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에 이어 자쿠도 크리스탈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원래 바탕색이 하얗기 때문에 투명하게 나온 퍼스트 장갑과 달리, 샤아전용 자쿠는 붉은색의 클리어파츠로 외장이 구성되어 있지요. 그래서 투명인간처럼 존재감이 애매한 퍼스트에 비해 샤아전용 자쿠 크리스탈 버전은 색감이 뚜렷해서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
일단 클리어 파츠 품질은 좋은 편이며, 클리어파츠 특성상 게이트 다듬기가 까다롭긴 하지만, 색상에 가려서 그렇게 심하게 티나는 편은 아닙니다. 원래 MG 자쿠가 퍼스트에 비해 몸체와 다리 쪽에 프레임이 더 많은데, 그래서 클리어파츠를 통해서 프레임이 어느정도 들여다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맛이 클리어 버전의 매력이어야겠지요.
특히 동력선부분.. 초기MG의 실험적 시도라 할 수 있는 연질파이프+스프링+구슬꿰기의 3단콤보가 크리스탈버전에서는 더욱 돋보입니다. 구슬이 투명하다보니 내부의 스프링이 잘 보이면서,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요.
또한 퍼스트 크리스탈 버전이 그러했듯.. 클리어재질로 사출되면서 유격이 줄어듦에 따라 관절들이 많이 뻑뻑해졌습니다. 그로인해 헐렁하던 오리지널 MG 자쿠 관절보다 튼튼하게 고정됩니다. 특히 악력이 좋아진 것처럼 느껴져서, 어떤 무기를 들더라도 떨어뜨리지 않고 잘 잡을 수 있지요.
이렇듯 오리지널 자쿠에 비해 왠지 품질느낌은 상승된 듯한 묘한 녀석입니다. 가동성은 여전히 최악의 수준이지만, 정교함이나 오밀조밀함, 관절 강도 등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명인간같은 퍼스트 크리스탈 버전에 비해서도 존재감도 뚜렷하구요. 샤아와 자쿠의 팬이라면 부담없이 추천할 만한 재미있는 킷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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