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건, 언뜻 생각하면 센티넬 FAZZ의 대부분 부품이 애니판과 호환되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variation화 된 것이 아닌가 싶어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기체는 애니가 아닌 소설로만 존재하는, 그러면서도 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린 "센티넬"의 기체라는 점입니다. 이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제품출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반씨네 개발책임자 입에서도 센티넬 시리즈의 MG화를 강렬히 원한다며, 특히 완전변형의 스페리올 건담의 예를 들어서 인터뷰한 기사가 있었지요. 그리고 현재 MG/HGUC/PG 대부분의 건프라 컨셉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가도키 하지메 역시 개인적으로 강렬히 원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기획부의 오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의 의지로 시작된 센티넬 시리즈의 첫 타자는 역시 (예상대로) 가장 킷화가 쉬운 센티넬 FAZZ였습니다.

센티넬 FAZZ는 애니판 Full Armor ZZ와 다른 부분이 몇군데 있습니다.

1. 사출색이 회색과 푸른색, 흰색의 조화로 바뀌었고 버니어류의 색상조합이 다릅니다.
2. 머리는 전혀 다릅니다. S건담과 ZZ를 섞어놓은 기분..
3. 발가락이 길어졌습니다.
4. 백팩본체 역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더욱 커진 백팩 날개.

이런 신규부품들의 런너가 추가되고, Full Armor ZZ에 사용되던 부품들이 상당수 정크로 남기 때문에, 이 MG FAZZ의 총부품수는 무려 703개나 됩니다. 절대적인 부품량에서는 MG중 최고를 자랑하며, 왠만한 PG들보다 많지요. 그러다보니 Full Armor ZZ와 마찬가지로, 조립시간이 징그럽게 오래걸립니다. ^^;

이런 외형 디자인이 일부 변경된 것을 제외하면, 구조는 기존의 Full Armor ZZ와 동일합니다. 관절이 튼튼해서 쉽사리 자빠지지 않는데, Full Armor ZZ보다 발이 크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주지요. 다만 Full Armor ZZ와 마찬가지로, 외부 장갑들 일부의 고정이 애매해서 잘못건드리면 우수수 떨어집니다;; 특히 옆구리 스커트가 심하죠 -_-

센티넬 버전으로 오면서, 색분할이 제대로 안된 곳이 은근히 많다는 점도 미리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기본 사출상태로 놔도 모양새가 괜찮은 편이지만, 꽤 많은 부분이 기존의 Full Armor ZZ에 비해 컬러배치 컨셉이 다른 관계로, 각종 버니어류와 가슴 부품등의 사출색이 엄하게 나와버렸지요. 특히 하이퍼 메가 캐논의 경우 단순한 색상조합이었던 Full Armor ZZ에 비해 하얀색과 노란색의조합이 더 복잡해서, 제대로 맞춰주려면 부분도색 노가다도 꽤 됩니다. (사진참조)

어쨌든 전체적으로 볼 때 애니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이긴 하지만, 센티넬의 냄새가 풀풀 나는 머리와 백팩, 산뜻한 컬러링조합 등으로 인해 왠지 애니판보다 2% 정도 뽀대가 더 좋아보입니다. 센티넬 팬이라면 당연히 필수 강추아이템이고, 뽀대킷을 선호하는 분께도 추천할 만한 나름대로의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