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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G 
   F91 Gundam F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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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t Review    

가조립 + 부분도색 + 먹선 + 데칼


만국공통의 기준잣대, 담배갑과의 크기비교.
키가 15cm 정도로 MG중에서 가장 작습니다. 아담하죠.


늘씬하죠..


상체 전면 확대샷.
작은 스티커와 데칼이 난무합니다.


날씬한 다리


다른 MG들보다 색분할이 복잡한데, 저 복잡한 버니어구조도 3단계 구조의 부품분할로
도색없이도 저런 컬러링이 걍 나옵니다.


노란 삼각형 부분은 모두 부품분할로 구현.
아무래도 고토부키야의 징그러운 색분할 정책에 자극받은 듯.


이 킷은 최신 MG 임에도 불구하고 설정색대로 구현되지 않은 부분이 꽤 있습니다.
그냥 색분할이 안되서라기 보단, 의도적으로 설정색과 다르게 부품분할을 하는 황당한 센스까지 보여주죠.

위 사진에서 화살표로 표시된 덕트 부분은, 원래 설정색이 하얀색입니다.
그래서 스커트 장갑을 찍어낼 때 그냥 통짜로 하얗게 찍으면 될 것을, 굳이 스커트 내부의 디테일파츠와
부품분할을 해놓아서 억지로(?) 설정색을 틀리게 내놓았지요.
한마디로 설정색 구현을 무시하고, 그냥 조립상태만의 오밀조밀한 컬러링을 고려한 부품분할입니다.
기술이 안되거나 금형비가 모자라서가 아닌, 완전 고의성 설정색 위반이네요 ^^;;;;


머리 옆의 발칸도 노란색 동그라미여야 하는데.. 부품분할을 일부러 안한 듯 합니다.
노란 삼각형을 죄다 잘 게 분할해놓은 걸 보면 저거라고 못할 이유가 없는데,
머리 내부프레임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안한 듯..


이상한 색분할로 인해 설정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러군데 부분도색이라도 필요하지만,
그냥 반다이 개발자들의 센스를 믿고 (-_-;) 쉴드부분의 주변만 딸랑 회색으로 부분도색해주었습니다.
저부분 만큼은 휑하게 하얀색으로 두면 모양이 좀 아니라서..;;


슬라이드식 콕핏 해치 오픈


가슴 앞의 덕트는 이중구조입니다.
즉 겉은 망사형태로 내부가 들여다 보이고, 그 안에 프레임이 또 있습니다.
역시 MG 다운 럭셔리한 재현 방법..


뚜껑 (또는 모자?)를 뺐다 끼웠다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저렇게 설정대로 얼굴의 마스크를 걷어내기 위함입니다.
머리뚜껑을 떼어낸후, 마스크를 뒤쪽으로 180도 돌려서 안으로 수납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뒤로 돌릴 때, 그냥 뒤로 휙 넘기면 눈에 붙인 스티커가 걸리적 거리면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오른쪽 작은 화살표처럼, 마스크 고정 부분을 살짝 위로 들어올린 다음에 넘겨야 문제없이 넘어가지요.
또한 저 마스크 부품이 좀 약하므로,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이, 탈착식이 아닌 자체 가변식으로 절묘하게 마스크 탈거를 재현해주고 있습니다.
저 작은 머리통에 저런 센스를 심어놓다니, 대단한걸..


어깨에 숨어있는 3장의 날개을 뽑아내어 펴줄 수 있습니다.


밖으로 뽑아내면 위아래로 꽤 넓은 범위로 개별적으로 가동이 가능.


뒷다리의 슬러스터 커버 3장도 개별적으로 개폐가 가능합니다.


기본 무장과 라플레시아 스탠드까지, 묘하게 푸짐한 느낌을 주는 킷입니다.


