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생 건담이 주목을 받다
신작 TV 시리즈인 건담 OO (일명 땡땡이) 시리즈의
발표와 더불어, 새로운 오리지널 소설판 스토리로써 건담 UC(유니콘)이
소개되었습니다. 최근까지 반다이 건프라 대부분의 디자인과 감수를
맡아온 가도키 하지메의 메카닉을 필두로 한 우주세기 이야기였죠.
사실 건담 유니콘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아주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듯 합니다. 뭔가 모르게 이질적인 디자인도 좀 그렇고,
요상한 외뿔이 건담이라니.. 대신 온몸에서 시뻘건 피를 내뿜는 듯한
디스트로이 모드로의 변신은 나름 흥미롭긴 했습니다. 만약 소설로만
그쳤다면 딱 그러고 말았겠지요. 하지만 반다이와 각선생이 이걸 그냥
지나칠리가..
100번째 MG 턴에이 건담 이후, 건담 땡땡이에 올인하느라
소홀했던 MG 라인업에 유니콘 건담이 예고되었을 때만해도, 대체적인
반응은 "응?? 왠 유니콘이 벌써 MG로..?"정도였던 듯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Ver. Ka로 발매될 것이라는 점에서 뭔가 심상치 않았고,
또한 그 복잡한 변형 기믹을 완전변형으로 구현하겠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몇 년째 잠잠했던 PG 라인업 대신,
PG의 기술을 MG 크기에 구현했다는 문구는 오랜기간 초정밀 건프라를
기다려온 매니아들에겐 나름 충격적인 발언이었지요.
어쨋든 한동안 밋밋했던 MG 라인업에 새로운 활기를
줄 만한 녀석이라는 기대를 받고 나름 화려하게 MG 유니콘 건담이 발매되었습니다.
건담계에선 아주 신인에 가까운 녀석이 아버지 각선생을 등에 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초고속으로 MG화되다니, 전례없는 대우가 아닐 수 없었네요 :-)
● 새로운 기술적 시도.
기믹의 승리
우선 까놓고 말해서, MG
유니콘 건담은 극도로 복잡한 변형기믹을 완전 변형으로 구현하겠다는데만
집중하는 바람에, 가동성과 여러 가지 부분은 애초부터 포기한 킷입니다.
역으로 그만큼 변형 기믹 하나 만큼은 정말 놀라운 수준의 정밀도와
독특함을 선사합니다.
건프라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가와구치 명인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궁극의 건프라 라인업이라 불리우는
PG의 라인업은 킷 자체보다는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써먹을 수
있느냐 여부를 더 중요시 여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이번에는 무슨
무슨 기체를 PG로 내보자, 라는 식이 아니라... 이번 PG에는 이런 새로운
기술을 접목할 수 있겠다 싶어야 개발에 들어간다는 뜻이겠지요. (뭐,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면에서는 이 MG 유니콘이
많은 부분 PG의 컨셉에 부합되긴 하는 듯 합니다. 아주 깨~끗하게 가동성을
포기하고 오로지 변형기믹의 기술적 재현에만 집중함으로써, 그 결과물만큼은
확실히 센세이셔널하긴 합니다.
정말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그리 몽창 변형되는, MG 유니콘의 독특한 변신 방식을 처음 봤을 때는
감히 킷으로 구현될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그렇지만 우리의
각선생이 누군데.. 당연히 킷으로 만들어질 것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고,
정확히는 유니콘의 디자인 자체가 이미 킷을 고려하거나 또는 먼저 킷으로써의
구조를 완성한 후에 디자인되었을 듯 합니다. MG 건프라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각선생이라면 당연히 자신 명의의 명품 브랜드인 Ver. Ka로의
출시도 당연히 고려되었을 것이구요.
이렇게 MS에서 MS로의 전신
변형 기믹이 1/100 스케일에서 구현되다보니, MG 유니콘의 몸체는 세상
그어떤 킷보다 빼곡한 기믹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들었을때 일단 묵직~한 느낌부터 들지요. 변형 과정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위의 사진에 열심히 소개하였으니 사진을 보시면 되고, 보시다시피 분홍의
형광 프레임이 온몸에서 노출될 수 있도록 외부 장갑이 엄청나게 쪼가리쪼가리
분해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형 방식
덕분에 조립방법이 아주 조금은 까다롭지만, 매뉴얼만 적당히 보고 따라하면
헷갈릴 만한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마치 매뉴얼 잘 보고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홍보하더니, 막상 만들어보니 만들기는 별로 어려운 킷은
아니네요. 단지 크기에 비해 부품의 밀도가 빽빽하고, 부품수가 좀 많은
정도? 그래봐야 MG 데스티니보다 10%정도 많은 정도의 양이지만.
이러한 변형기믹 자체가
색다르기도 하지만, 덕분에 조립감도 상당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물이오른 물렁한 ABS 재질의 오묘한 조립감은, 쪼가리 쪼가리
무슨 부품인지도 모르겠는 것들을 하나 하나 붙여가면서 완성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개인적으로 MG 유니콘의 최대의 미덕은 바로 이런
독특하고 세련된 손맛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분히 복잡한 변형방식
덕에 무리수도 있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개발과정에서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었을 듯한 정교한 변형과정을 보면서.. 각선생의 고집과 장인정신이
뼈속 깊이 전달되는 킷입니다.
