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0 키트의 러쉬~ 이번엔
건캐논 양산형입니다. 애니 초기에 나오기가 무섭게 박살나서 사람들 뇌리에 잘 기억도 나지 않는 기체를 과감하게, 그렇지만 상당히
깔끔하게 만들어냈습니다. 원래 양산형이라 함은.. 프로토타입(prototype : 시작기.시제품)의 실험을 거쳐 양산성이
높은 형태로 생산하기 위한 기체일텐데.. 프로토타입보다 더 정교하고 크고 복잡하고 멋지게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본업은 제품개발을 하는
엔지니어라서 대충 알지만.. 양산품은 거의 대부분 실험적인 시제품보다 단순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져야 생산성이 좋은 건데 이건 어떻게
반대로 갔네요 -.-; 뭐 어차피 애니메이션이니까.. 우선 건캐논 양산형은 역시 최신 키트답게 상당히 좋은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요목조목 밋밋하지 않게 적당히 디테일이 잘 살아있지요. 특히 백팩의 캐논부 설계는 참신한 맛이 있습니다. 백팩에
수납하다가 외부로 노출되면서 캐논의 길이를 연장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가동성 부분은 구판이자 원형체인
건캐논보다 떨어집니다. 특히 무릎관절이 이중관절임에도 불구하고 90도이상 꺾이지 않는데, 상당한 가동률로 여러 사람들을 경악시켰던
HGUC 1번키트 건캐논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부분은 좀..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설정이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엎드려쏴 자세
자체 구현은 안됩니다.. 건캐논처럼 엎드려쏴 전용 손부품도 없고, 목이 위로 올라가는 관절도 없기 때문에 같은 모양이 구현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좀 거시기한건.. 얼마전 출시된 0080 한랭형 짐에서도 깔쌈하게 녹색클리어 부품으로 구현해준
카메라 아이 부분을 건캐논 양산형에선 그냥 스티커로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오래된 건캐논의 두부카메라가 클리어부품이
아니고 스티커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건캐논 양산형은 최신킷인데 누구는 클리어 아이로 주고 누구는 스티커로 주면 스티커
받은 기체가 무척 섭섭해하지 않겠습니까.. ^^;;
건캐논과 비교해서 더 크고, 디테일이 좋고 세련된 맛인 있지만
가동성이나 어떤 역동적 느낌은 떨어진다는 그런 점은 미리 감안하셔야 할 것 같네요. 오래된 건캐논보다 5년이나 있다 나온
유사제품이라, 가동성까지 더 나을거라 예상하면 곤란한 부분.. 그렇다고 아주 꽝이란 얘긴 아니고, 워낙 이상하리만치 특출났던 건캐논의
가동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렇단 얘기입니다. (건캐논은 PG도 아닌데 무릎이 완전히 끝까지 170도 정도 꺽이죠. -.-; 건캐논
리뷰 참조) 대신 건캐논 양산형은 특이하게 무릎이 옆으로 돌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무릎꺾임 부분을 상쇄하는 듯
하네요.
어쨋건 키트 자체의 품질은 최신킷답게 상등품입니다. 깔끔하고, 디테일 좋고.. 가격대 성능비는 우수하다고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