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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06J | Zaku II ver.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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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데칼 1. 기본 사진
2. 동력선 조립과정
3. 내부 프레임
4. 무장
5. 가동성 및 기믹
6. 액션 포즈
7. Zaku II v1.0과의 비교
8. 기타 비교샷
개발자의 장인정신과 최고의 기술력의 아름다운 조화. 주역기체들의 버전업이 차차 진행되고 있는 와중, 결국 자쿠 II 역시 2.0으로 발매되었습니다. 해줄 듯 말 듯 뜸들이던 반다이가 드디어 거사를 진행한 것이지요. 자쿠의 버전업이 발표되던 날의 흥분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당신은 골수 건프라팬! ^^ 어쨋던 심상치 않은 품질로 나올 것이 예상은 되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결과물은 상상한 것이 이상의 놀라운 수준입니다. 거의 30년이 되어가는 건프라 역사에 길이 남을 가장 강력한 컬쳐쇼크, 바로 자쿠 II ver2.0 입니다. 100점짜리 볼도 굉장했고, 그것을 넘어선 앗가이도 대단했습니다만.. 이 두 킷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웠던, 다분히 마이너 기체에 속하던 녀석들을 훌륭하게 뽑아내주었기 때문에 감흥이 컸었지요. 즉, 나와준 것만도 고마운데 이렇게까지 잘 만들어주다니, 그 자체로 감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자쿠는? 자쿠는 좀 다릅니다. 건담과 함께 건프라계를 정의하는 양대 아이콘으로써, 너무도 유명하기 때문에 항상 (기술력이 부족한) 극초기에 발매되는 딜레마에 빠졌던 녀석이죠. 최근의 반다이 킷들이 상당한 고품질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사실 건프라 매니아들은 이러한 품질상승에 다소 무뎌지게 된 면도 있습니다. 짜식들 노력하는군! 기특하다... 정도의 생각이랄까? 그런면에서 최고의 주인공중 하나인 자쿠의 버전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반다이 개발자들은 고뇌와 번민을 해왔을꺼라 생각됩니다. 왠만한 업그레이드로는 감흥을 주기 힘드니까요. 최근작인 스리덤이나 하이뉴 등등도 모두 초고품질의 킷이었고, 가와구치 명인의 말씀대로 계속되는 신기술 개발이 적용되어 왔긴 합니다. 그리고 막투의 버전업은 왠지 개발자의 혼보다 기술력의 진보가 느껴졌고, 제타의 버전업은 "기대한 물건이 나왔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자쿠가 버전업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야 최신 기술이 적용된 "쓸만한" 자쿠가 나오는구나! 하고 반기는 기분, 딱 그정도였지요. 그리고 반다이는 이러한 '적당한' 기대감에 카운터
펀치를 날려주었습니다 ^^;
▶ 프로포션 까다로운 건프라 매니아들을 만족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고민했을 것이고, 원작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요구와 최신의 세련된 느낌을 원하는 요구 사이에서 갈등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원작틱한 느낌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1.0에 비해 작아진 머리, 약간 더 날렵하고 아담해진 체구, 불필요한 패널라인을 없애고 단순미를 강조한 것은 분명히 최근의 추세와 유행에 충실한 부분이지요. 그 속에서 머리-몸체-팔-다리로 이어지는 라인은 원작의 와일드한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특히! 자쿠의 상징같은 튼실한 허벅지는 아주 제대로 표현되었다고 봅니다. 사실 허벅지가 두툼하면 굉장히 촌스럽게 보일 수 있기에, 아예 촌스러운 이미지로 나갈께 아닌 이상 그렇게 나오긴 좀 힘들지 않겠나 싶었지요. 그러나 그 결과물은 실로 절묘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게 나왔습니다. 물론 프로포션은 개인차가 심한 부분이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 - 올드팬과 신흥세력 모두 -를 만족시켜주려는 가상한 시도가 엿보입니다., 또 올드팬이라 할지라도 아주 구닥다리스런 느낌을 원하진 않았을테니, 이와같은 신-구의 조화같은 오묘한 프로포션은 성공적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딱! 좋다는 얘기죠; (쓸데없이 설명만 길었군!)