● 데칼 지옥
건프라 매니아라면 누구나
알 듯이, 건프라의 명품브랜드라 할 수 있는 Ver. Ka 시리즈의
특징은.. 하얗고 고급스러운 박스아트, 역시 하얗고 럭셔리한 매뉴얼,
그리고 고품질... 그리고 데칼지옥입니다. -_-
역시 예상대로 MG 유니콘
역시 살벌하게 많은 데칼과 스티커가 난무하며, 그 양에 관한한 역대
최강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 경우는 비교적 빨리 붙인다고 붙였는데,
대략 4~5시간 정도 화장실도 안가고 꼼짝도 안하면서 붙인 듯. 조립시간과
맞먹는 노가다 - 노가다의 피로함은 더 심하죠 - 가 필요하며, 실수하지
않도록 집중력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스티커를
붙일 때, 작은 스티커 주변의 남는 영역을 칼로 잘라내고 붙여오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붙여야 스티커가 깔끔하게 보입니다. 보통은 이런 방식이 개인
취향의 옵션이지만, 버카 브랜드에 있어서 만큼은 필수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버카도 마찬가지지만,
위 사진처럼 모든 스티커의 주변을 칼로 도려낸후 스티커 이미지부분만
남기지 않으면, 남는 부분 때문에 붙인 자리가 더 지저분해집니다;;
분명 귀찮은 작업이긴 하지만, 30분정도 한번에 천천히 모든 스티커의
귀퉁이에 칼질을 잘 해놓으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강조컨데, 저
작업 없이 스티커를 붙일 생각이라면 절대로 붙이지
마세요.
대신 다른 버카보다는 바닥면이
넓고 매끈해서 붙이기는 조금 더 쉽습니다.. 최악의 데칼질은 아마 윙버카가
아닌가 싶은데, 데칼의 양도 양이지만 붙이는 자리가 좁고 킷 자체도
작아서 정말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킷이었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순백의
심플한 디자인 덕분에 스티커/데칼을 붙인 보람이 확확 느껴지고, 분홍의
프레임과 빨간색 스티커도 굉장히 조화가 잘 되지요.
붙이긴 힘들어도 붙인 다음의
보람만큼은 확실한 듯 합니다. (병주고 약주고~)
● 환상의 Destroy mode
우선, MG 유니콘은 장갑이
워낙에 쪼개져 있어서 의외로 먹선을 넣을 만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얼굴부분에만 좀 많고, 몸체에는 거의 넣을 만한 곳이 없죠. 그래서
진한 이중먹선 대신 적당히 흐린 회색 먹선으로 일부분만 처리했습니다.
유니콘 모드는 그야말로
심플함을 추구하고 있어서, 외부에 패널라인도 거의 전무하다시피합니다.
그치만 쪼개져잇는 장갑이 마치 레고처럼 보여서 결코 심심하지만은
않구요. 전신에 도배된 스티커/데칼만 잘~ 보이죠.
유니콘 건담의 백미는 역시
디스트로이 모드.. 문자 그대로 정말 뽠타스틱합니다. 심심해 보이던
유니콘 모드와는 정말 극과 극의 느낌으로써, 그 어떤 건담보다 화려하고
현란하며, "예쁩니다" 이걸 말로 설명할 부분은 아닌거
같고, 사진으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변형기믹의 훌륭함은 뒤로 하더라도,
일단 비주얼에서 완전 먹어주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구매가치는 200%인
킷이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성분들이 더 예뻐하지 않을런지..
물론 온몸에서 피흘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밤에 자다 깨서 보면 흠칫 놀랄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쨋든 화려함의 극치란 바로 이런 것을 보고 말하는 듯 합니다.. @o@
● 아쉬운 부분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MG
유니콘의 가동성은 MG 퍼스트 1.0수준으로, 최근의 건프라와는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나쁩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물론 퍼스트
1.0보다는 유연한 감이 있지만, 무릎앉아, 똥싸기, 무릎차기 등의 현란한
액션포즈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무릎이 80도밖에 안꺾이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싶지만, 그만큼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관절강도는 꽤 좋은 편이긴
한데.. 가장 중요한 발목관절이 약합니다. ㅠ_ㅠ 개인적으로 이 킷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중 관절로 된 발목부가 부실한건 아닌데,
몸체가 크고 내부가 빡빡해서(=무거워서) 조금 버거운 느낌이죠. 결과적으로
세워놨을 때 중심을 잘못 잡으면 앞이나 뒤로 훌러덩 고꾸라지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물론 적당히 중심을 잘 잡아놓으면 왠만해서 넘어지진
않지만.. 건드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확실히 불안한
포인트입니다. 쩝. 나머지 관절들은 다 좋은데 하필 발목이.. ㅠ_ㅠ
그리고 일부 무리한 변형과정으로
인해, 변형이 까다로운 부분도 있습니다. 무릎부분의 변형시 고정이
잘 안되는 부분도 있고, 앞스커트를 제끼는게 조금 힘든 면이 있지요.
