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크로스본 건담 X1 발매
이후 아마도 X2가 나올꺼라 생각했는데, X1 풀크로스가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풀크로스는 Full Cloth 란 말 그대로 완전복장의 컨셉으로써, 노멀버전에
들어있는 어설픈 천쪼가리 ABC 망토 대신 날개망토로 대치된 버전입니다.
기존의 크로스본 건담에
비해 가격이 1000엔 오른 4500엔의.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MG입니다만..
가격대비 부품은 꽤 풍성한 킷입니다. 단지 1000엔 오른 것 치고는 꽤나
많은 양의 신규파츠가 추가되었고, 그런 푸짐함에 따른 만족감은 꽤
크네요 ^^ 색분할이 완벽한 망토세트와 함께 굉장히 스타일리쉬한 무장인
피콕 스매셔와 무라마사 블라스터, 빔 쉴드 등등이 추가되었습니다.
소체 자체는 기존의 크로스본과
거의 같은데, 몇군데 변경된 점이 있습니다. 우선 머리 자체가 완전히
신규디자인으로 변경되었고, 마빡과 가슴에 있는 해골문양이 좀더 귀여운
모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파란색은 좀더 보라빛으로, 노란색과
빨간색은 좀더 밝게, 하얀 바탕색은 좀더 진한 느낌으로 사출색이 변경되었구요.
그리고 Ver.Ka 타이틀을 달고 있던 기존의 크로스본 건담과 달리,
풀크로스는 그 타이틀이 빠져서인지 데칼과 스티커의 양이 줄었습니다.
덕분에 작업은 좀더 수월해진 듯 :-)
어깨와 가슴쪽에 추가된
ABC 망토의 색분할은 퍼펙트합니다. 망토는 어느정도 가동도 되기에
그런대로 불편하진 않은데.. 주렁주렁 달려있다보니 각을 잡기가 좀
힘든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깨위의 칼라모양의 망토 악세사리가 너무
잘빠져서 쪼금 거시기했고.. 망토 위쪽의 하얀 부품이 하도 잘 빠져서
그부분은 본드칠로 붙이는게 나을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망토는 스타일리쉬해서
뽀대는 나는 듯 하지만, 킷 자체의 크기가 작아서 박력은 조금 떨어지는
느낌.
안그래도 무장이 풍부한
크로스본 건담이었는데, 여기에 각종 무장이 더해져서 막강한 악세사리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종류도 다양하고 너무 많아서 일일이 액션포즈를
찍는 것도 나름 빡셌지 말입니다.. ^^; 새로 추가된 무라마사 블라스터도
꽤 멋지지만, 이 킷의 뽀인뜨는 망토보다도 피콕 스매셔라는 다연장
산탄총같은 무장입니다. 디자인도 멋지고, 옆으로 좌악~ 확장되는 기믹도
훌륭합니다만.. 색분할은 잘 안되어 있어서 적잖은 부분도색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대신 색조합을 맞춰주고 나면 정말 멋지다는거~
그런데.. 이 피콕 스매셔가
이 킷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재앙'입니다 ㅠ_ㅠ 생긴거 자체가 무게중심이
턱없이 앞으로 쏠린데다가, 부품도 많아서 자체 무게도 좀 나가는 편이죠.
게다가 기본적으로 약한 악력.. 거기에 손 바닥 고정돌기가 부실하지요.
한마디로 들고 있는거 자체가 대단히 버겁습니다;;; 그냥 가만히 세워둔채
손에 쥐어주는 것 자체도 불안불안한 정도가 아니라, 제 경우는 아예
들고 있는 것 자체가 'IMPOSSIBLE' 했습니다. 아예 가만히 손에 쥐고
들고 있지도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냥 툭하고 떨어지죠... OTL
그래서 결국 본드신공을
발휘하긴 했는데, 황당하게도 그 본드조차도 무게가 쏠려서 고정이 잘안됩니다
ㅠ_ㅠ 일반적인 수지접착제로 붙이기엔 ABS재질의 문제도 있고 무게도
무거워서, 본드칠하면 스탠딩포즈시에는 들 수 있으나 액션포즈는..
불가능했습니다. 악력을 떠나서 무게 자체 때문에 팔이 지탱하기가 힘들어서
축 쳐집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액션샷을 위해 손 바닥과 피콕 스매셔를 본드로 결합해두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스리덤 풀버스트에 들어있던 투명지지대를
이용하여 밑을 받쳐서 겨우겨우 액션샷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나
액션포즈가 나온다니, MG 역사이래 최대의 굴욕적 무장이긴 합니다 ㅠ_ㅠ
함튼 스타일도 좋고 다 좋은데, 중력의 법칙과 부품 결합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 때문에 아주 생쑈를 했지요..
그외의 모든 무장들.. 신규로
추가된 무라마사 블라스터는 손 바닥에 고정이 잘되서 액션포즈를 취하는데
큰 무리가 없더군요. 오로지 피콕 스매셔가 문제고, 혹 고정이 그런대로
되는 분들도 계신 듯 하지만, 뽑기문제가 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구조적인 문제라 깔끔한 해결이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가격대비 풍성한
느낌과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깔끔한 느낌이 맘에 드는 킷이지만.. 늘어난
악세사리로 인해 각잡기가 힘들다는 점과, 아주 멋진 무장을 추가해놓고도
제대로 들기도 힘든 구조적 문제가 심히 마음에 걸립니다. 아예 피콕
스매셔를 포기하면 기분은 산뜻하지만.. ^^; 어쨋든 리뷰하기엔 무척
힘든 킷이었다는 거.. 반씨네에선 계속해서 악력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써주는 분위기인데, 다음 기대작인 MG 하이뉴에 주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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