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First Gundam

1/144 RX-78 Gundam

발매일 1980.7
가격 ¥300

1980년 7월, 건프라 역사의 서막을 연 1/144 RX-78 건담 (일명 퍼스트 건담)입니다. 35년이 넘게 지난 2016년에야 구판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가장 많은 재판을 거쳤을 킷인지라 금형노화로 몰드가 많이 뭉개져있어서 안쓰러움마저 느껴지네요. ㅠ_ㅠ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킷의 퀄리티를 논하기가 힘든 건프라의 조상같은 킷으로서, 개인적으로는 80년대 초반에 아카데미 복제판으로 여러번 만들어보았던 녀석입니다. 당시엔 나름 소년의 가슴을 뛰게 만들던 킷이었지만, 지금 보니 정말 세월무상이긴 하네요..

일단 구판 오브 구판답게 모든 파츠가 100% 본드로 조립되어야 하는데요. 고정핀 비슷한게 있긴 하지만 실제로 고정은 안되고, 본드로 결합시에 위치를 맞추는 정도의 용도입니다. 특히 어깨부분의 가동기믹에서 제대로 된 구판의 향기가 나는데..(^^;)  볼록한 어깨장갑 고정핀에 링을 끼우고, 끝에 고리를 끼워서 링을 가둔 다음, 링 부분을 몸통에 본드로 붙이여서 어깨를 회전시키는 방식입니다. 아마도 그당시에는 이런 식의 설계가 더 유리했던가 본데, 링부분에만 정확히 본드칠을 해서 붙이지 않으면 어깨 자체가 몸통에 붙어 버릴  수 있는 거시기한 구성이긴 하지요.

가동성이야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제자리에서 살짝 걸음마만 가능한 수준이며, 그나마 고관절이 고정식이 아니고 가동식이라는게 다행인 킷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어깨 관절이 옆으로도 올라가지만 관절강도가 안습이라 포즈에 활용하려면 관절보강이 필수네요~

특이하게도 빔사벨이 4개가 제공되는데, 이중 2개는 1cm 정도만 남기고 잘라내어 백팩에 꽂는 용도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짧게 부품을 만들면 될텐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런 수공예(?) 방식을 선택한 듯 하네요. 그리고 빔라이플의 경우 손의 구멍에 꽂아놔도 덜렁거려서, 테이프로 감아서 끼우던지 본드로 붙여야 제대로 각을 잡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렇듯 구판의 조상답게 취할 수 있는 포즈가 매우 제한적이라 거의 차렷자세로 세워두게 되는 킷인데요. 금형의 노화까지 겹쳐서 비늘도 많고 접합선도 엄청나게 두드러지지만, 어차피 구판은 다듬고 고쳐가면서 만드는 재미를 추구하는 컨셉인지라 저절로 손대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킷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구판 리뷰의 목적은 킷의 품질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고, 원조 건프라들을 돌아보고 향수를 느껴보기위한 리뷰인데요. 1980년 당시에는 이렇게 입체화된 조형으로 "건담"이라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감동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건프라의 조상같은 1/144 퍼스트 건담은 영원히 재판되며 계속 나올 듯한 기념비적인 킷임에는 분명한 듯 하네요 :-) [ Updated at 201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