무장의 색분할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른쪽 사이드 스커트 아머 내부에는 추가 빔쉴드 블록 하나를,
왼쪽 스커트 아머 내부에는 두 개의 빔사벨을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빔쉴드 블록 부품은 수납용과 팔에 장착하기 위한 용도로 두 개가 들어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 빔사벨 수납부는 킷에 따라 고정이 힘든 경우가 많으니 조립난이도 설명 부분을 참고하시길..


빔쉴드 블록은 저런식으로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MG에선 처음 제공되는 빔쉴드. 역시 MG답게 무등급의 빔쉴드와 달리
2중으로 그라데이션까지 먹어있습니다. 짱 멋집니다.
다만 쉴드 표면이 좀 약하므로 다룰 때 주의를...


궁디의 스커트 수납 기믹은 여러단계로 가동됩니다. 덕분에 꽤 튼튼하게 고정 가능.


바주카 수납 상태.


빔라이플/바주카/사벨에는 모두 고정 홈이 있고, 손 바닥에는 고정핀이 있어서
서로 결합시켜 무장이 헐렁거리는 것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만,
실제로는 고정이 좀 약해서 손에서 잘 떨어집니다. 좀더 꽉 끼워지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외부 장갑 탈거


내부 프레임샷. 완벽한 전신 프레임.


게다가 베스바와 빔라이플까지 메카닉 프레임이 들어있습니다.


상체 전면샷.


팔과 베스바의 프레임샷


등의 버니어는 유난히 디테일이 촘촘합니다.


자세히 보면 뒤통수까지 촘촘하게 디테일이 들어가있죠.


조립하고 나면 전혀 보이지도 않는 콕핏 내부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거의 뭐 PG급 장인정신이라 할 수 있죠.


몸체의 이중 장갑.
프레임만 다 조립해도 가려서 안보이는 부분들이 많아서 왠지 아쉽습니다.


다시 확대해서 보는 몸체의 코어 프레임 디테일. 꽤 정교하죠.
아쉽게도 외부장갑도 아닌 2차 내부 프레임들로 인해 가려져서 안보이게 됩니다...


다리의 프레임. 직접 보면 꽤 오밀조밀합니다.
저 뻑뻑한 무릎 커버는 다시봐도 회한이 밀려오는 구조입니다. ;;


완전 PG 급의 빔라이플 내부 프레임.
디테일이 무지하게 촘촘합니다. 라이플만 보면 완전히 PG 그 자체.


MG F91 프레임이 무서운건, 겹겹이 붙는 장갑이나 구조물마다 모두 디테일이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가려서 안보이는 부분인데, 이점은 정말 대단한 장인정신입니다..


발목 앞쪽에는 가동식 실린더가 하나 제공됩니다.
몸 전체의 프레임 레벨을 볼 때는 좀 더 넣어줬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스커트 안쪽에는 아예 별도의 프레임 부품으로 정밀한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프레임 상태에서 극한으로 접히는 관절들.
목도 아래로 많이 젖혀지는데, 덕분에 뭔가 모르게 좀 자세가 불쌍해졌습니다...


OTL 자세를 구현할까 했는데..
좌절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고뇌와 번민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OTL ;;


프레임 액션샷


어떻게 보면 정밀한 스틱파스 같은 느낌도.. ??


팍팍 화끈하게 접혀주는 팔다리.
다리관절도 꽤나 높이까지 올라가줍니다.


어깨 역시 거의 수직으로 위로 올릴 수 있습니다.


팔이 앞으로 돌아나오는 기믹은 기본 :-)


최근 몇몇 킷에 적용된 팔꿈치 관절 수평회전 기능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기믹같지만, 팔의 가동범위를 꽤 넓혀주고 있습니다.


요즘 킷답게 손목도 180도 꺾임 가능.


이중 볼관절로 가동되는 허리.
최근 나온 킷들중 가장 유연하고 효과적인 허리가동을 보여줍니다.
자연스러운 자세구현에 확실히 효과 있음!


