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3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각선생 디자인 건담, GP03 스테이맨이 MG화되었습니다. GP01과 GP02가
연달아 나온후 금방나올줄 알고 기다렸는데 한참있다 나와 버렸네요. 덕분에 보다 더 최신품다운 세련됨으로 무장하고
출시되었습니다.
스테이맨(Stamen)은 우리말로 수술(꽃의 암술 수술할 때 그거)이라는 뜻입니다.
덴드로비움(Dendrobium)은 석골풀이라는 난초과의 식물이름이고, 그 거대한 덴드로비움 중앙에 위치하는 GP03은 마치 꽃 가운데
길쭉하게 나있는 수술과 같다하여 스테이맨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중 덴드로비움의 꽃말은 "요란한 미인"이라는 뜻인데..
정말 딱~ 어울리는 0083다운 네이밍 센스입니다. ^^
우선 GP02가 나온 지 3년이나 지나서 나와서인지, 초기 MG가 가진 장인정신보다는 최신킷의 깔끔함이 먼저
느껴지는 킷입니다.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지요.. 원래 디자인 자체가 깔끔해서 그런지, GP01이나 GP02때처럼 환골탈태한
그런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각선생이 자기 디자인을 약간 리파인한 정도라, 코어파이터를 제외하면 새롭게 추가되거나 달라진 점도 거의
없구요.
사출색은 하얀색부분이 다소 번들거리는 광택끼가 있어서,, 다른 GP시리즈들에 비해 사진작업시 반사광이 좀
많아서 사진빨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색분할이야 말할 것도 없이 거의 퍼펙트하구요. GP03 만의 특수기능인 폴딩암은 깔끔하게 잘
구현되어 있긴 한데, HGUC급에서도 잘 재현되어 있긴 합니다. GP계열의 MG들이 다리 프레임만 유난히 디테일이 좋은데, GP03도
그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프레임 자체가 다리에만 달랑 있다는 점..;;
이 MG GP03이 출시될 때 구설수에 올랐던 부분이 바로 코어파이터 부분입니다. 원래의 0083 설정을
따지자면, 스테이맨은 코어파이터가 원래 없습니다. 그런데 MG화 되면서 코어파이터와 코어블록 개념이 추가되었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코어블록 전용 부품과 코어 파이터 부품 두가지를 모두 넣어주었습니다. 뭐.. 설정 위배니 뭐니 그럴 수도 있지만, 오리지널 디자이너인
가도키 하지메 자신이 직접 고친거니까 굳이 머라머라 따질 필요는 없는 듯.. ^^; 오히려 이런 설정이 추가됨으로써, 킷으로써의
매력포인트가 상승했다고 보는게 맞겠지요. 못보던게 들어있으니.. @o@
단, 자세히 보면, 코어블록 형태로 접은 코어파이터와 코어블록 전용 부품의 백팩쪽 디테일이 좀 많이 다릅니다
(-_-;;;) 그래서 원작 디자인을 중시하려면 그냥 코어블록 전용부품을 끼우는게 더 리얼하죠. 결국 코어파이터만 하나를 더 추가로
넣어준 셈이 되 버렸습니다. (덕분에 가격이 3500엔으로 상승한 듯)
GP03의 관절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뻑뻑~한 편에 속합니다. 움직이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인데, 이상하게
무릎쪽은 약간 덜 뻑뻑한 언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몸체와 다리를 연결하는 부위는 무식하게 뻑뻑한데, 무릎은 왠지모르게 좀.. 덜
뻑뻑하고 자세가 잘 안나옵니다. 이런 괴리감을 느끼신 분들이 많을듯. 그래도 다른 어떤 킷보다 혼자서 잘~ 각잡고 서있긴 합니다.^^
프로포션은.. 무릎관절부가 일자로 잘 안펴져서, 뭔가모르게 자세가 꾸부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좋은데, 여러모로 이 무릎 때문에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받네요. 아쉽습니다. 이렇듯 좋은 가동성, 튼튼한 관절에 비해
뭔가 모르게 자세가 자연스럽지 못한게 참 미스테리어스한 킷입니다.. ;;
그리고 다른 GP 시리즈들도 마찬가지인데, GP01과 GP03 같은 경우는 먹선의 유무에 따라 받는 느낌의
차이가 심한 킷중 하나입니다. 즉 맨 얼굴과 화장한 얼굴 차이가 심한 녀석이죠.. 그만큼 먹선부위가 많다는 얘기기도 하지만, 먹선이
적재적소에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먹선 후에 윤곽이 살아나는 그 느낌이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각선생도 자신의 오리지널 디자인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신경쓴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전체적인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GP03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수준을 보여준 듯. 다만 3500엔이라는 가격에 대해선 이견이
많은데.. 3000엔으로 하기엔 좀 볼륨이 있고, 3500엔으로 하기엔 조금 비싼 감이 있습니다. 무슨이유로 살짝쿵 높은 가격을
정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0083 팬들에게는 주저없이 강추할 수 있는 좋은 킷입니다. GP시리즈들 중에선 객관적으로 완성도가 가장
깔끔한 킷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듯. 무엇보다 천재 각선생의 그리 많지 않은 오리지널 기체중 하나라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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