▶ 손맛 특히 리뷰어 입장에서 보면, 이거저거 붙였다 뜯었다하는 작업이 많습니다. 이때 너무 헐거와도 싫지만 너무 빡빡하게 부품들이 붙어있어도 좀 문제죠. 자쿠 2.0은 뭐랄까.. 끼워질땐 사각사각 쉽게 끼워지면서도 비교적 강하게 잘 결합되고, 그러면서도 희안하게 분해할 때 잘 분해됩니다. 글로는 뭐라 설명하기 힘든 부분입니다만.. 얼마전부터 ABS 재질이 마냥 딱딱한게 아니라 묘~하게 부드러운 느낌으로 (마치 표면에 얇은 고무층을 입힌 듯) 폴리캡을 대신할 정도로 개선되었는데, 또다시 그러한 느낌의 정점에 선 킷이 자쿠 2.0입니다. 최근작인 RRR시리즈의 레이즈너와 아주아주 대조되는 부분이죠. 레이즈너는.. 다른건 모르겠는데, 칙칙한 프레임 부품들의 뻑뻑함과 딱딱함 때문에 피로감도 크고 살~짝 짜증도 났는데, 자쿠 2.0는 거의 레이즈너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느낌입니다 ^^; 한마디로 부드럽지만 강하다.. 그리고 그것이 손끝으로
느껴진 다는 것.
▶ 가동성 끝도 없이 개선되온 가동성.. 최신작인데도 팔다리가 쫙쫙 접혀주지 않으면 괜히 욕먹는게 최근의 실정입니다. 뭐랄까, 역동적인 가동성은 이제 MG 급에선 기본처럼 되었달까? 그러나 자쿠 2.0은 이러한 부담감을 딪고 또다시 가동성 황제에 등극했습니다. 기특하기도 해라. 일단, 자쿠란 녀석을 처음 떠올려보면.. 그 두툼한 아줌마 몸매에서 뭔가 역동적인 액션이 가미되려면 외부장갑이 고무로 만들어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_-;)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쫙쫙 접히겠어! 하는 느낌. 그치만 최근 물오른 반다이 개발자들은 못할 게 없었나 봅니다.. 그 퉁퉁한 다리가 완전히 접히고, 허리가 휙휙 돌아가고 (아시다시피 1.0은 몸전체가 통짜;;) 어깨가 위로 밀려올라가고, 엄청나게 유연한 발목관절 하며, 결과적으로는 "이거 자쿠 맞어??" 하고 깜~짝 놀라게 만들어주었죠. 절묘한 내부프레임과 장갑구조의 설계로 일단 팔다리는 완전히 접히게 해주었고.. 거기에 최신의 고관절이 적극 채용되고, 혁신적인 발목 설계로 그 모든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여기서 고관절 부분..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PG 스트라이크 건담 이후 고관절 연결부를 앞뒤로 이동하는 기믹으로 약간 재미를 본 반다이는, 이게 효과적이긴 하지만 실상 움직이려면 고정이 잘 안되거나 뻑뻑하거나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F91에선 다리와 고관절 연결부 핀을 앞쪽으로 뺌으로써, 별다른 기믹의 이동없이도 곧바로 다리가 위로 쫙 올라가도록 해주었죠. 솔직히 개발자 입장에선 고관절이 앞뒤로 움직이는 기믹이 훨씬 더 설계가 어려웠을텐데 (게다가 최근엔 양쪽 고관절의 이동을 분리하는 시도까지 왔는데) 이렇게 고정핀 위치만 바꾸는 썰렁한 설계 변경으로도 그에 못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가동을 보인다는 것이 허무감을 느꼈을 듯 합니다. 다행히도 이 시도는 비주류 기체라 할 수 있는 F91 배리에이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저는 이게 과연 메인 스트림(주류)으로까지 적용될지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개발에 들어간 노력과, 왠지 좀 있어보이는 기믹이라는 관점에서는 기존의 양쪽분리/전후 가동형 고관절이 더 고급기술처럼 보이긴 하니까요. 하지만 메인스트림의 정점에 올라있는 킷이라 할 수 있는 자쿠 2.0에서는 과감히 F91의 간단한 고관절 변형기믹이 적용되었습니다. 마치 실리를 추구한 셈이랄까요. 결과적으로 간편하고 쉽게 사용되므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저도 분야는 달라도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였기 때문에.. 