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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91 | Gundam F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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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 Review 가조립 + 부분도색 + 먹선 + 데칼
나올 듯 하지만 그래도 나오기 힘들어보이던 F91이 MG로 출시되었습니다. 다소 비인기 애니에 등장한 비인기 기체라 여겨진 F91도 MG 라인업을 탔으니, 나름대로 영광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그만큼 제품소재가 고갈되어 간다는 뜻이기도 할겁니다. MG F91은 여로모로 기존의 MG에 비해 새롭게 시도된 것들이 많습니다. 또한 전에 없던 엉뚱한 설계도 보이고, 여러모로 독특한 녀석이지요. 문제는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어색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좀 오버스러워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다는 점입니다. ▶ 뭔가 모르게 새로운 점들. 1. 폴리캡 제거 반다이가 폴리캡 관절구조를 채택한 이래, 실로 십수년만에 MG F91에서는 폴리캡이 완전히 제거된 구조로 출시되었습니다. 이게 웬 엉뚱한 시대역행적 발상이냐? 싶기도 하지만, 반씨네의 설명으로는 폴리캡 구조로 인해 관절이 점점 헐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ABS 관절만으로 프레임을 구현한 거라고 합니다. 이른바 폴리캡리스라는 기술로, 마모가 적은 ABS 관절기믹을 통해 왠만한 가동에도 헐렁임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안그래도 최근 신제품들에서 주요 관절부 폴리캡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폴리캡의 사용량이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젠 아예 빼 버리게 된 셈이죠. 이 때문에 몸 전체의 관절이 분명히 뻑뻑해졌고, 또 그 때문에 조립과정도 다소 뻐근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 리뷰를 위해 몸전체의 관절을 수 없이 가동시켜본 결과.. 일단 관절강도 유지는 합격이라 볼 수 있습니다. 폴리캡이 없어서 부드럽게 가동되는 맛은 없지만, 일부분을 제외하곤 여러번 움직여도 딱히 관절이 헐거워지진 않는 느낌입니다. 물론 무진장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좀 헐거워지긴 하겠지만, 적어도 폴리캡 보다는 관절강도가 오래 유지될 것 같네요. 하지만 관절의 뻑뻑함이 조금은 오버스럽고 부드러운 맛이 없는지라, 대부분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 대략 플리캡 사용량을 줄였던 기동무투전 MG 관절보다는 좀 부드럽고, 일반 폴리캡 관절보다는 뻑뻑한 정도. 2. 이상한 색분할 이상합니다. 확실히 이상해요 ^^; 그러면서도, 평소엔 잘 안해줄 것 같던 작은 부품들의 색분할은 또 늘었습니다. 온몸에 산재한 노란 삼각형 부분이 그러한데, 평소같으면 스티커로 처리했을 만한 부분이지요. 매우 작고 얇은 부품이라 예산절감을 위해 색분할까진 잘 안해주던 부분인데... 이는 아마 고토부키야의 메카닉 킷의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최근의 고토부키야의 슈로대/아머드 코어 계열 메카닉 킷들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색분할해주는 센스를 보여주는데, 반다이도 "우리라고 당연히 못할꺼야 없지" 하는 심보가 아니었을런지... 어쨌건 뭔가 좀 혼란스러운 색분할 정책입니다 -_-; 그래서 저도 왠만큼 부분도색까진 해주려다가.. 걍 너무 심하게 티나는 쉴드부분만 칠해주고 말았습니다. 냠냠. 쩝쩝. 3. 새로운 고관절 PG 스트라이크 이후로, 최근 MG들에는 고관절(몸체와 다리가 연결되는 부분)의 형태가 진화되고 있었습니다. 고관절 고정부위가 앞뒤로 가동되고, 심지어 양쪽 다리가 따로 따로 앞뒤로 가동되기도 했죠. 나름대로 신선한 시도였고, 다리를 앞으로 많이 올린 자세의 경우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환영받긴 했는데, 실제로 가동시킨 후 고정이 좀 애매한 면과 더불어 내구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 F91은 또다시 새로운 고관절 구조가 시도되었는데, 이전의 가동식 고관절 구조가 아닌 단순고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리와 몸체가 연결되는 부분의 핀이 다리의 중앙에 박혀있는게 아니라, 고정핀이 몸체 앞쪽으로 쏠려서 달려있어서, 다리를 위로 치켜 올릴 때는 마치 고관절을 앞쪽으로 가동시켜준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 것이지요. 또한 통상 볼 모양의 고관절을 수평분할하여 다리가 팔쪽으로 90도까지 꺾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는 단 두 개의 부품만으로 간단하게 구현되어 있지만, 실제로 가동상에서 그 효과는 대단히 좋습니다. 