새로운 시도. 고관절이 앞뒤로 움직이는 기믹 대신에, 다리에서 몸통으로 연결되는 핀을
앞쪽에 붙여놓음으로써 고관절을 앞으로 당긴 듯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다리를 앞으로 완전히 구부린 액션의 경우, 이 새로운 관절구조는 만족스러운 자세를 보여주지요. ^^


그리고 저 볼모양의 고관절은, 다리연결쪽이 수평으로 별도로 회전이 가능함으로써
다리를 마구마구 벌릴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관절구조에 비해 자유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폴리캡이 없어서 모든 스커트 아머가 각각 플라스틱 볼관절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발의 가동. 의외로 몸 전체의 가동성에 비해 발목은 덜 유연한 느낌입니다.


베스바의 레일 기믹. 꽤 부드러운 느낌으로 가동됩니다만, 기믹이 약해서
파손에 주의해야 할 부분. 살살 만지세요.


가동성이 좋다면 피해갈 수 없는 자세, 똥싸기.. 그런대로 폼이 나죠?


느므느므 자연스러운 무릎 앉아 자세. 역동적입니다.


액션 포즈


빔 사벨 액션


베스바 액션 / 바주카 액션


이 킷의 뽀인뜨 중 하나인 라플레시아 스탠드.
최근들어 스탠드에 무척 신경쓰는 반다이인데, 이젠 아예 등장 메카닉 자체를 스탠드로 만들어서
간단한 디오라마도 구현하게 해줍니다.


라플레시아는 애니상에서 F91과 마지막 결전을 치루는 꽃모양의 징그러운 MA입니다.
가운데에 콕핏과 파일롯인 철가면 피규어까지 들어있어요. :-) 
여러모로 고급스러운 스탠드..


스탠드의 고정을 위해선 똥꼬의 부품 하나를 떼어냅니다.
특이하게 T자모양의 고리에 스탠드를 끼우게 되어 있습니다.


스탠드와 본체 연결부는 전후좌우 각도변화가 가능한 기믹이 구현되어 있는데,
기존의 가동식이 아니라 단계별로 뺐다끼웠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
빼고 끼우는게 좀 뻑뻑하고 귀찮긴 해도, 확실히 고정은 잘 되지요.


스탠드 온! 덕분에 좀더 역동적인 포즈 재현이 가능합니다.


아주 날라다니네요~


태권 V..? 마치 갓건담이나 취할 만한 포즈입니다만,
훌륭하고 효과적인 가동성 덕에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모양새가 나옵니다.


완전 무장..


애니상에서는 양손에 빔사벨을 잡고 손목을 360도 빙빙 회전시키면서 공격하기도 하지요.


간단 디오라마 완성.
철선으로 촉수까지 재현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F91과 라플레시아의 결전 장면을 엇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습니다. ^^;


기준크기라 할 수 있는 1/100 MG 페담과 함께.
F91이 작긴 작죠. 설정 자체가 원래 작다보니..


MG중에서 작은 편에 속하는 윙제커와 샤이닝 건담과 함께.
그래도 F91이 젤 작아요 ^^;


반대로 덩치가 좀 되는 MG들과 비교하면 정말 작아보입니다;;


MG중 최대크기인 퍼펙트 지옹과 함께.
제일 큰 MG와 제일 작은 MG의 조합입니다.
F91이 작기도 하지만 퍼펙지옹이 말도 안되게 크죠;;


굳이 크기비교를 한다면, MS가 아닌 모빌포드인 볼과 비교해야 좀 커보이죠.. ^^;


HGUC와의 비교. 좀 덩치있는 HGUC와 비슷한 키입니다.
등빨만 놓고보면야 HGUC 디오같은게 훨씬 크긴 하죠.


좀 큰편에 속하는 HGUC 파라스 아테네와 비교하면 대략 비슷한 느낌.
두부고는 MG F91 이 크지만, 파라스 아테네 볼륨이 워낙 커서 더 작아보이기도 하네요.


여러모로 새롭고 특이한 시도가 보이는 MG 신제품입니다.

