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이 끊긴지 거의 1년만에 1/100 시드 데스티니 라인업이
재가동되었는데, 그 첫타는 인피니트 저스티스 건담입니다. 1년만에
나와서 그런지 품질적으로 차별화를 두겠다고 선전했었는데, 실제로
까보니 이전의 1/100 무등급에 비해 분명히 진보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전체적인 디테일이 좋아지고, 몰드가 섬세해졌습니다.
아마도 금형가공쪽에 좀더 돈을 투자한 듯 한데.. 이렇게 업된 디테일과
함께, 투박했던 1/100 무등급의 프로포션도 늘씬하게 바뀜으로써,
외형만 보면 MG라 해도 될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사출색 역시
약간 더 은은하고 고급스러워 진 듯. 또한 MG 수준의 접합선 가리기
신공은 없지만, 날개부나 다리부분, 그리고 발부분의 색분할은 이전의
1/100보다는 한단계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일단 날씬해진 프로포션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소지가
있으나, 세련되어 진 것은 분명해진 듯 하지요. 결과적으로 이러한
여러 가지 레벨업 포인트들 덕분에 조립시의 느낌은 상당히 좋아졌고,
결국 품질이 많이 좋아진 느낌이 듭니다.
스트라이크 프리덤/데스티니 건담에 이어 3번째로 초회한정
패키지를 적용하고 있는데, 초회한정판에서는 이전 것들과 색상만
다른 전용 스탠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두 초회한정 킷들도
등짝이 무거운 편이지만, 이 인피니트 저스티스 건담은 본체의 볼륨을
능가하는 거대한 등짐을 지고 있기 때문에 스탠드가 완전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스탠드 없이는 몸체의 지탱도 만만치 않고, 액션포즈는
거의 취할 수가 없지요.
특히 등짐이 무거운 킷일수록 관절강도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데, 하필 가장 중요한 발목관절이 헐렁한 편이라 스탠드의
중요성은 더더욱 부각됩니다. 고로 이 킷을 사실분은 어떻게든 초회한정판을
구하셔야 할 듯.
무등급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신경쓴 듯한 색분할이
인상적이지만, 원래 기체 자체의 색조합이 난해해서인지 여전히 부분도색
포인트들이 꽤 많긴 합니다. 특히 날개부의 색분할은 훌륭하지만, 여전히
설정색을 맞추려면 꽤 넓은 부분의 부분도색이 필요합니다. 저도
도색할까 말까 하다 고민했지만, 바쁘기도 하고(쿨럭;) 가조상태만으로도
꽤나 입체감있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 걍 먹선으로 만족.
그와 더불어 무장의 다양함도 최고 수준입니다. 이
킷에는 다양한 빔파츠들이 제공되는데, 빔사벨은 기본이고 쉴드에 끼우는
빔파츠, 날개에 끼우는 빔파츠, 심지어 무릎과 발등 사이에 끼우는 기묘한
빔블레이드 파츠까지 존재합니다. 특히 다기능성 쉴드의 재현이 돋보이는데,
빔병기/ 빔 부메랑 / 집게무기 / 빔 쉴드 의 4가지 추가 기능이 제공됩니다.
오히려 빔라이플이 너무 평범해 보이고 초라해보일 정도로 빔 쉴드가
수비보다 공격성이 강한 킷입니다.
관절들은 아주 뻑뻑하지 않지만, 스탠드에 올려서 액션포즈를
취하는데는고정에 전혀 무리가 없으며, 가동성도 꽤 괜찮은 편이라 다양한
액션포즈의 재현이 가능합니다. 다만 옆구리에 장착하는 빔사벨의 고정이
별루라는 점은 다소 짜증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툭
툭 하고 빠져 버려서 원..
결과적으로 이전의 1/100과는 한차원 다른 품질을 보여주며,
대체로 조립만족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좋은 킷입니다. 스탠드가
필수품이라는 한계점이 있지만, 초회한정판을 구한다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 포인트. 아마도 일부러라도 MG와 구분하기 위해 허벅지나 팔뚝등의
부품분할은 기존의 1/100 처럼 접합선이 훤히 보이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프레임이 없다는 점과 일부 접합선이 보인다는 점만 빼면 거의
MG나 마찬가지라 해도 될만큼 우수한 킷입니다. 특히 거대한 비행장비의
뽀대는 쵝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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