다리도 앞으로 자연스럽게 많이 올라가면서도 옆으로도 쫙쫙 벌어져주기 때문에, 구조에 비해 상당히 효율적인 가동성을 보여주고 있지요. 진작 이렇게 하지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간단한 구조로도 예전의 가동식 고관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니, 나름 허무한 일입니다 ^^;; 4. PG 급 프레임 디테일 최근의 MG들의 내부프레임은 대부분 거의 전신 프레임인데다가, 디테일도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MG F91은, 그 크기의 프라가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디테일을 보여주지요. 현존하는 건프라 중, 단위 면적당 프레임 디테일의 정밀도 면에서는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팔 다리의 디테일은 그냥 보통보다 조금 정밀한 수준이지만, 몸체의 이중 삼중 프레임들은 분명히 PG 수준의 디테일을 보여주며, PG보다 훨씬 작다는 점을 생각하면 PG 그 이상의 디테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너무너무 촘촘하게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지요!. 반다이가 미쳤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겹겹이 장인정신을 심어준 것인지 이해가 안갈 정도긴 한데, 건프라 팬으로써야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긴 하죠. 특히 MG급에서는 등한시 되어왔던 빔라이플에까지 초정밀의 내부프레임을 넣어준 점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건 완전 PG입니다. 그와 더불어 무장류의 외장 디테일도 약간 더 좋아진 기분. 이렇게 빼곡하고 겹겹이 들어있는 촘촘한 디테일 덕에, 속이 꽈~악 찬 킷처럼 느껴집니다.:-) 5. 디오라마급 스탠드 최근 반씨네가 모든 등급을 통털어 스탠드에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각도, 기능을 제공하면서 진화해오던 스탠드가, 급기야 MG F91에서는 디오라마 재현급으로까지 구현되었습니다. 이 킷에는 극중에서 마지막 상대기체로 나오는 MA인 라플레시아 형태의 스탠드가 들어있는데, 단지 모양만 그런게 아니라 심지어 콕핏에 파일럿까지 달려있는 엄연한 하나의 구조물처럼 나왔습니다. 볼륨감도 풍성하고, 디테일도 그럭저럭, 촉수부분까지 재현되어서 영락없이 극중 한 장면의 디오라마를 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전의 시커먼 스탠드나 발사대 형태의 스탠드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고 럭셔리해 보이죠 :-) 6. 조립 난이도 상승 발매 초기에 상당히 이슈가 되었던 부분들. 킷이 작아서 그런 면도 있지만, 몸 전체 프레임이 속부터 겉까지 그냥 ABS로만 구현되어 있다보니, 뻑뻑하기도 하고 부품들도 작아서 조립에 애로사항이 좀 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부러뜨리기 쉬운 부분들도 있고, 또 설계공차의 문제인지 ABS 재질의 문제인지 조립 자체가 매우 어려운 파트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전의 MG들보다는 만들기가 편한 킷은 분명히 아닙니다. F91의 조립이 어렵다기 보단 최근의 MG들이 너무 조립편의주의적인 면이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든 조립난이도는 분명히 상승되었고, 따라서 조립시간도 길어졌습니다. 너무 편해진 건프라 모델러들에게 경종을 올리기 위함이었을까요? ;; 이부분은 밑에서 다시 언급합니다. ------------ 위에서 설명했듯이, 이 F91은 분명 이전과 다른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느낌이 많이 다르죠. 위의 설명에 이미 이 MG F91의 많은 특징이 설명되어 있는데, 제가 꼽는 MG F91의 강력한 장점이라면 바로 '효율적인 가동성'입니다. MG F91 역시 최신 킷답게 팔다리는 완전히 접히고, 허리도 이중가동이 되고, 어깨도 위로 쭉쭉 앞으로 휙휙 잘 움직입니다. 왜 위에서 '효율적인 가동'이라 지적했느냐면, 이렇게 각 부분부분 가동성을 보면 가동범위가 좋은 킷은 많습니다만, 그것과 그 가동성의 조합으로 인한 액션포즈가 좋은가는 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즉 각 부분가동성은 좋지만 막상 포즈를 취하면 그냥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죠. 이 MG F91은 이 모든 개별적인 가동성의 조합이 대단히 뛰어나고, 정말 '효율적'으로 매치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액션포즈의 자연스러움과 역동성이 탁월하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 프레임 스타일이 액션프레임을 자처하는 MG 기동무투전 계열 킷과 유사하기도 한데, 분명히 그보다도 한수 위의 가동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동안 있으나 마나한 경우가 많았던 허리가동이, MG F91에서는 확실히 효과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어떤 포즈를 취해도 자연스럽고, 역동적이며 당장이라도 마구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을 전해주는데, 거기에다가 포즈 재현을 도와주는 고급 스탠드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MG 프리덤이나 에일도 가동성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자연스러움' '생동감'의 측면에서는 MG F91 쪽이 한수 위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새로운 건 나름 좋은 면일 수는 있지만, 이 킷은 다른 킷에 비해 조립상의 주의점 (그것도 꽤 치명적일 수도..)