 


가조립샷

 

나올 듯 하지만 그래도 나오기 힘들어보이던 F91이 MG로 출시되었습니다. 다소 비인기 애니에 등장한 비인기 기체라 여겨진 F91도 MG 라인업을 탔으니, 나름대로 영광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그만큼 제품소재가 고갈되어 간다는 뜻이기도 할겁니다.

MG F91은 여로모로 기존의 MG에 비해 새롭게 시도된 것들이 많습니다. 또한 전에 없던 엉뚱한 설계도 보이고, 여러모로 독특한 녀석이지요. 문제는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어색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좀 오버스러워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다는 점입니다.

▶ 뭔가 모르게 새로운 점들.

1. 폴리캡 제거

반다이가 폴리캡 관절구조를 채택한 이래, 실로 십수년만에 MG F91에서는 폴리캡이 완전히 제거된 구조로 출시되었습니다. 이게 웬 엉뚱한 시대역행적 발상이냐? 싶기도 하지만, 반씨네의 설명으로는 폴리캡 구조로 인해 관절이 점점 헐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ABS 관절만으로 프레임을 구현한 거라고 합니다. 이른바 폴리캡리스라는 기술로, 마모가 적은 ABS 관절기믹을 통해 왠만한 가동에도 헐렁임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안그래도 최근 신제품들에서 주요 관절부 폴리캡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폴리캡의 사용량이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이젠 아예 빼 버리게 된 셈이죠. 이 때문에 몸 전체의 관절이 분명히 뻑뻑해졌고, 또 그 때문에 조립과정도 다소 뻐근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

리뷰를 위해 몸전체의 관절을 수 없이 가동시켜본 결과.. 일단 관절강도 유지는 합격이라 볼 수 있습니다. 폴리캡이 없어서 부드럽게 가동되는 맛은 없지만, 일부분을 제외하곤 여러번 움직여도 딱히 관절이 헐거워지진 않는 느낌입니다. 물론 무진장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좀 헐거워지긴 하겠지만, 적어도 폴리캡 보다는 관절강도가 오래 유지될 것 같네요. 하지만 관절의 뻑뻑함이 조금은 오버스럽고 부드러운 맛이 없는지라, 대부분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 대략 플리캡 사용량을 줄였던 기동무투전 MG 관절보다는 좀 부드럽고, 일반 폴리캡 관절보다는 뻑뻑한 정도.

2. 이상한 색분할

이상합니다. 확실히 이상해요 ^^;
왜 이상하냐면, 통상 설정색을 구현해주기 위해 부품분할을 적당히 해주는게 통례였으나, 이 킷은 가만두면 설정색과 일치하게 될 부분까지 억지로 부품분할해서 오히려 설정색과 반대로 사출해준 부분이 있습니다. 앞 스커트 아머 부분이 그러한데, 이전까지의 반다이의 스타일로 볼 때 의외의 포인트입니다. 한마디로, 기술적으로 설정색 구현은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 그냥 우리는 이렇게 해봤다! 하고 오버센스를 부리는 느낌.

그러면서도, 평소엔 잘 안해줄 것 같던 작은 부품들의 색분할은 또 늘었습니다. 온몸에 산재한 노란 삼각형 부분이 그러한데, 평소같으면 스티커로 처리했을 만한 부분이지요. 매우 작고 얇은 부품이라 예산절감을 위해 색분할까진 잘 안해주던 부분인데... 이는 아마 고토부키야의 메카닉 킷의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최근의 고토부키야의 슈로대/아머드 코어 계열 메카닉 킷들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색분할해주는 센스를 보여주는데, 반다이도 "우리라고 당연히 못할꺼야 없지" 하는 심보가 아니었을런지...

어쨌건 뭔가 좀 혼란스러운 색분할 정책입니다 -_-; 그래서 저도 왠만큼 부분도색까진 해주려다가.. 걍 너무 심하게 티나는 쉴드부분만 칠해주고 말았습니다. 냠냠. 쩝쩝.

