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UC MS-06

Zaku the Ground War set

Kit Review

가조립+먹선+데칼

뭔가 아이템이 고갈되어가는 듯해 보이던 HGUC 라인업에, 다소 쌩뚱맞은 라인업이 추가되었습니다. 명칭 자체는 HGUC HG, 즉 High Grade Universal Century - Hard Graph 로서, HGUC을 하드그래프식의 컨셉과 결합시킨 라인업이지요. 내용적으로는 기존의 1/35 UCHG식 구성을 1/144 스케일로 구현한 셈이고, 거기에 HGUC 메카를 추가로 넣어준 킷입니다. 그래서인지 언뜻 보면 HGUC 라인업인 것처럼 보이지만, HGUC 라인업 특유의 넘버링이 매겨져 있진 않습니다. 리뷰하는 사람 입장에선 당췌 어느 카테고리에 넣으란건지 좀 헷갈리지만.. 일단 HGUC 베리에이션의 일종으로 분류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일단 이 킷의 포인트는 1/144 스케일의 61식 전차인데, 이게 정말 물건입니다! 손가락 하나 길이도 안되는 작은 탱크이지만, 나름 오밀조밀 정교하게 만들어진데다가.. 밀리적인 킷이면서도 100% 스냅타이트로 쪼여지는 손맛이 일품입니다. 부품이 몇 개 안되지만 만드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다만 디테일은 UCHG나 EX급은 아니고, MG급 미세디테일 수준은 됩니다. 확실한 건 일반적인 HGUC급의 디테일은 넘어섰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61식 탱크만 조그맣게 해서 3~400 엔의 소품킷으로 출시했다면, 대량구매하는 매니아들이 많았을 듯 싶습니다. 디오라마 구성에도 도움되고, 그냥 만들기만 해도 재미있고, 막상 만들어보면 한 두 대 만들어서는 성이 안찬달까요? 한 10대는 만들어야 더 재미있을 것 같은 1/144 61식 전차입니다.

동봉된 1/144 와파 역시 적은 부품으로 나름 효과적인 모양새를 보여줍니다만, 61식 전차만큼의 감흥은 아닙니다. 그 외에 디오라마를 위해 포신이 폭파되는 이펙트 파츠와 자쿠 바주카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화염모양의 파츠도 들어있습니다. 또한 자쿠 II 양산형을 위한 악세사리로 스트룸 파우스트와 크랙커, 1/144 피규어 3개 등이 들어있지요.

이 킷에 포함된 자쿠 II 양산형 자체는 기존의 HGUC 킷 런너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사출색은 MG 자쿠 II 2.0과 거의 유사하게 변경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일반판 HGUC 자쿠 II 양산형은 사출색이 곱긴 한데 너무 밝게 나왔었고, 이글루 한정판으로 나온 자쿠 II 양산형은 또 너무 색이 짙게 나와서 좀 어색한 감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자쿠 지상전 세트에 들어있는 이 자쿠 II 양산형의 사출색이 가장 적당한 색감인 듯.. (위의 비교 사진들 참조)

그리고 UCHG적인 측면 때문인지, 꽤 많은 습식데칼이 제공되고 있어서 사용자 기호에 따라 붙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킷의 구성 자체는 뭐 그냥 그렇게 큰 감흥이 들진 않지만, 61식 전차가 넘 괜찮아서 킷의 느낌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애매모호한 라인업이 계속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MS 이글루 중력전선의 전개 양상에 따라 달라질 듯 합니다. 어쨌든 모델러 입장에선 다양한 컨셉의 킷이 나오는 것은 반가운 일인 듯 하네요 :-)

HGUC Zaku the Ground War set | 2009.2 |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