이 고관절의 변화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무진장 머리쓰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새로운 장치를 도입했고, 다소 다루기가 난해하지만 그래도 커스토머들에겐 호평을 받았습니다. 없던 기능이 하나 생겨서 효율을 높여주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뭣도 모르는 신입이 한마디 툭 던지더군요. "이거.. 이렇게 해도 되는거 아닌가요? 훨씬 간단한데.." 저를 포함한 선배들이 적용해보고... 직감적으로 "아뿔싸.. 이런 쉬운 방법이 있었네 ㅠ_ㅠ" 하고 느꼈지만, 그간의 노력과 또 그것을 만들기 위해 세팅해놓은 생산설비 등등이 심하게 마음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바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그러한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었죠. 결국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공학세계에서, 초짜 후배가 제안한 간단한 개선방법쪽이 생산원가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채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전에 개선했던 방법에 들인 모든 시간과 노력이 초기화되는 허무감을 느꼈지만, 결국 그렇게 된 것이죠. 그렇게까지 오는데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반다이는 아주 잽싸게 바로 바꿔버리네요;;; 이런이런, 삼천포에 가서 며칠 묵다 왔군요 ^^; 함튼 고관절은 가장 낫다고 평가된 방법으로 채택되었고,
결과는 좋습니다.. (그건 위에 언급했잖아!)
▶ 새로운 기믹 가동성 부분에서 의도적으로 빼먹은 부분이 몇가지 있는데.. 너무 참신해서 아예 별도 섹션으로 나누려는 저의가 깔려있었습니다 ^^; 자쿠 2.0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들이기도 하구요. 우선 먼저 가볍게 어깨 기믹.. 이건 또 첨보는 기믹이
사용되었습니다 @_@ 그리고 프레임상에서 어깨 기믹의 가동을 보면, 그냥 앞으로 빠지는게 아니라 실린더가 연동되듯이 동작합니다. 이거야말로 완전 써비쓰가 아닐런지~ 보고 있노라면 왠지 귀엽달까요.. -.-;; 두 번째,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노아이 연동 기믹. 예전 자쿠들은 목따로 눈따로 움직였는데, 눈을 움직이기가 좀 불편하기도 하고 고정도 시원찮고 좀 그랬습니다. (10년전 처음 나왔을 때는 열광했지만 ^^;) 개발자들은 이걸 아예 새로운 형태로 변형시키려 했고, 목을 돌리면 목을 돌린 각도보다 약간 더 빠르게 눈이 따라서 돌아가는, 아주 재미있는 기믹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희안한 기믹을 찬찬히 보면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의 중심에 톱니바퀴를 새겨놓고, 모노아이에도 톱니바퀴를 새겨 맞물려 돌아가게 하되, 이 두 개의 톱니의 회전비가 약간 다르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목을 돌리면 모노아이도 미묘하게 그쪽 방향으로 더 돌아가게 만든 것이죠. 정말 간단한 구조인데도 이런 재밌는 기믹을 뽑아내다니! ^^ 세 번째, 자쿠 2.0의 기믹중에서 가장 놀라왔던 부분.. 바로 엄.청.나.게. 유연한 발목 관절입니다. 일단 럭셔리하게 앞뒤로 가동식 실린더가 달려있는 것도 고마운데, 발목 관절을 자세히보면 구조가 좀 특이합니다. 움직이는 축들은 볼관절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들이 다단계로 연결되면서.. 