3. 새로운 고관절

PG 스트라이크 이후로, 최근 MG들에는 고관절(몸체와 다리가 연결되는 부분)의 형태가 진화되고 있었습니다. 고관절 고정부위가 앞뒤로 가동되고, 심지어 양쪽 다리가 따로 따로 앞뒤로 가동되기도 했죠. 나름대로 신선한 시도였고, 다리를 앞으로 많이 올린 자세의 경우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환영받긴 했는데, 실제로 가동시킨 후 고정이 좀 애매한 면과 더불어 내구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 F91은 또다시 새로운 고관절 구조가 시도되었는데, 이전의 가동식 고관절 구조가 아닌 단순고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리와 몸체가 연결되는 부분의 핀이 다리의 중앙에 박혀있는게 아니라, 고정핀이 몸체 앞쪽으로 쏠려서 달려있어서, 다리를 위로 치켜 올릴 때는 마치 고관절을 앞쪽으로 가동시켜준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 것이지요. 또한 통상 볼 모양의 고관절을 수평분할하여 다리가 팔쪽으로 90도까지 꺾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는 단 두 개의 부품만으로 간단하게 구현되어 있지만, 실제로 가동상에서 그 효과는 대단히 좋습니다. 다리도 앞으로 자연스럽게 많이 올라가면서도 옆으로도 쫙쫙 벌어져주기 때문에, 구조에 비해 상당히 효율적인 가동성을 보여주고 있지요. 진작 이렇게 하지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간단한 구조로도 예전의 가동식 고관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니, 나름 허무한 일입니다 ^^;;

4. PG 급 프레임 디테일

최근의 MG들의 내부프레임은 대부분 거의 전신 프레임인데다가, 디테일도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MG F91은, 그 크기의 프라가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디테일을 보여주지요. 현존하는 건프라 중, 단위 면적당 프레임 디테일의 정밀도 면에서는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팔 다리의 디테일은 그냥 보통보다 조금 정밀한 수준이지만, 몸체의 이중 삼중 프레임들은 분명히 PG 수준의 디테일을 보여주며, PG보다 훨씬 작다는 점을 생각하면 PG 그 이상의 디테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너무너무 촘촘하게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지요!. 반다이가 미쳤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겹겹이 장인정신을 심어준 것인지 이해가 안갈 정도긴 한데, 건프라 팬으로써야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긴 하죠. 특히 MG급에서는 등한시 되어왔던 빔라이플에까지 초정밀의 내부프레임을 넣어준 점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건 완전 PG입니다. 그와 더불어 무장류의 외장 디테일도 약간 더 좋아진 기분.

이렇게 빼곡하고 겹겹이 들어있는 촘촘한 디테일 덕에, 속이 꽈~악 찬 킷처럼 느껴집니다.:-)

5. 디오라마급 스탠드

최근 반씨네가 모든 등급을 통털어 스탠드에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각도, 기능을 제공하면서 진화해오던 스탠드가, 급기야 MG F91에서는 디오라마 재현급으로까지 구현되었습니다.

이 킷에는 극중에서 마지막 상대기체로 나오는 MA인 라플레시아 형태의 스탠드가 들어있는데, 단지 모양만 그런게 아니라 심지어 콕핏에 파일럿까지 달려있는 엄연한 하나의 구조물처럼 나왔습니다. 볼륨감도 풍성하고, 디테일도 그럭저럭, 촉수부분까지 재현되어서 영락없이 극중 한 장면의 디오라마를 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전의 시커먼 스탠드나 발사대 형태의 스탠드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고 럭셔리해 보이죠 :-)

