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아끼는 오토모델인 1/12 NSX입니다. 골수 모델러가 아니라면 사실
Rosso란 메이커를 거의 모르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90년대초 반짝하고
혜성같이 나타났다가 92년엔가 도산해 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이 Rosso란 메이커가 허접한 메이커냐면, No~ 당시 상당함 품질로 오토
모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메이커이죠. Tamiya나 Hujimi, Revel..
이런 유명한 메이커의 장점만 모았달까? Tamiya 특유의 오밀조밀 정교함과,
Revel/monogram의 볼륨감의 절묘한 조합이라 칭송하기도했습니다. 1/43
모델 시리즈와 1/8 페라리 F1등 참신함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가 자금
압박으로 망했다던데 참 아쉬운 일입니다.
무슨 이유인지 91~92년도에 1/12 대형스케일 키트바람이 불어서, 하세가와에서
1/12 RX-7과 300ZX가 나왔었습니다. 그 경쟁격으로 이 Rosso의 1/12
NSX가 각종 잡지에서 많이 비교되곤 했었죠.
이 키트는 92년도에 제작된 키트입니다. 제가 대학다닐 때죠. 모델그래픽스
잡지에서 보고나서 갖고싶어 안달하다가 온 서울을 다뒤져서 마포의
어디선가 샀었습니다. 12000엔의 고가품이지만 여하튼 사들고 오면서
느꼈던 기쁨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나름대로 신경써서 열심히 도색하고 뿌리고 광내고 다듬긴 했습니다만, 부족한
부분은 무척 많습니다. ^^; 제가 꼭 칠해보고 싶던 메탈릭 색을 칠하긴
했는데.. 광이 잘 안나는 색이죠 ㅠ.ㅠ 게다가 부분부분 12년이나
보관되어오면서 세월의 흔적으로 유리창내 스티커가 뜨거나, 흠집도
나고.. 유리가 벌어지기도 하고..(ㅠ.ㅠ) 룸미러와 와이퍼 하나는 어디론가
도망갔습니다.
집에서 쉬면서 기대작이라던 MG 윙얼리 Ver.Ka를 키트리뷰하다가 왠지 햇볕이
따사로와서 꺼내서 찍어봤습니다. 저에겐 참 추억이 많던 키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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