. 여러모로 천덕꾸러기 같은 PG이긴 하지만, PG 특유의 존재감.. 완성후의 존재감은 분명 괜찮긴 합니다. 키는 제일 작지만, 날개의 볼륨덕에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_-;;) 전체적으로 풍성한 맛이 느껴지는 존재감이지요. 특히 다이캐스트 부품들 덕에 킷 자체의 무게는 PG중 가장 무겁다는 느낌입니다. 잘빠진
프로포션과 훌륭한 가동성, 날개의 박력 등의 장점을 생각하면
윙건담과 윙제커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그럭저럭 추천할 만한 PG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PG답지 않은 여러 단점들을 생각하면... 윙건담에 관심없는
분에게 까지 추천하고픈 킷은 아니지요. 특히나 만약 PG를 접하고픈
초심자분들께라면 절대 비추 하는 PG입니다. PG를 처음 접하고픈 분께는
진정한 PG라 할 수 있는 퍼스트, 막투, 제타로 통하는 3대
라인업을 권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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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reformed by 설사댄스, 200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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