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와 관련하여 참으로
오만잡다한 서적이 출판되었는데, 그중 프라의 개발 관점에서 나온 책은
드문 편입니다. 이 MG DATA BOOK이라는 요 책은 정확히 건프라, 그중
MG가 어떻게 개발되어지는지를 배경과 과정을 소개하는 독특한 책자입니다.
우선 이책이 2001년도말에
나온거다보니, 모든 MG가 나온 것은 아니고 딱 그때까지 나온 M45 건캐논
까지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약 80페이지 정도는 그냥 박스아트와 매뉴얼의
사진들을 재탕한거지만, 나머지는 나름대로 참신하고 재미잇는 내용들을
담고 있지요.
우선 MG의 개발 배경과
프로젝트의 시발, 개발과정, 그리고 첫 MG출시부터 기술발전과 진화에
이르기까지 MG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와더불어
MG개발자들 및 가도키 하지메의 인터뷰등 사람 얘기도 좀 있구요.
개인적으로 이책의 백미는
바로 책의 반을 차지하는 킷 설계정보 페이지인 듯 합니다. 130페이지에
달하는 이 정보들은 기존의 MS 설정집과는 전혀 다른 컨셉의 그림들입니다.
즉 말그대로 킷을 제작하기 위한 도면과 세부구조, 메카닉, 부품분할
정보와 비례 등등, 개발과정에 필요한 수많은 복잡한 그림들로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이 대부분의 그림은 물론 각선생의 그림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MG 초반부터
개발에 참여하기 시작한 각선생의 활약상이 점차 커지는 것이 그대로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기체의 외형 디자인을 킷용으로 리파인한
정도처럼 보이지만, 점점 더 킷의 구조와 기믹, 부품분할에 자세히 개입하기
시작하더니 거의 막판에 와서는 거의 킷의 부품들을 자기가 다
설계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자세히 도면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언뜻봐선 단순히 팜플렛스러운
책이 아닌가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MG개발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특히 메카닉 도면을 좋아하는 분께는 상당히 흥미로운 서적입니다.
가격도 1714엔(세금 포함도 아닌데 가격이 이렇네요;;)으로 두께대비
비싼 것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각선생의 필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대만족할 만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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