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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am Barba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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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 Review 가조립
HG과 1/100 에 이어 RG나 MG로 나올 줄 알았던 건담 발바토스가, 쌩뚱맞게 전혀 새로운 라인업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이름하야 Hi-Resolution Model, 줄여서 HiRM 이라는 신규 라인업인데요. 마치 메탈빌드 완성품과 MG의 중간쯤 되는 반조립품 인젝션 프라모델입니다. 우선 제품구성을 보자면, 프레임은 완성품으로 제공되고 그 외의 무장이나 외부 장갑은 인젝션 프라모델 런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프레임에는 곳곳에 메탈파츠가 적용되어 묵직하고 견고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이는 한정판 중 하나인 Metal in Gundam 과 비슷한 구성입니다. ( 해당 리뷰 참조 ) 완성품으로 제공되는 건담 프레임은 메탈관절 덕분에 묵직한 느낌이 들고, 전체적으로 조형감이나 디테일의 퀄리티가 좋은 편인데요. 특히 1/100과는 차별화된 각종 실린더 연동기믹이 탑재되어 있어서 대단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메탈 파츠는 주요한 핵심 관절부에 적용되어 관절강도를 튼튼하게 하고 있으며, 프레임 파츠도 다색 파츠가 적용되어 1/100과는 비교할 수 없이 현란하고 화려한 비주얼이긴 하네요. 그런데 기믹과 비주얼면에서는 1/100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지만, 가동성 면에서는 HG나 1/100보다 더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기믹과 메탈파츠를 넣다 보니 그런 듯 한데, 그래도 어느 정도 역동적인 포즈를 취할 수는 있긴 하네요. 관절강도는 메탈 관절들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빡빡한 느낌이라 안정감이 있긴 한데, 몇몇 관절은 상대적으로 많이 헐렁해서 관절강도 밸런스 면에서는 문제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00% 메탈로 구성된 고관절은 너무 뻑뻑해서, 힘을 주면서 고관절을 돌리다가 다른 파츠들이 부러지거나 분해될 위험이 있네요. 그리고 빡빡한 팔다리에 비해 허리 관절은 바람 불면 돌아갈 것처럼 헐렁해서 굉장히 언밸런스한 느낌인데, 전체적으로 심하게 뻑뻑하거나 황당하게 헐렁한 부분이 공존하는 어색함이 있습니다.... 특히 일부 가동식 실린더, 특히 팔꿈치 뒤쪽 실린더는 관절을 많이 꺾으면 실린더가 빠져 버리기 일쑤라서 가동시에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인데요. 이런식으로 빡빡한 관절을 힘줘서 가동하다보면 고정이 약해서 빠지는 파츠들도 많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머리뿔, 어깨 아래의 둥그런 파츠, 앞스커트, 발등장갑, 어깨장갑 등등의 고정이 약해서 가동중에 자꾸 빠져서 짜증게이지를 올리기도 하네요. 그래도 핵심 관절이 워낙 뻑뻑해서인지, 은근히 관절강도가 부족해서 포즈를 고정하기 힘들었던 1/100 발바토스에 비해 포징 후의 안정감과 고정성은 훨씬 뛰어나긴 합니다. 문제는 그 포즈를 잡기 위해 관절을 꺾고 배치할 때 신경이 날카로와지는 그런 킷인거죠.. 언더게이트로 처리된 코팅장갑들은 최상급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어서, 엑스트라 피니쉬 풍의 반광 코팅면에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급진 코팅장갑이 화려하고 섬세한 프레임 위에 얹어지니, 전체적인 킷의 느낌은 한마디로 "고급스럽다"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긴 하네요. 그 외에도 1/100에서는 교체식으로 재현되었던 백팩의 무장고정/수납 관련 기믹들이 모두 완전가동식으로 재현된 점이 무척 마음에 드는데요. 활공포 역시 색조합도 화려해졌고, 전개시에는 1/100보다 더 커지고 접었을 때는 더 작아지는 등, 뭔가 효율적으로 개선된 느낌이 듭니다. 이렇듯 같은 스케일의 1/100보다는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킷인데요. 원래는 MG로 개발되었던 킷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1/100 무등급 킷도 전신 프레임에 화려한 가동성을 자랑하는 등, 기존의 MG 컨셉과의 차별성이 미미해진 상황인데요. 그래서 일단 MG로 개발하면서 다양한 실린더와 더욱 화려해진 프레임, 완전 가동식 백팩 등 다양한 MG급 요소를 넣었음에도 뭔가 차별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서.. 결국엔 메탈 재질을 넣어서 완성형 프레임을 제공하고, 장갑에 코팅까지 입혀서 초호화 패키지로 MG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끝판왕같은 라인업을 만든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기존의 MG보다 훨씬 고급화된 패키지의 1/100 킷으로서, 적어도 외관 만큼은 굉장히 비싸보이고 고급스럽다는 점입니다. 다만 애매한 관절강도 밸런스나 고정성이 부족한 일부 파츠들, 그리고 1/100이나 HG보다 떨어지는 가동성 때문에 뭔가 막~ 찬양하고 싶은 킷은 아니기도 하네요. 가장 문제는 16000엔이나 하는 PG급 가격인데요. 물론 내용 구성을 보면 수긍이 가는 가격이지만, 과연 그런 큰 돈을 투자할만한가? 라는 문제는 잘 생각해봐야 할 킷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철혈의 오펀스의 광팬이거나 건담 발바토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끝판왕 킷을 꼭 만들어볼 필요가 있지만, 별 관심은 없는데 구성이 독특해서 한번 사볼까? 하기엔 가성비가 좋지 않은 킷 같습니다. 그래도 메탈빌드를 수집하는 분들께는 오히려 싸게 느껴질 수 있는 가격인지라, 완성품을 선호하던 분들이라도 가볍게 반조립품으로 만들어볼만도 하구요. 어쨌든 비싸긴 해도 그에 상응하는 고급스러운 구성인지라 나름 차기작이 기대되는게 사실입니다. 혹은 메탈 재질을 플라스틱 파츠로 대체하고, 프레임을 완성형이 아닌 조립형으로, 코팅파츠를 일반 파츠로 바꿔서 "MG"라는 이름으로 나와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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