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obukiya 
   RTX-008R Huckb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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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조립
 

 


담배갑과의 크기비교


보다 명확하게 크기를 가늠하기 위한 HGUC/MG 퍼스트와의 비교.
일반적인 1/144 건프라보다는 좀 큽니다.


상체. 노란 덕트 부분이 많이 보이네요.


머리


팔/다리


백팩부


머리의 눈과 귀 부분이 도색되어 있습니다.


어깨와 앞스커트의 도색부위.


고토부키야 킷의 특징은 모서리가 뾰족하게 처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많이 뾰족해서 찔리면 피날 때도 있습니다 ;;


백팩의 아래쪽 부분은 약간 가동이 가능합니다.


악세사리는 비교적 풍부한 편..


휴케바인의 무장, 블랙홀 캐논과 그 악세사리.


블랙홀 캐논의 볼륨감은 꽤 괜찮습니다.


휴케바인의 무장 리프슬래셔도 들어있습니다.


주먹손 1세트, 편손 1세트 및 빔사벨 쥔 손의 5가지 손이 제공됩니다.


역시 고토부키야답게 손부품의 프로포션과 볼륨감은 훌륭합니다.
반다이보다 훨씬 입체감이 있어서 마치 레진같은 느낌이 드네요.


빔사벨 쥔손은 아예 일체형으로 나와서 프로포션은 좋습니다.

 


가동성은 정직한 90도 수준.
고토킷에서 가동성을 크게 바라면 안된다능..


고토부키야의 초기 인젝션들은 폴리캡 품질이 쫌 즈질(-.-)입니다.
약간 개수가 되었다곤 하지만, 폴리캡의 조이는 힘이 약해서 팔이고 다리고 쉽게 빠지지요.


블랙홀 캐논 잡고 한 컷.


블랙홀 캐논을 잡기 위해서는 손 부품의 커버를 교체해야합니다.
반다이에선 보기 힘든 요상한 손등커버 교체입니다..


블랙홀 캐논 발사!
전용 스탠드가 제공되서 안정적인 포즈가 가능합니다.


빔사벨 액션포즈. 가동성은 별로지만 프로포션은 괜찮네요. 역시 폼생폼사 고토부키야..


발목 가동성은 좀 의외입니다. 상당히 유연하네요.


리프슬래셔는 딱히 어떻게 포즈를 취하기 힘든 무장이네요.. OTL


정크 부품은 달랑 2개.
중복 런너를 많이 사용하는 고토부키야 치고는 적은 편입니다.

 

2003년말, 메카악세사리 및 피규어를 전문하던 고토부키야가 돌연 메카닉 인젝션 사업을 선언합니다. 그동안 반다이가 거의 다 장악하고 있던 메카닉 인젝션 프라모델에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그리고 그 첫시리즈는 바로 게임과 애니로 유명한 수퍼로봇대전 시리즈.

일명 슈로대로 불리우는 이 시리즈는, 수많은 게임 버전과 애니들로 인해 각양각색의 멋진 메카닉들이 넘쳐났습니다. 다만 메카 디자인들을 보자면 어째 프라화하기엔 너무 현란한 디자인들이 많았지요. 과연 고토부키야는 이러한 이상야리꾸리한 디자인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나름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리고 고토부키야 슈로대 시리즈의 첫타는 역시 휴케바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반다이에서는 건담을 닮은 메카닉을 제품화한다고 태클을 거는 대인배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휴케바인시리즈의 디자이너가 바로 그 "가도키 하지메"니까 당연히 건담과 비슷했던거죠.. (왜 그래 반다이.. 아마추어같이..)

어쨋든, 고토부키야의 첫 메카닉 인젝션은 당시로선 나름 센세이션이었습니다. 간혹 웨이브나 아오시마에서도 메카닉 인젝션이 나오지만, 솔직히 반다이에 비해 품질적으로는 상당히 차이가 심했었지요. 그런데 고토부키야의 메카닉 인젝션은 웨이브나 아오시마보다는 뭔가 달랐습니다. 부품도 훨씬 많고, 섬세하게 뾰족하면서, 부분도색마저 되어 있었지요. 물론 반다이의 숙성된 퀄리티에는 못미치지만 말이지요.

고토킷의 특징은 크기에 비해 심하게 분할해놓은 부품들인데, 정말 스케일에 대비해서 부품수가 이상하리 많습니다. 그런데 또 다 만들고 나면 그 부품들이 다 어디로 없어건지 신기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덕분에 색분할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리합니다.

또 고토킷은 가동성은 대체로 좀 별로입니다. 약간의 포징이 가능한 액션 피규어라고 보는게 맞는데, 대신 폼생폼사주의라서.. 그냥 세워놔도 프로포션이 좋은 경우가 많으며, 약간만 움직여도 프로포션은 상당히 나이스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폴리캡들이 대체로 좀 거시기해서 킷마다 관절강도의 편차가 심한편입니다.