6. 조립 난이도 상승

발매 초기에 상당히 이슈가 되었던 부분들. 킷이 작아서 그런 면도 있지만, 몸 전체 프레임이 속부터 겉까지 그냥 ABS로만 구현되어 있다보니, 뻑뻑하기도 하고 부품들도 작아서 조립에 애로사항이 좀 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부러뜨리기 쉬운 부분들도 있고, 또 설계공차의 문제인지 ABS 재질의 문제인지 조립 자체가 매우 어려운 파트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전의 MG들보다는 만들기가 편한 킷은 분명히 아닙니다. F91의 조립이 어렵다기 보단 최근의 MG들이 너무 조립편의주의적인 면이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든 조립난이도는 분명히 상승되었고, 따라서 조립시간도 길어졌습니다. 너무 편해진 건프라 모델러들에게 경종을 올리기 위함이었을까요? ;;

이부분은 밑에서 다시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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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설명했듯이, 이 F91은 분명 이전과 다른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느낌이 많이 다르죠. 위의 설명에 이미 이 MG F91의 많은 특징이 설명되어 있는데, 제가 꼽는 MG F91의 강력한 장점이라면 바로 '효율적인 가동성'입니다.

MG F91 역시 최신 킷답게 팔다리는 완전히 접히고, 허리도 이중가동이 되고, 어깨도 위로 쭉쭉 앞으로 휙휙 잘 움직입니다. 왜 위에서 '효율적인 가동'이라 지적했느냐면, 이렇게 각 부분부분 가동성을 보면 가동범위가 좋은 킷은 많습니다만, 그것과 그 가동성의 조합으로 인한 액션포즈가 좋은가는 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즉 각 부분가동성은 좋지만 막상 포즈를 취하면 그냥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죠.

이 MG F91은 이 모든 개별적인 가동성의 조합이 대단히 뛰어나고, 정말 '효율적'으로 매치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액션포즈의 자연스러움과 역동성이 탁월하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으로 프레임 스타일이 액션프레임을 자처하는 MG 기동무투전 계열 킷과 유사하기도 한데, 분명히 그보다도 한수 위의 가동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동안 있으나 마나한 경우가 많았던 허리가동이, MG F91에서는 확실히 효과적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어떤 포즈를 취해도 자연스럽고, 역동적이며 당장이라도 마구 움직일 것 같은 생동감을 전해주는데, 거기에다가 포즈 재현을 도와주는 고급 스탠드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입니다. MG 프리덤이나 에일도 가동성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자연스러움' '생동감'의 측면에서는 MG F91 쪽이 한수 위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새로운 건 나름 좋은 면일 수는 있지만, 이 킷은 다른 킷에 비해 조립상의 주의점 (그것도 꽤 치명적일 수도..)이 많이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다른 여러 가지 자잘한 부분들을 차치하고라도, 아래 링크에서 설명하는 무릎커버부분의 문제점은 조립전에 반드시 체크를 바랍니다.

링크 참고 > 사진으로 보는 조립상의 주의부분 (조립도 페이지)

저도 조립전이 이미 정보를 들어서 무릎커버버분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지만, 그래도 리뷰를 위해 과감히(?) 수정없이 조립하면서 문제의 수준을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나름의 실험정신..;) 역시나 다를까, 짜증게이지 200%의 문제포인트더군요.. 킷의 편차가 있다하더라도, 킷을 아끼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꼭 사포질하고 조립하기를 권해드립니다 ㅠㅠ 이외에 여러 가지로 지적된 조립상의 유의점은 위 페이지 하단에 따로 정리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조립상의 문제점은 지금까지의 보고된 결과로 볼 때, 킷의 편차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어떤 분들은 아무문제없이 잘 조립되고, 어떤 분들은 가공 없이는 죽어도 조립자체가 안되는 분도 있고.. 어쨌든 뽑기운이 적용되거나 향후 금형의 미세한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위에서 언급된 사안만 조심해서 조립하면 큰 문제는 없을거라 믿습니다. :-)

그 외에 사소한 단점으로는, 악력이 약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손가락의 고정이 약해서 헐렁거리는 편인데, 이는 특히 손등과 손 바닥 부품의 결합이 약해서 더 그렇지요. 가능하면 이부분은 본드로 고정해줘야지, 안그러면 자꾸 검지나 엄지 손가락이 빠지는 문제를 겪을 듯 합니다. 게다가 무장고정용으로 달린 손 바닥의 고정 기믹이 그다지 타이트하지 않아서, 무장을 자꾸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몸 전체의 타이트함과 비교되어 왠지 더 아쉬운 부분.

