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환상의 금멕기를 보여준 MG 백식은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비멕기 버전으로 나오면 3000엔급에 무난히 나왔을 법한 좋은 킷인데,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금멕기를 벗기고(비싸게
사놓고 멕기는 벗겨야 하니) 도색하시는 분들도 많았죠.
MG 백식이 나온지 4년여만에 비멕기 버전의 백식이
새로운 MG로 출시되었습니다. 멕기를 벗긴 백식 본체에 밸류트팩 옵션까지 더해서, 오히려 멕기버전보다 더 싼 4000엔으로~!
백식 본체의 구조적 특성은 기존의 금멕기 백식과
동일하므로, 좀더 자세한 본체의 리뷰는
MG 백식 리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금멕기 백식 본체와는 두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우선 백팩과 날개가 연결되는 고정핀이 길어졌습니다.
커다란 짐짝을 지우려니 날개가 걸리적 거리기 때문에 날개간의 폭을 늘린 것이죠. 두 번째로 종아리에 밸류트팩을 장착하기 위해 전에
없던 구멍이 하나 생겼습니다. 기존의 금멕기 백식에서 종아리 장갑을 고정하던 폴리캡을 그대로 밸류트팩 장착용으로 쓰도록 외부장갑에
구멍을 뚫어놓고, 종아리 장갑은 폴리캡 대신 플라스틱 기믹을 이용하여 끼우게 변경되었습니다. 이 두가지 차이점을 제외하면 구조는
완전히 동일.
금멕기 백식의 장갑 표면이 워낙 화려했다고는 하지만,
이 원초적으로 노란 비멕기 사출면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이전의 MG 그리폰과 MG 큐베레이 마크II 와 같은 (에나멜
구두같은) 광택처리가 되어 있어서 윤기가 좔좔 흐릅니다. 사진상에선 그냥 좀 빤딱이는 정도로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꽤
미려하지요~ 게다가 금멕기 버전때 사용된 언더게이트도 그대로 사용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장갑의 게이트 자국도 거의 없다는 점도
메리트! 어쨌건 백식녀석들은 장갑 사출이 하나같이 훌륭하군요.
밸류트 팩의 디테일은 꽤 괜찬은 편이지만 내부 프레임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백팩의 탈착식 커버도 재현되어 있고, 마치 낙하산처럼 보이는 하얀색의 대기권 돌입용 구명슈트의
디테일도 좋습니다. 위에 사진에 나온 것처럼 약간의 먹선 장난만 해도 꽤 그럴 듯해 보이는 놈이지요.
밸류트 팩의 장착은 크게 헐거운 부분 없이 잘
고정되지만, 아무래도 덩치가 커지고 무게가 무거워지면서 중심잡기는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본체만으로는 딱히 헐거운데가 없는 적당한
관절강도이지만, 밸류트 팩을 장착하고 나면 중심을 잘 잡아줘야지 안 자빠집니다; 다리를 살짝 뒤로 빼주는 기본적인 센스도
필요하구요. 덩치가 커지다 보니 가동폭에도 제한이 있어서, 다양한 액션포즈의 재현은 좀 어렵습니다. 그냥 스탠딩 킷이라고 봐아죠
:-)
설정상 밸류트팩은 원래 릭디아스나 하이잭에도 장착이
가능하지만, 이 킷에 들어있는 밸류트팩은 개조없이는 다른 기체에 정상장착이 불가능합니다. MG 릭디아스/하이잭은 어깨 고정부,
앞가슴 고정부, 종아리 고정부등이 전혀 와꾸도 안맞고 구멍도 없기 때문이지요. 거의 비슷한 본체를 가진 금멕기 백식에도 제대로
장착하긴 힘듭니다. 위 사진을 참조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어거지로 장착은 가능하지만 모양새는 좀 거시기합니다.
밸류트팩의 런너를 자세히 보면, 시스템 인젝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릭디아스나 하이잭에도 장착이 가능하도록 전용 연결 고정부를 따로 준비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하이잭 연방군 사양 + 밸류트팩 등의 형식으로 발매도 가능할 듯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사출색과 사출면, 밸류트팩이라는
커다란 옵션, 그리고 그분의 멋진 기체중 하나라는 점 등에서 메리트가 큰 킷입니다. 먹선 포인트도 원래 많지가 않아서, 순수
가조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기 쉬운 킷이지요. 어쨌든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