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다른 여러 가지 자잘한 부분들을 차치하고라도, 아래 링크에서 설명하는 무릎커버부분의 문제점은 조립전에 반드시 체크를 바랍니다. 링크 참고 > 사진으로 보는 조립상의 주의부분 (조립도 페이지) 저도 조립전이 이미 정보를 들어서 무릎커버버분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지만, 그래도 리뷰를 위해 과감히(?) 수정없이 조립하면서 문제의 수준을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나름의 실험정신..;) 역시나 다를까, 짜증게이지 200%의 문제포인트더군요.. 킷의 편차가 있다하더라도, 킷을 아끼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꼭 사포질하고 조립하기를 권해드립니다 ㅠㅠ 이외에 여러 가지로 지적된 조립상의 유의점은 위 페이지 하단에 따로 정리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조립상의 문제점은 지금까지의 보고된 결과로 볼 때, 킷의 편차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어떤 분들은 아무문제없이 잘 조립되고, 어떤 분들은 가공 없이는 죽어도 조립자체가 안되는 분도 있고.. 어쨌든 뽑기운이 적용되거나 향후 금형의 미세한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위에서 언급된 사안만 조심해서 조립하면 큰 문제는 없을거라 믿습니다. :-) 그 외에 사소한 단점으로는, 악력이 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손가락의 고정이 약해서 헐렁거리는 편인데, 이는 특히 손등과 손 바닥 부품의 결합이 약해서 더 그렇지요. 가능하면 이부분은 본드로 고정해줘야지, 안그러면 자꾸 검지나 엄지 손가락이 빠지는 문제를 겪을 듯 합니다. 게다가 무장고정용으로 달린 손 바닥의 고정 기믹이 그다지 타이트하지 않아서, 무장을 자꾸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몸 전체의 타이트함과 비교되어 왠지 더 아쉬운 부분. 그리고 폴리캡 없이 뻑뻑하게 ABS로만 가동되는 구조의 내구성은 비교적 믿을만 하지만, 제 경우 유독 허리위쪽 볼관절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리뷰를 위해 분해조립을 자주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심하게 움직일라치면 톡~하고 빠져 버리죠;; 다른 부분은 왠만큼 가동시켜도 쉽게 헐거워지진 않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MG F91에서 여전히 적응이 힘든 부분도 결국 이러한 전신 ABS 관절부분인데, 폴리캡을 사용했을 때처럼 부드러운 맛이 없다보니 뭔가 모를 아쉬움과 2%의 거부감이 존재합니다. 관절강도가 좋아진 점은 분명히 인정하지만, 꼭 이렇게 해야 했나? 하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폴리캡 유격조절만 잘해도 꽤 튼튼하게 고정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3200엔이라는 애매한 가격은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은근히 풍성한 내용물을 생각하면 분명 좀 싸게 나온 느낌입니다. 내용을 보면 3500엔이라해도 뭐 그러려니.. 할만한데, 10년이 지나도 인플레이션이 적용되지 않은 듯한 '3200'엔 이라는 가격은 착하다고 말해줄 수 있을 듯 :-) 어쨌든 초기의 조립상의 문제로 애증의 킷이 된 분들도 많겠지만, 미리 몇가지 주의사항만 숙지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보여지는 좋은 킷입니다. 오히려 프레임과 가동성 면에서는 단연 최고의 MG라 불러줘야 할 킷이죠. 점수상으로는 몇가지 어색하고 애매한 시도들 때문에 감점요소가 있지만, 안정된 현실의 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반씨네 개발자들의 도전정신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만 너무 앞서서 오버하진 말고, 차근차근 진화해주길 바래요 :-) * 본 리뷰에 지적된 여러 가지 금형상의 문제점은 MG F91 해리슨 전용기의 출시일 전후로 많은 부분 개수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로, 무릎커버 등의 문제점이 개선된 킷을 구하시려면 구매전에 재판본인지 초판본인지 확인을 하셔야 할 듯. 물론, 설사 초판본이라해도 본 리뷰를 꼼꼼히 체크하고 만드시면 큰 문제는 없으니 너무 걱정하진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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