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비에 이어 당연히 뉴건담도
MG로 출시되었습니다. (뉴건담이니 누건담이니 발음문제로 논란이 있곤
한데, 어차피 문화권에 따라 발음이 오락가락하므로 여기서는 그냥 편의상 뉴건담이라 통칭해서 부릅니다)
역샤시리즈 MS들의 크기가 이전보다 큰데, 뉴건담 역시 기존의 RX-78
표준보다 4m가량 큽니다. 그래서 사자비와 함께 뉴건담 역시 한 등빨
하는 멋진 MS이죠.
1989년도에 출시된 1/100
뉴건담 역시,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탁월한 부품분할과 사출색, 다이캐스트까지
동원된 럭셔리한 부품구성으로써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특히
프로포션 만큼은 MG 뉴건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실제로 구판 1/100과 MG를 같이 세워두면 언뜻봐서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어느게 어느건지 언뜻봐선 잘 모르겠지요? ^^;
하지만 89년 당시의 품질은
한계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헐렁한 관절과 부분부분 뭉툭한 디테일,
곳곳의 스티커처리 등등, 실질적으로 프로포션을 제외하면 단점도 많은
킷이었습니다. 그리고 MG 뉴건담은 이러한 단점을 완벽하게 초월 업그레이드
되어 출시되었습니다. 본 리뷰는 나름대로 한 품질 했었던 1/100 구판에
비해 개선된 사항에 대한 언급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며, 구판 1/100과의
비교사진 부분은, 현재 제가 보유한 구판 1/100의 상태가 심히 안좋아서
2001년도에 MG 뉴건담을 만들면서 찍었던 오래된 사진 한 장으로
달랑 때웁니다 ^^;;
우선 구판 1/100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핀판넬 장착시의 관절문제였습니다. 등짝에 저렇게 커더란,
게다가 한쪽으로 치우친 짐을 지고 있기 때문에 킷이 자세를 유지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1/100 구판은 정말이지 똑바로 세워두기가
상당히 힘든 킷이기도 했습니다.
MG 뉴건담 기획시 가장
중요시하게 여겼던 부분이 바로 이러한 관절 강화문제였던 듯합니다.
MG 뉴건담은 우선 양 발목에 묵직한 다이캐스트 부품을 사용하여 무게중심을
하체로 옮겼고, 몸체와 다리가 연결되는 부위도 다이캐스트를 사용함으로써
무게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무게 중심 역할 뿐아니라, 다이캐스트
자체가 가장 예민하게 무게에 반응하는 관절부의 볼조인트로 직접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가장 중요한 발목과 몸체-다리 연결부가 굉장히
뻑뻑하게 고정됩니다. 무릎 또한 나사식으로 강하게 조임으로써, 상당히
튼튼하게 구현되어 있지요.
결론적으로 MG 뉴건담의
이러한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건프라 역사이래
관절이 가장 튼튼한 킷 이 탄생하였습니다. 5분만 세워놔도
자세가 흐트러지던 구판과는 달리, MG 뉴건담은 핀판넬까지 완전무장시킨후
자세를 잡고 몇 년을 세워놔도 완벽하게 각을 잡고 서있습니다~! 저렇게
크고 치우쳐진 핀판넬을 달고도 흐트러짐 업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니
그 자체로 상당히 감격이었지요. 1/100 구판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큰 감흥을 느낄 만한 포인트이며, MG 뉴건담에서의 최고의 장점이자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팔의 관절도
튼튼한 편인데, 상대적으로 허리 볼조인트가 약간 약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움직이는 각이 좁은 부분이라, 전체적으로 자세를
잡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엄청나게
튼튼한 몸체 관절에 비해, 약간 초기 MG스럽게 묵찌빠 가동손의 악력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소 헐렁한 편이라 라이플을 꽉 쥐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요.. 다른 부분이 모두 뻑뻑한데 손만 헐렁해서 왠지 더 두드러져
보이긴 하는데, 연결부에 순접으로 보강하는 방법으로 간단히 보수를
해주면 많이 좋아집니다. 어쨌든 아쉬운 부분.