팔의 변형에서도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고..(말로 설명하기가 쪼금 어려운..)
그치만 대부분 변형후에는 튼튼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다행이긴 합니다.
그리고 라이플에 탄창을
고정하는 부분이 조금 헐거워서.. 딱 맞물리지가 않고 자꾸 벌어지는
문제도 있고, 콕핏 해치 기믹도 좀 헐렁한 감이 있긴 합니다. 해치를
위로 열고 싶어도 자꾸 밑으로 축 쳐저서리.. ^^;
개인적인 차이가 있지만,
다리가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특히 디스트로이 모드의 다리는
거의 기형적으로 길다고 할 수 있지요. 확실히 긴 것 맞습니다만, 뭐
그렇게 흉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 총평
변형기믹에 집중하다보니
빼먹은 부분들이 있는데, 유니콘의 무장들은 스타일이 매우 세련되고
기믹들이 훌륭합니다. 특히 개별조립되는 탄창과 그 결합방식이 아주
신선하지요. 변형가능한 쉴드도 멋지고, 빔사벨의 독특한 수납방식도
쌈빡합니다.
MG 유니콘의 조립은 왠지
고토부키야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쪼가리 쪼가리 부품분할이 심하게
되있다는 점에서 그런 듯 합니다. 그러나 그 부드러운 조립감과 딱 들어맞는
느낌은, 아직까지는 반다이와 고토부키야의 차이가 매우 크긴 합니다.
"역시 반다이..!" 라는 느낌이 드는 부분. 어떤 면에서는
각선생이 "우리도 분할하려면 이렇게까지 할 수도 있다" 라고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개인적으로 고토제 킷 대부분을
다 만들어 봤지만, 만들 때 마다 느끼는 점은, 부품수가 많은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것을 최소화된 부품으로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기술력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죠. 어쨋든 최근 고토부키야도 많이
발전하고 있으니 반다이에게 선의의 경쟁심을 넣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수를 몇점을 줘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단 가동성에서 왕창 점수 깎이는 것은 당연하고,
발목 부실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지만.. 개발자의 집요한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변형기믹의 재현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특함에 거의 따블의
점수를 줬습니다. 결과적으로 점수는 99점.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99점이라는
점수의 의미는, 이 킷이 결코 100점을 넘을정도의 완벽한 감흥을
제공하진 않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오랜 팬을 거느린
정통 우주세기의 기체가 아니기 때문에...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MG 유니콘은
신생아인데다가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아닌지라, 한때의 센세이션 정도로
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2007년 겨울 크리스마스 선물의
느낌이랄까? 내년에는 또다른 선물이 그 자리를 채우겠지요.
그치만 뭔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는 반다이와 각선생의 장인정신에는 분명히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충분히 목표한 만큼 훌륭한 결과물이며,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업체로써 아직까지 매니아적인 사고의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다는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건프라 매니아들에게 즐거운 화제거리와 손맛을 제공해주고 있으니까요.
MG 유니콘은 분명 반다이 기술발전 역사에서 나름 한 획을 긋는, 또
하나의 도전과 성취에 대한 분기점이 될 만한 킷이라는 생각입니다.
말을 쓸데없이 어렵게 꼬았는데,
기존의 건프라에 다소 질려가던 분이라면, MG 유니콘을 만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 황당한 독특으로 인해 건프라 불감증 치료에는
분명 도움이 될거라 생각되는군요 :-)
주의 :
노약자나 임산부는 버카 데칼질을 삼가하기를 권합니다.
| 분야 | 평점 | 분석 |
| 접합선 | ★★★★★ | 워낙에 장갑이 쪼개져 있어서 접합선이 있을 틈이..? |
| 사출색/색분할 | ★★★★★ | 색조합이 단순해서 시스템 인젝션조차 없음.. |
| 프로포션 | ★★★★☆ | 아름답지만, 다리가 아무래도 지나치게 길긴 길다. |
| 가동성 | ★★ | 어차피 가동은 고려하지 않은 킷이니 그냥 기대하지 말 것. |
| 관절강도 | ★★★★ | 전체적으로 다 좋은데 하필 발목이 부실... 이것은 치명타. |
| 내부프레임 | ★★★★★ | 본적도 없는, 또 다신 못볼 것 같은 독특한 형광프레임. |
| 디테일 | ★★★★★ | 심플한 외장을 추구하였으나 디자인이 세련되서.. |
| 무장/부속 | ★★★★★ | 무장들의 기믹이나 스타일이 굉장히 세련된 느낌. |
| 부품수/가격 | ★★★★★ | 총390개. 1000엔당 부품수 78. 값어치는 한다. |
| 고유성/특이성 | ★★★★★ ★★★★ | 개발자의 고집과 반다이의 기술력을느낄 수 있는, 독특함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건프라 불감증 치료제 |
| Dalong's Point : 99 p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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