그리고 폴리캡 없이 뻑뻑하게 ABS로만 가동되는 구조의 내구성은 비교적 믿을만 하지만, 제 경우 유독 허리위쪽 볼관절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리뷰를 위해 분해조립을 자주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심하게 움직일라치면 톡~하고 빠져 버리죠;; 다른 부분은 왠만큼 가동시켜도 쉽게 헐거워지진 않을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MG F91에서 여전히 적응이 힘든 부분도 결국 이러한 전신 ABS 관절부분인데, 폴리캡을 사용했을 때처럼 부드러운 맛이 없다보니 뭔가 모를 아쉬움과 2%의 거부감이 존재합니다. 관절강도가 좋아진 점은 분명히 인정하지만, 꼭 이렇게 해야 했나? 하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폴리캡 유격조절만 잘해도 꽤 튼튼하게 고정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3200엔이라는 애매한 가격은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은근히 풍성한 내용물을 생각하면 분명 좀 싸게 나온 느낌입니다. 내용을 보면 3500엔이라해도 뭐 그러려니.. 할만한데, 10년이 지나도 인플레이션이 적용되지 않은 듯한 '3200'엔 이라는 가격은 착하다고 말해줄 수 있을 듯 :-)

어쨌든 초기의 조립상의 문제로 애증의 킷이 된 분들도 많겠지만, 미리 몇가지 주의사항만 숙지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보여지는 좋은 킷입니다. 오히려 프레임과 가동성 면에서는 단연  최고의 MG라 불러줘야 할 킷이죠. 점수상으로는 몇가지 어색하고 애매한 시도들 때문에 감점요소가 있지만, 안정된 현실의 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반씨네 개발자들의 도전정신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만 너무 앞서서 오버하진 말고, 차근차근 진화해주길 바래요 :-)

* 본 리뷰에 지적된 여러 가지 금형상의 문제점은 MG F91 해리슨 전용기의 출시일 전후로 많은 부분 개수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로, 무릎커버 등의 문제점이 개선된 킷을 구하시려면 구매전에 재판본인지 초판본인지 확인을 하셔야 할 듯. 물론, 설사 초판본이라해도 본 리뷰를 꼼꼼히 체크하고 만드시면 큰 문제는 없으니 너무 걱정하진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_^;

 

  MG   Gundam F91

분 야

평 점

 분 석

접합선

★★★★★

통짜장갑과 절묘한 분할로 대부분 가림.

사출색/색분할

★★★★☆

사출색은 좋은데, 일부 색분할이 잘 안된 부분 있음.

프로포션

★★★★★

설정보다 조금 커지긴 했지만, MG 답게 늘씬하게 잘 빠짐.

가동성

★★★★★

최신킷다운 가동성. 무엇보다 포즈의 역동성은 MG 최고 수준.

관절강도

★★★☆

폴리캡이 없어서 애매하게 뻑뻑함. 부품내구성 불안. 악력 약함.

내부프레임

★★★★★

전신 프레임 + 이중프레임. 무엇보다 프레임 디테일이 무시무시..

디테일

★★★★★

역대 MG들 중 가장 섬세하고 촘촘한 디테일. 이건 PG 아닌가!?

무장/부속

★★★★★

기본무장 모두포함. 무장 디테일 굿. 고급 스탠드까지 푸짐.

부품수/가격

★★★★★

총 315개. 1000엔당 부품수 : 98.4개. 가격대비 내용은 푸짐함.

고유성/특이성

★★★★

새로운 시도가 많이 보이지만, 좀 오버스럽긴하다. 조립난이도 높음.

Dalong's Point : 94 p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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