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UC MSM-10

Zock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여름이면 어김없이 해산물 파티가 벌어지는데.. 이번 여름은 의외의  선물이네요! 바로 HGUC 족크의 등장입니다. 생긴 것만 봐선 워낙 구판스러운 무식한 스타일이라 최신품질의 킷으로 재탄생 되는 건 꽤나 불투명한 아이템이었습니다만, 역시 세월이 많이 지나니 오히려 구판스런 스타일 그 자체가 다시 새로운 '개성'이 되는 듯합니다.

일단 족크는 그 자체로 설정상 키도 크고 등빨도 좋아서, 1/144 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하고 볼륨감 넘치는 킷입니다. 부품구성은 은근히 간단하면서도 아기자기해서 조립도 아주 재미있죠. 특히 설정상 전후면이 완전히 동일하게 생겨먹은 녀석이라, 킷의 런너가 앞뒤로 나뉘어져서 같은게 2벌씩 들어있습니다. 왠지 반다이.. 이녀석들 날로 먹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플한 부품구성입니다.

결국 앞뒤를 구분할 방법은 모노아이가 앞에 있냐 뒤에 있냐겠지만, 이것마저도 앞에서 뒤로 옮기거나, 뒤에서 앞으로옮길 수가 있어서 소용이 없습니다. 모노아이는 원래 이름이 뜻하듯이 하나만 있는거니까, 결과적으로 눈이 위치한 곳이 곧 앞이다.. 라고 우겨도 뭐 그만입니다. ^^; 그런데 이 킷에는 런너의 반복 때문에, 모노아이 부품이 두 개가 들어있지요. 그것도 HGUC에서 보기 힘든 클리어 엘로우 파츠입니다. (반다이 땡큐! 진작 그러지..)

그래서 이렇게 눈 두 개를 다 장착하여 앞뒤로 눈이 움직이는 듀얼 아이 사양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설정에 있는게 아니라 재미로..) 저도 그냥 그 클리어 눈깔 하나 버리기가 아까워서 듀얼 아이 사양으로 조립했습니다. ^^ 어쨋든 모노아이의 클리어 파츠화 및, 눈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궤도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그 옛날 구판시절과 비교하면 꽤나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HGUC 족크의 가장 뽀인뜨는 아무래도 상체의 프레임입니다. 최근들어 HGUC 급에도 은근히 프레임들이 생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거의 MG랑 동급 디테일의 내부 프레임이 적용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유는.. 덩치만 크고 외부가 밋밋한 킷이라, 그냥 외장만 딸랑 넣어주긴 좀 민망해서 프레임까지 만들어 준 듯. 어쨌든 상체뿐이지만, 매우 맘에 드는 프레임입니다. ^^

생겨먹은 모양만 봐도 알 수 있지만.. HGUC 족크의 가장 큰 약점은 가동성입니다. 허리 아래는 거의 뭐.. 움직이는 느낌이 안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팔도 겨우 90도 움직이지만, 대신 노란 집게발이 마디마디 가동된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지요. 관절강도는 대부분 적당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헐렁한 부위는 없구요.

전반적인 결론은..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는 HGUC 킷입니다. 특성상 가동범위가 좁다는 거만 제외하면, 흠잡을 곳이 없는 깔끔한 손맛의 고품질 킷이지요. 무엇보다 정말 매우 아주 많이 심하게 '색다르다'는 점이 어필되는 킷입니다. 정말 구판스러운 디자인인데도 최신 킷으로 탄생되니 심플한 매력이 돋보이는 녀석이랄까요? 그 누가 만들어도 묘하게 만족감을 느낄 만한 매력이 있는 킷입니다.

이 족크가 발매되며, 실질적으로 1년전쟁 애니에 등장하는 MS는 모두 HGUC로 나왔다는 것도 나름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앗가이나 족크도 나오는 마당에 자크레로나 앗그, 조곡크 같은 나름 엽기 메카도 나오지 말란 법도 없는 것 같구요.

어쨋든 뭔가모르게 이젠 평범한 MS들이 지겹기도 하고 권태감을 느끼신다면, 필히 이 족크를 만들어보시길....^^

HGUC Zock | 2007. 7 |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