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 RX-93-υ2

Hi-Nu Gundam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씰

36번째 RG로 하이뉴 건담이 발매되었습니다. 발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나오자마자 품절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만큼, 최상의 퀄리티로 나와주었습니다.

우선 하이뉴 특유의 요란한 색조합이 완벽한 색분할로 잘 재현되었는데요. 가장 복잡한 실드와 핀판넬의 색조합은 스티커나 씰 없이 부품분할만으로 깔끔하게 구현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하이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인데, 본체의 실루엣은 MG 하이뉴가 벌크업한 느낌이네요. 반면 백팩과 프로펠런트 탱크는 MG 하이뉴 Ver.Ka와 비슷한 형태로서, 여러 하이뉴 디자인을 섞은 새로운 조합입니다. 결과적으로는 화려한 색분할에 넘치는 볼륨감이 더해져서, 비주얼 만큼은 큰 호불호 없이 두루두루 사랑받을만하게 나온 듯 하네요.

프레임 역시 전신프레임에 정밀한 메카닉 몰드가 살아있으며, 외부 장갑에도 세밀한 디테일들이 재현되었습니다. 덕분에 먹선을 제대로 넣으려면 상당한 노가다가 필요한 킷이 되었는데, 제 경우 TV를 보며 천천히 작업했더니 대략 4시간이 걸렸네요. 먹선 노동량 면에서는 상급에 속하는 킷입니다.

그리고 1/144 치고는 작은 MG급으로 크게 나왔는데, HGUC 하이뉴와의 비교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덩치 차이가 상당합니다. 같은 1/144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오버스케일로 나온 듯 한데, 덕분에 RG 중에서는 부품들이 큰 편이라, 상대적으로 조립도 쉬워진 느낌이네요. 다만 조립감은 아주 부드러운 느낌은 아니며, 내구성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약간 빡빡한 감이 있습니다.

가동성도 이전의 RG들보다 약간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으로서, 고관절 이동기믹이나 허리관절은 RG 뉴건담과 같은데요. 고관절 이동부를 고정하는 하단 스톱퍼가 더 크고 튼튼해져서 고정성이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앞스커트와 옆스커트를 옆으로 완전히 치워버리는 신박한 기믹이 추가되어, 무릎이 가슴에 닿도록 고관절을 완전히 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건담류들은 항상 앞스커트가 고관절 상승각도를 제한했는데, 이렇게 옆으로 치워버리니 고민이 싹 해결되었습니다.

관절강도는 최근의 RG답게 매우 튼튼하며, 가동이 살짝 불편할 정도로 빡빡하게 조율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어떤 포즈를 취해도 잘 고정되고 있으며, 크고 화려한 덩치를 고려하면 정말 훌륭한 관절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 RG답게 콕핏해치나 빔사벨 수납기믹도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으며, 어깨, 리어스커트, 다리의 각부 해치가 오픈되는 기믹도 보너스로 제공되고 있네요. 덤으로 오른쪽 손목을 아래로 꺾으면 팔뚝의 발칸이 연동되어 앞으로 나오는 소소한 기믹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이 킷의 아쉬운 점이라면 직립이 까다롭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등짐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는데요. 길다란 프로펠런트 탱크를 지지대처럼 발 뒤쪽 지면에 닿게 하면 어느정도 직립이 유지됩니다. 그렇다보니 액션 포즈 시 지면보다 스탠드에 올리는게 유리한 구조인데요. 백팩과 등 사이에 튼튼하게 결합되는 스탠드 조인트 파츠 덕분에 안심하고 스탠드에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조인트 파츠는 액션베이스 1,2 과는 호환이 어려우며, 액션베이스 5의 돌기파츠와 결합해야 튼튼하게 고정되긴 하네요.

이렇듯 훌륭한 기본기 + 새로운 스커트 기믹까지 더해져서 RG 사자비에 버금가는 명작으로 나왔는데요. 구조적 품질도 좋지만, 일단 외관이 화려하고 예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게 된 듯 합니다. 대신 조립감이 덜 부드럽다는 점과 직립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RG 사자비의 컬쳐쇼크를 넘어서지는 못한 느낌인데요. A++ 이냐 A+ 이냐 정도의 차이이며, 둘다 명작이자 띵킷이긴 합니다.

어쨌든 비주얼 덕분에 늘 인기가 높던 하이뉴 건담이다보니, 반다이에서도 각잡고 제대로 설계해서 내준 느낌인데요. 모든 건프라 팬들에게 1순위로 추천할 만한 킷 리스트에 당당히 넣을 수 있을 듯 합니다 :-)

RG Hi-Nu Gundam | 2021. 9 | ¥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