구판 1/100의 색분할도
당시로썬 인상적이었는데, MG 뉴건담의 색분할은 더욱 예술입니다. 자잘하게
작은 부분은 스티커로 처리하던 구판과 달리, 노란 버니어 부분과 부분부분
빨간 부분이 모두 완벽하게 부품분할/색분할이 되어 있으며, 색조합이
복잡한 무장류 역시 색분할이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색분할 측면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으니, 핀판넬의 노란색 부분이 일부는 부품분할이 되어
있고 일부는 스티커로 처리하게 되어 있어서 이질감이 있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 그리고 바주카 역시 색분할이 구판에 비해선 잘되어 있지만,
몇몇 포인트는 어쩔 수 없이 설정색과 다르게 찍혀나왔습니다.
MG 뉴건담의 가동성은 아주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즉 팔다리 꺾임각만 보면 그냥 적당히 우수한
편 정도로 보이지만, 액션포즈가 자연스럽게 잘 잡힙니다. 단지 꺾이는
각 만으로 가동성의 수준을 평가하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킷이며,
뻑뻑하고 튼튼한 관절과 어우러져서 다른 킷에 비해 액션포즈시의 역동성과
고정성(튼튼하니까!)이 가히 예술이지요. 위의 액션포즈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폼납니다 :-)
핀판넬 구조 역시 1/100
구판에 비해 혁신적인 발전이 있었는데, 대충 폴리캡으로 헐렁하게 연결되어
있던 구판과는 달리, MG 뉴건담에서는 딸깍거리는 다관절구조를 전면
채용하였습니다. 그래서 핀판넬끼리 연결할 때의 고정성이 대폭 좋아졌고,
핀판넬을 꺾을 때 90도 단위로 딸깍~ 대면서 고정되는 특수구조를 가졌습니다.
문어다리같던 구판 핀판넬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 고정이 잘되서
훨씬 더 각이 살아있습니다.
겉보기는 구판 1/100과
껍데기 프로포션이 비슷해보이지만, 내부는 전혀 다릅니다. MG 뉴건담은
전신 내부프레임이 구현되어 있어서, 킷의 더더욱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전신 프레임 뿐만아니라 몸체 곳곳의 디테일은 최상급 수준이며,
머리가 다소 커보인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개인차가 심한 부분이므로
각자가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두께도 낮은 4000엔급
박스인데 5000엔이라는 가격이 책정되어서 갸우뚱 했었고, 구판 1/100도
좋았으니 MG래봐야 얼마나 좋아졌겠나 싶은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보고 난 후, 이 선입견은 완전히 초전박살! 구판에 비해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된 고품질 킷에, 5000엔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녀석이었습니다.
특히 구판에서도 다리에 다이캐스트 부품을 사용하여 무게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대실패.. 그래서 MG라고 해서 별다르겠냐 생각했던 다이캐스트
부품이 MG 뉴건담에선 정말 "제대로" 사용되었습니다.
MG 뉴건담을 만드는 손맛은
다른 어떤 킷보다도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묵직하고 튼튼한 느낌,
완벽한 내부프레임과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특급 품질의 킷이지요.
핀판넬의 스티커처리라던지 약한 악력 등이 단점으로 남긴 하지만, 나머지
장점이 워낙 강해서 스리슬쩍 가려집니다 (^^;) 아므로의 마지막 기체이자,
가장 인기있는 건담중 하나인 뉴건담에 대한 반씨네의 애착은 상당히
강한 듯. 예전 1/100 구판도 당시에는 다른 킷과 너무나도 차별되는
고품질로 나와서 놀래켰는데, MG 뉴건담 역시 최상급 퀄리티로 뽑아주었으니
말이죠.
어쨌든 MG 뉴건담의 결론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건프라를 좋아하는 모든 분께 강추할 만한 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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