발목이 앞뒤 옆은 물론 자연스럽게 수평회전도 마구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바닥에 발을 내려놓고 다리를 잡고 발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면, 아주 넓은 범위로 징그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꺾이고 돌아가줍니다. 이는 마치 PG 스트라이크의 장딴지 심줄 기믹을 처음 봤을 때랑 느낌이 비슷한데, 손끝으로 전율이 타고 들어옵니다!! 정말 중요한건, 이러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이 너무나도 효과적으로 사용된다는 것! 기믹들이 아무리 좋아도 막상 장갑 입혀놓고 움직여보면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자쿠 2.0은 이러한 기믹의 효과를 200% 보여줍니다. 프로포션의 변경에 따라 발의 크기가 무척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킷보다도 훌륭한 접지력을 보여주지요. 발목이 양 옆으로도 움직이고 수평회전도 막 되면서 앞뒤로도 팍팍 꺾여주고, 거기에다가 발바닥도 이중 분할로 움직여서.. 정말이지 모든 자세를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또, 이런 유연한 기믹들은 관절 강도가 우려되는데, 감동적이게도 관절 강도까지도 매우 우수하다는 거... 한마디로 건프라 매니아들이 기원하던 완벽한 발목입니다. 가동성은 끝내주는데 발목이 안좋아서 픽픽 쓰러지는 시드 MG들이 부러운 듯 쳐다보는군요 ^^; 네 번째로, 이제 관절이 아닌 장갑에서 보면.. 자쿠나 구프 계열 킷의 가동성을 크게 제한하고 있던 스커트부분에도 새로운 시도가 적용되었습니다. 옆구리 장갑이 볼관절로 고정되고, 그 볼관절 고정부 자체가 뒤쪽으로 크게 이동되는 기믹이 추가되었지요. 이를 통해 다리가 움직일 공간이 대폭 확보되었고, 궁극적으로 자쿠 2.0의 모든 가동기믹이 풀로 움직이게 해줍니다. 역시 감동적인 설계.. 그 외 자잘하게, 1.0에서 불가능했던 허리회전 기믹도 재현되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킷보다 허리의 전후 가동각도 커졌습니다. 최고의 가동성을 보여주는 프레임-장갑 구조에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들이 맞물리고, 그것들이 서로 방해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자쿠 2.0의 완성도는 그야말로 '극한'을 달리게 된 것입니다. :-)
▶ 또, 또 새로운 것들 사실 자쿠 2.0이 처음 나올 때 초미의 관심사였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동력선의 처리입니다. 워낙 설명할 포인트가 많다보니 뒤로 밀렸군요. 쯧~ 자쿠.. 구프 하면 그 수십개의 구슬꿰기 작업 때문에 고생하신 분이 허다할텐데요.. 덕분에 디테일이나 실제감은 아주 좋지만, 만드는 입장에선 확실히 거시기한 부분들이긴 합니다. 가조만 하더라도 그 많은 구슬들을 떼어내고 다듬는게 일이고.. 도색을 할라 쳐도 일일이 고정하고 도색하려고 꽤나 끙끙대야 하니까요. 2.0으로 버전업되면 이부분을 반드시 개선해보겠다고 생각한건지, 이 자쿠 2.0의 동력선 조립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방법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0에 비하면 콕핏이 열리는 방식이 변경되었는데, 마치 PG 자쿠처럼 조종석이 좌우로 이동하는 기믹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슴 커버가 통째로 열리는 방식이 아니라, 가슴 양쪽의 문이 슬라이드식으로 각각 열리고 닫히게 변경되었지요. 콕핏의 이동은 백팩을 떼어낸 후 등짝에 달린 레버로 간단하게 이동이 되는데, 아주 효과적이고 편리한 방법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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