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프에 이어 08소대 애니에 등장하는 충신, 노리스 패커드의 구프 커스텀도 MG화되었습니다. 일단
구프의 커스텀 킷이라 언뜻보면 단순한 사출색 variation에 기초한 듯 보입니다만, 머리와 손발을 제외하고 모든 외장장갑이 싸그리
신규 디자인으로 포장된, 새로운 킷이라는 느낌을 주는 variation입니다. 물론 내부 프레임과 가동특성은 동일한 구조를 사용하지만
겉모양이 다르니 새롭게 느껴질 수 밖에요.. 특히 구프 커스텀의 하늘색 사출색은 은은하니 무광틱하게 고급스러운 색감입니다. 시퍼렇기만
한 구프보다는 한결 안정감이 있어보입니다.
일단 구프 커스텀 하면 떠오르는 것이 거대한 개틀링 쉴드입니다. 3연장 개틀링위에 6연장 개틀링 쉴드를
덧붙여서 왼팔에 장착하게 되어 있는데, 그 크기와 디테일의 압박은 상당하지요. 개틀링도 한가닥 한가닥 조립하는 식이라 입체감도 매우
뛰어나고, 이것저것 덕지덕지 달려있어서 복잡하고 정교한 느낌을 줍니다. 쉴드 뒷부분에는 히트 샤벨도 수납되어 있지요. 이 박력만점의
정교한 개틀링 쉴드 하나만으로 일단 먹어주는 킷입니다.
구프와 마찬가지로 히트샤벨과 히트로드도 들어깄기야 한데, 구프에 비해 초라한 느낌입니다. 걍 전선가닥으로 된
앵커타입의 히트로드도 좀 썰렁하고.. 히트샤벨도 연질부품이 아닌 단순한 하나의 부품이라 좀 밋밋하구요. 물론 개틀링이 먹어주니까 봐줄
수 있겠죠? ^^
몸체의 기본골격은 구프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전신에 가까운 내부프레임이 돋보이고, 개선된 다리 가동성이
좋긴한데.. 여전히 관절이 헐렁한 킷에 속합니다... ㅠ.ㅠ 어깨만큼은 좀 뻑뻑한데 유난히 무릎과 다리쪽이 더 많이 헐렁해서,
조심하지 않으면 뒤로 자빠지는 킷입니다. 특히 개틀링이 워낙 크고 무게도 나가는데, 팔 관절이 별로 안뻑뻑해서 개틀링을 쏘고 있는
포즈를 재현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점점 더 아래로 쳐져서 결국 바닥에 대고 쏘게되죠;;
부품수만 보면 구프보다 적어보이는데.. 구프에는 그놈의 왕창 구슬꿰기 히트로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부품의 볼륨은 구프커스텀쪽이 훨씬 더 있어보입니다. 물론 당연히 대형 개틀링 쉴드 때문이지요. 구프커스텀은 3000엔이라는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무척이나 풍부하게 느껴지는 킷입니다.
결론적으로, 구프의 장점과 단점은 그대로 이어받되, 외장은 싸그리 새로워진 신규 디자인의 킷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기체에서 구경하기 힘든 초대형 개틀링의 압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킷이지요. 관절강도만 튼튼했다면 정말 왔따인데 그점이 많이
아쉬운 녀석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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