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1/100 시드 데스티니 킷 두 번째로는
레전드 건담이 출시되었습니다. 인피니트 저스티스가 그랬듯이, 예전의
1/100과는 한차원 다른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지요.
특히 디테일면에서는 예전의 1/100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시드의 프로비던스 건담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품질은 무난하지만 뭉툭하고 덩치만 크던 프로비던스와 달리, MG식으로
갸름해진 프로포션과 비교할 수 없이 정교해진 몰드와 디테일은 그야말로
천지차이. 등짝의 드라군 시스템의 오밀조밀하고 섬세한 디테일감은
마치 MG가 아닌가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주지요. 그 외에도 몸 전체에
구석구석 디테일을 심어놓아서, 먹선 작업후의 디테일업 효과가 극대화되게
되어 있습니다.
디테일 뿐만아니라 프로포션도 매우 훌륭한데, 왠지
좀 허약해보일 정도로 날씬해진 인피니트 저스티스 건담과는 달리, 레전드
건담의 프로포션은 세련되면서도 적당히 얄쌍해진, 아주 딱 적당한 프로포션입니다.
등빨이 좋으면서도 날렵해보이는 느낌.
1/100 인피니트 저스티스의 경우는 여기저기 헐렁한
부분들 - 특히 발목과 다리, 빔사벨 고정부 - 이 눈에 밟혔지만, 어차피
무등급에 뭔 기대를 하겠냐는 마음으로 다른 장점들을 생각하며 상쇄시켰습니다.
그런데 레전드 건담은 그런 관절부까지 제대로 설계되어, 어느하나 헐렁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뻑뻑하지도 않게 딱 적당한 느낌의 관절강도를 갖고 있지요.
아주 대단히 몹시 맘에 드는 부분. 커다란 등짐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적인
접지력과 자세구현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초회한정판용 스탠드가 또 뽀인뜨. MG 윙제커
것을 색상만 바꾸어 그냥 덤인 것처럼 끼워주던 이전의 초회한정 스탠드와
달리, 무슨 맘을 먹은건지 레전드 건담의 초회한정 스탠드는 건프라
역사이래 가장 호화로운 옵션을 달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스탠드만 별도로
리뷰하는 엽기적인 일까지... ^^;
5단계의 각도조정, 10개의
보조지지대 구멍을 통해 정확히 50가지 형태의 스탠드 각을 만들 수
있고, 튼튼하게 고정되는 10여단계의 길이 변화, 볼트/너트를 이용하여
강도조정도 가능한 고정부의 꺾임 등, 건프라 스탠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가동과 고정 옵션이 적용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모든
다양한 각도 변화가 모두 튼튼하게 고정되도록 세심하게 만들어진 기믹도
훌륭하고..
게다가 다른 스탠드와 달리 스탠드 판때기 자체에도
메카닉적 디테일이 심어져 있습니다. 왠만한 MG 스탠드에도 안해주는
써비쓰가 1/100 무등급에 지원되다니, 참 별일입니다. 거기에 킷의 이름표까지
달아주는 앙증맞은 센스까지. 또 거기에 더해서 1/100 스트라이크 프리덤과
데스티니도 고정할 수 있는 별도 고정기믹까지 포함. 그야말로 "풀
써비쓰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등짐이
무거워도 관절이 튼튼해서 굳~이 스탠드가 필수처럼 느껴지는 킷은 아니지만,
어이없을 정도의 호화로운 스탠드를 끼워준 저의가 뭔지 궁금할 정도이죠
:-)
결론적으로, 1/100 무등급으로써는 모든 면에서 최고
점수를 줄 수 있는 킷입니다. 전작인 1/100 인피니트 저스티스의 아쉬운
점까지 죄다 보완해 버린 느낌으로써, 당췌 단점을 찾기 힘든 킷입니다.
디테일, 프로포션, 관절강도, 가동성, 색분할 모두
만점이고, 거기에 건프라 역사상 최고의 초회한정 스탠드까지. MG나
HGUC 뿐만이 아니라 이젠 무등급 킷까지도 끝없이 발전하고 있으니,
건프라 팬으로써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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