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투 에우고와 티탄즈 버전이 나온후 잽싸게 연이어 수퍼건담까지 발매되었습니다. (한큐에 뽑아내자는 심산인 듯!) 설정상 당연한 얘기지만, 이전에 나온 MG 막투 에우고 버전에 지 디펜서가 추가된 형태의 킷입니다. MG 막투의 모든 런너와 부품은 그대로 포함하고 있으므로, 본체 자체에 대한 정보는 MG Gundam Mk-II 리뷰 편에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막투가 나올 때부터 1/100으로도 지 디펜서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일단 나오기는 나와 주었군요. 인기있는 기체인 막투의 그럴싸한 옵션이라 할 수 있는 지 디펜서는, 평소에는 독립적인 비행체로 다니다가 필요시에 막투를 싣고 나를 수도 있고 (지 플라이어) 막투 등짝에 무장처럼 수납할 수도 있습니다. 합체변형이라기 보단 그냥 수송기에 가까운 느낌이죠. 롱라이플과 미사일 베이 덕에 어느 정도는 무장강화 효과도 있지만.
지 디펜서 자체는 1/100 MG 답게 색분할은 잘 된 편이지만, 뒤쪽 버니어류의 안쪽 일부는 너무 휑하게 허옇게 사출되어 나왔습니다. 간단하게나마 뭐든 이용해서 검은색으로 가려줄필요가 좀 있구요.. 안그러면 너무 휑합니다~ 미사일 베이 오픈 및 콕핏 분리/해치 오픈 및 지 디펜서의 각종 변형구조가 충실히 구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내부 프레임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어쨌거나 지 디펜서란게 이정도까지 구현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었지요.
지 디펜서의 각종 변형기믹은 비교적 튼튼해서 헐렁거림이 없고, 막투에 장착시에도 폴리캡과 고정 고리까지 동원해서 백팩에 튼튼하게 고정됩니다. 그런데.. 막투의 백팩 자체가 막투 본체에 고정이 좀 약해서, 백팩이 잘빠져 버린다는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 -_-;
막투+지 디펜서 합체형인 수퍼건담은 그 등빨이 상당해서, 뽀대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킷이긴 합니다. 롱 라이플이 너무 길어서 전시공간 확보에는 애로사항이 많지만, 어쨌든 덩치면에서 상당히 좋은 킷이지요.
그런데.. 이 수퍼건담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고정성이 최악이라는 점입니다; 그 모든 근원적인 문제는 지 디펜서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바로 막투 본체의 문제점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
우선 잘 빠지는 백팩은 그렇다 치고.. 애초부터 관절이 건들거리며 자기 혼자 서있기도 버거운 막투의 등짝에 저렇게 크고 무거운 짐을 지워놨으니, 결과는 보나마나 뻔할 뻔자.. -_- 혼자 세워두기 무지무지 불안한 놈입니다 ㅠ.ㅠ 물론 각을 잘 잡고 다리도 약간 뒤로 빼는 센스를 이용하여 혼자 세워두는게 아주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약한 관절 때문에 조금만 중심이 흐트러져도 앞뒤로 쿠다당 자빠지게 되지요. 그래서 수퍼건담 형태로 전시할 때는 반드시 뒤로 어딘가 기대놓던지 하지 않으면 언젠간 쓰러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기하고 지 디펜서는 따로 보관합니다) 즉 순간은 어케어케 세워둘 수 있는데, 굉장히 불안합니다..
너무도 긴 롱라이플도 문제. 안그래도 악력도 약한 막투손인데 결정적으로 손목도 잘빠지니.. 손으로 잡는다기 보다는 몸에다 걸쳐놓고 손을 살짝 롱라이플 손잡이에 걸쳐놓는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결론적으로 수퍼건담 전체의 고정성은 MG중에서도 최악입니다.. -_-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몸체 여러곳에 강력한 순접보강이 필수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관절구조상 불안함은 여전히 남습니다.
또한 지 디펜서 역시 기능에 충실하긴 한데.. 디테일이 MG급이라고 보기엔 전체적으로 좀 밋밋합니다. 크기만 컸지, HGUC급같은 느낌이죠. 향후에 발매된 HGUC 수퍼건담의 지 디펜서와 비교해도 크기만 다르지 디테일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HGUC 쪽이 훨씬 튼튼하게 잘 고정되서 느낌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저쨋거나, 지 디펜서가 MG화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고, 이로써 막투의 완성형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큰 의의긴 합니다. 고정성이야 어쨌건(;) 완성형태에서의 거대한 뽀대의 카리스마는 굿입니다.
MG 막투 구매계획이 있는 분에겐, 에우고 버전을 그대로 포함한 수퍼건담도 메리트가 있는 킷일 수 있습니다. 에우고 버전의 기본 막투가 100% 포함되어 있고, 거기에 과거의 향수를 떠올릴 만한 지 디펜서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부품수도 충실하고 푸짐해서 막투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은 듭니다.
다만, 관절과 고정성에 대해선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알고 만드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냥 옆에 지 디펜서만 따로 전시할 생각이면 크게 문제되진 않지만, 수퍼건담의 뽀대를 느끼기엔.. 너무 허약합니다. 벽에 기대서라도 전시를 해두면야 나름대로 멋지긴 합니다만.. 굳이 수퍼건담을 원한다면 튼튼하고 품질좋은 HGUC 수퍼건담쪽을 강력히 권장하고 싶군요.
함튼, 막투에 대한 애증 중에서 '증'쪽을 약간더 증폭시킨 킷이 되 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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