1/144 휴케바인의 경우는 폴리캡이 많이 허약한 편이라.. 팔, 어깨, 무릎 등의 연결부위가 이유없이 잘 빠지는 경향이 있지요. 그렇다고 본드로 붙이자니 가동이 굳어 버리니 좀 애매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고토부키야 초기 킷 중 일부는 이러한 초기불평을 감안하여 개정판이 출시되었는데, 휴케바인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초회판과 개정판 박스아트

위 박스아트 중에서 왼쪽이 초판본, 오른쪽이 개정판 박스아트입니다. 개정판은 폴리캡의 강도가 개선되었고, 몸체 이곳저곳에 부분도색이 추가되었습니다. 초판본은 현재 거의 유통되지 않으니 대부분 개정판이 팔리고 있습니다만, 개정된 폴리캡도 품질이 그닥 좋진 않습니다 OTL. 대신 개정판은 얼굴/어깨/스커트 등에 부분도색 부위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확실히 좋아진 느낌이 듭니다.

고토킷도 반다이처럼 스냅타이트를 표방하며 본드없는 조립을 추구하지만, 금형기술의 한계인지 고정이 부실한 부품이 많습니다. 일단 조립은 본드없이 가능한데, 액션포즈를 취하거나 손으로 만질 때 여기저기서 툭..툭.. 빠지는 부품들이 나오지요. 특히 바닥에 떨어뜨려보면 거의 수십조각으로 분해되기도 하지요.. ;  특히 작은 부품이 통~하고 미사일처럼 튕겨나가는 경우, 안드로메다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죽어도 못찾는다는 뜻)

고토킷의 또다른 특징 한가지는, 뾰족한 부품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건 기술력이 아니라 정책의 차이인데.. 반다이의 경우 해외수출을 고려해서 뾰족한 부품은 만들지 않지요. 해외의 경우는 완구에 일정 수준이상의 뾰족한 부품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무난하게 만들 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건담 머리뿔의 경우는 국내용/수출용으로 나뉘어져 사출되는데, 국내에 들어오는 물건은 대부분 국내용으로 들어오긴 합니다. 고토부키야는 그런 거 생각안하고, 걍 모든 부위의 끝을 뾰족뾰족하게 해놔서 섬세하게 보이긴 합니다. 다만, 역시나 뾰족한 부위에 찔리면 피가 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니 조립시에 주의를 요합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초반에 이런 일을 몇 번 당하고선 반드시 거의 대부분에 본드를 써서 조립합니다. 본드냄새가 싫긴 하지만, 본드로 결합하고 나면 훨씬 안정감이 느껴지고 조그마한 부품을 잃어 버릴  우려도 없기 때문에, 정신건강을 위해 가급적 본드와 함께 조립하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고토부키야 거의 모든 킷에 해당됨..) 다행히 밀리터리나 에어로등과는 달리 결합용 핀이 명확히 존재하기 때문에, 핀에만 본드칠을 살짝씩 하면서 조립하면 쉽게 가능합니다.

고토의 첫 메카인젝션, 휴케바인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킷의 스타일이나 구성은 반다이와 흡사해서, 새로운 메카닉 라인업에 대한 기대를 품게했으나.. 반다이의 품질을 생각하면 대략 낭패의 킷이기 때문입니다. 부실한 가동성과 관절강도, 이름뿐인 스냅타이트, 우람한 게이트 자국, 약간 사굴틱한 사출색 등등..

그러나 고토부키야 킷에는 반다이 킷과는 또다른 장인정신이 느껴집니다. 특히 징그러운 부품분할을 보면 그러한데... 기술력이나 노하우의 부족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마치 경력은 짧은데 열심히 밤새 노력하는 신입사원의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아직 실력은 미천하지만, 싹수가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도 이정도 작은 스케일에 이정도 색분할에 부분도색까지 지원된 킷이라니, 가조만으로도 그런대로 괜찮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관절이나 가동성은 문제가 있지만, 폼생폼사 고토부키야 답게 프로포션은 상당히 좋습니다. 킷이란게 결국 어딘가 세워두고 바라보는 일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전시용으로서 반다이 킷에 밀리지만은 않는단거죠.

어쨌든 이런 복잡다단한 이유로 묘한 중독성과 매력을 가진게 고토부키야 킷입니다.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만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은 있다는 것이죠... 만들 때는 좀 짜증나는데 다 만들면 싹 잊게 되는..

개인적으로는 각선생 디자인을 워낙 좋아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만들기 시작한 시리즈입니다만, 반다이에서 만날 수 없는 개성만점의 기체를 인젝션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슈로대 시리즈 최대의 매력인 듯 합니다. 평가는 좀 냉정하게 했지만, 그래도 처음 시험에서 단숨에 아오시마나 웨이브는 저만치 따돌릴 정도 성적이라니, 수고했어요 고토부키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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