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 GN-000

O Gundam (Type A.C.D.)

Kit Review

건담 더블오 초반에 신처럼 등장해서.. 마지막에야 실제로 전투에 임하게 되는 오건담이 HG로 출시되었습니다. 오건담은 디자인 컨셉 자체가 오리지널 퍼스트 건담을 오마주한 디자인으로서, 기본적인 색조합이나 디자인 컨셉은 같으나 더블오 식으로 리파인한 디자인입니다.

일단 올드팬을 노린 듯한 퍼스트 오마주 디자인은 상당히 나이스합니다. 오래된 디자인이지만, 현대적인 요소를 일부 심어줌으로써 신/구의 조화가 느껴진달까요?

이 킷의 강력한 뽀인뜨는 다름아닌 가동성 부분인데.. 가동성이 그야말로 말도 안되게 좋은 킷입니다. 이전에도 엽기적인 가동성을 보여준 HG 더블오 건담이 있지만, 이넘은 왠지 좀 반칙이다! 라는 느낌이 드는 관절구조를 가졌었지요. 어떻게 발목이 90도 그대로 꺾여주는지, 약간 사기성이 농후했습니다.

그러나 오건담은.. 기본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관절움직임을 보여줘서, 마치 볼관절로 만들어진 구체관절 인형을 만지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한쪽으로 발목장갑을 연결하여 연출한 발목 가동성은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인데, 단지 가동범위만 넓은게 아니라 그 모양새가 심히 그럴 듯하게 꺾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어떤 킷 (MG는 물론 PG까지!) 보다도 능글맞게 자연스러운 다리 자세가 구현되고 있습니다.

최신 폴리캡이 사용된만큼 관절강도 역시 충분히 확보되고 있어서, 손으로 만져지는 액션감이랄까요.. 조금만 여기저기 꺾어줘도 자연스럽고 튼튼하게 포즈 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best of the best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호불호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제외한다면, 가동기믹에서 만큼은 가장 발전된 1/144 킷임은 분명합니다.

태생이 어째 애매해보이는 점만 제외하면, 킷 자체는 모든 건프라 매니아에게 강추할 만한 품질입니다. MG로 따지면 거의 모든면에서 만점을 받고도 플러스 점수를 받을 만하며, 가격 또한 착한 편이니.. 부담없이  "만들고 만지는 재미"를 느끼고자 할 때는 따라올자가 없다는 느낌이 들정도..

어쨌든 건프라 불감증 환자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정말 훌륭한 건프라입니다.
이 가격, 이 등급에 이런 수준의 건프라가 나온거 자체가 정말 고마울 따름이네요... :-)

HG O Gundam (Type A.C.D.) | 2009. 6 |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