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팬들의 추억속엔 백인대장이라는 이름이 왠지 더 느낌이
와닿는 햐쿠시키(백식). HGUC에서 화려한 언더게이트 금멕기로 탄생하여 여러 사람들을 감동시켰는데, MG 백식은 HGUC의 느낌
이상의 퀄리티를 갖고 탄생하였습니다.
우선 제일먼저 언급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금멕기입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그 어떤 멕기 킷보다 강렬한 반사광과 매끈한 표면을 가진, 진짜 14k 나 18k로 도금한 느낌을 주는
최상의 멕기품질입니다. (그로인해 여친과 마눌신들이 가장 눈독들이는 건프라 중 하나.. ^^;) 정말 집안이 궁할 때 금은방에 갖다
팔아도 될 것 같은 퀄리티입니다. 게다가 외장 장갑 일체가 언더게이트로 성형되어 있어서, 게이트 자국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것이 언더게이트! 런너샷 페이지 참조
다만, 이런 특급 금멕기 특성상 반사가 심하고 조명에
따라 모양새가 각양각색이라, 사진촬영이 상당히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실물에 비해 사진이 상당히 잘 안나왔습니다. 반사광 때문에 색의
밝기차가 하도 커서, 색감을 유지시키면서 밝고 선명한 사진을 만들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보면 이보다
훨씬 더 밝게 눈부시며, 화려하다는 것을 참고하시길! 덕분에 지문이 잘 묻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만져주는
센스!
멕기품질에 대해선 모두가 극찬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선 멕기외
부품들 - 퍼렇고 붉으리죽죽한 - 의 사출색에 대해선 반감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설정색이 그래서 그렇긴 한데, 간단하게 몇몇
외장 장갑만 도색해도 완전도색품처럼 만들 수 있지요 :-) 그리고 멕기도 아주 자세히 보면 부품별로 멕기두께가 달라서 색감이
다르거나, 일부는 멕기도료가 흘러내린 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분일 뿐, 전체적으로 보기에 너무 눈이 부셔서 잘 보이진 않으므로
넓은 아량으로 패스... ^^;
예전의 헬스클럽 코치같은 등빨을 가진 백인대장과 달리, MG
백식은 그야말로 늘~씬하고 잘 빠진 프로포션입니다. 이에 대해 취향상 찬반양론도 있지만, 세련되고 멋지다는 데는 크게 이의가
없는 듯 합니다. 전체적인 가동성은 생각외로(크게 기대는 안했기에..) 상당히 좋은 편이라 무릎앉아를 비롯한 액션포즈들이 꽤나
자연스럽게 재현되며, 관절들이 적당히 뻑뻑하기 때문에 각도 잘 잡힙니다. 가동성과 관절은 A+은 아니더라도 A는 충분히 받을만한,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손부분의 구성이 다소 특이한데.. 금색 멕기처리된 손등부품
하나에 2가지 형태의 손을 선택조립하게 되어 있습니다. 빔라이플을 잡는 자세의 손과 그냥 주먹손인데, 둘다 엄지는 고정되고 나머지 네
손가락이 붙은채 가동됩니다. 이런 제한된 가동부위로 인해 전형적인 MG 묵찌빠 손에 비해 손의 표현력은 심히 떨어지는
반면, 악력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라이플이나 바주카/빔샤벨등의 무장을 아주 잘 잡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좀 의외다 싶은 부분이, 내부 프레임에 대해선 상당히
신경을 안쓴 듯한 킷입니다. 백팩이랑 다리부분만 달랑 메카닉 프레임을 재현해주었는데, 그나마 다리부분은 프레임의 반정도가 드러나는
부위라서.. 실제로는 내부 프레임이 거의 없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허벅지나 어깨, 몸통 등 부위에 충분히 프레임을 심어넣을 수
있었는데 왜 빼먹었을까요?? 화려한 외장 퀄리티에 비해 내부가 빈약하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군요.. 그리고 표면이 하도 매끈해서
펜류로는 먹선넣기가 심히 까다롭습니다.
외형상의 화려함, 그리고 (마눌신들이 좋아할만한) 삐까뻔쩍한
디스플레이 효과는 누구나 최고라고 평하겠지만.. 이 킷의 아킬레스 건은 아무래도 4500엔이나 하는 '가격'입니다. 부품구성을 보면야
대략 3000엔급 수준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고난이도의 언더게이트 공법이 적용된 최상품질의 멕기 때문에 상당히 고가의 킷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6000엔짜리 MG들도 있는데 4500엔이 뭐 비싸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박스 크기나 내용의 볼륨을
생각해보면 선뜻 손이 갈만한 가격이라고 보긴 어렵지요. 만약 3500엔 정도였다면 이건 초강추 대박아이템일텐데, 가격 때문에
OTL하신 분도 적지 않을 듯 합니다..
어쨌든, 초기 TV판 건담 4인방과 함께 올드팬들의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녀석중 하나가 바로 이 백식이란 놈이고, 휘황찬란한 금멕기와 상급의 퀄리티로 탄생된 것은 기쁜 일입니다. 이름
그대로 백점을 받아야 할 것 같은 놈이지만, 의도적으로 태만해보이는 내부프레임과 높은 가격
때문에 점수가 깎여서 구십점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아마 완성후의 눈이 어지러운 그 감동의 느낌만큼은 정말 백점인
킷입니다 ^^
다시 강조하지만, 위 사진들은 실물보다 너무 폼이 안나게
찍혔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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