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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78GP03 | Dendrobiu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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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여름즈음.. 반다이에서 프라소매상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었지요. 내용은 1/144 HGUC 로 덴드로비움이 나온다면 얼마나 팔릴거 같냐는 시장조사였습니다. 당시 여러 루트를 통해 잘 알려진 이 조사내용을 토대로 과연 정말 길이가 140m나 되는 초대형 모빌아머류의 1/144 스케일화가, 그것도 HY2M류처럼 거의 레어수준의 대형기체 아이템이 아닌 HGUC라는 반다이의 주력 라인업에서 이루어질 것인지 화제가 되었습니다. 0083을 보신 분이라면 마지막에 출격하는 GP03 스테이맨의 오키스 - 덴드로비움의 압도적 빠워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연방군에서 보기 힘든 엄청난 덩치와 위력의 카리스마... 가히 전율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 10여년간 건담계에서도 가장 매력적 카리스마를 내뿜는 기체로 이름을 날렸지요. 그리고 결국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하여(정말인지는 모름 ㅎㅎ) 정말로, 정말로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28000엔.. PG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거대한 박스, 커다랗고 수많은 런너.. 이러한 조합에 의해 길이가 1m에 달하는전대미문의 건프라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들은 가조립 상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보통 건프라는 만드는 재미를 추구하며 최소한 먹선작업까지는
작업해왔지만 (아시겠지만 오토모델만 도색합니다.. ^^;) 이 덴짱만큼은
언제고 풀 도색을 하겠노라고 맘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모델러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이 계획은 언제 실행될지 아무도, 본인도
모릅니다 총길이는 97cm에 달하지만, 사실 반이상이 메가빔포의 총신인지라 실제 본체는 40여cm정도밖에 안됩니다. 물론 그것도 무지하게 큰 덩치죠... 워낙 덩치가 크다보니 무게배분에 신경을 많이써서, 몸체 재질은 매우 튼튼한 (PC 모니터와 유사한 재질) 프라로 구성되어 있고 부분부분 커다란 메탈부품이 골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조립도 사진 참조) 그래서 덩치에 비해 내구성은 상당히 튼튼합니다. 거대한 짐짝같은 느낌.. 그러다보니 그 무게가 상당합니다. 대략 6kg 정도 되는거 같은데, 들고 옮길 때 팔이 좀 아프죠. 사진찍느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하느라 팔이 다 뻐근한.. 흠냐.. 이 HGUC 덴짱은 크기만 큰게 아니라, 디테일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나중에 잘 보이지도 않을 내부나 장갑 안쪽부위까지 섬세하게 몰드와 패널라인이 구현되어 있는 걸 보면 설계자의 장인정신이 느껴집니다. 세부 디테일들을 촬영한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닥, 등짝, 테일, 안쪽, 무장 및 웨폰 컨테이너 뚜껑 안쪽등까지 집요하게 디테일이 살아있지요. 웨폰컨테이너부는 설정에 매우 충실하게 구현되어, 4개의 스테이맨 무기수납부와 2개의 대함미사일, 2개의 마이크로 미사일 포드 등 총 8개의 웨폰팩이 사출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사출 시스템이 참으로 재밌는게.. 토글식으로 한번 누르면 들어가서 딱 하고 꽂히고, 다시 손으로 한번 누르면 탱~ 하고 튕겨나오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약간 뻑뻑한 면이 있어서 탱~하고 튕겨나오지 않아서 손톱으로 끄집어 내야하는 경우도 생기긴 하더군요.. 어쨌건 스케일에 걸맞게 훌륭한 설계인 듯 합니다. 이 HGUC 덴드로비움에는 GP03 스테이맨도 부속되어 있긴한데, HGUC GP03의 런너에서 코어파이터부만 삭제된채 들어있습니다. (약간 치사하다고 느끼는 중.. ) 덴드로비움에 탑승이 잘 되긴 한데, 수납시키고 나면 왠지 갇힌듯한 느낌도 듭니다. (^^;) 그런데 수납이란게 뭔가 어디 끼우는 건 아니고 그냥 자리에 올려놓는 정도.. 딱 고정되진 않는 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왕이면 좀 타이트하게 고정되면 좋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잘 아시다시피 스테이맨에는 팔이 접히면서 덴드로에 장착된 무기를 꺼낼 수 있는 폴딩암이 전개되죠. 이 HGUC 덴드로에서는 그것이 완벽하게 동작합니다. 정확하게 무기있는 부위까지 폴딩암이 그럴 듯하게 전개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감격한 설정재현 부분.. ㅠ.ㅠ 밑부분의 크로암은 평소에 몸체에 딱 붙어있지만, 일단 꺼내면 생각보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쭈-욱 뽑힙니다. 내부의 각종 메커니즘이 이중 슬라이드식으로 연동되며 줄줄히 튀어나오게 되죠. 덕분에 위아래 양옆으로 크로암이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크로암에 수납되는 대형 빔샤벨도 리얼하게 구현되지요. 초대작이라곤 하지만, 물론 몇가지 신경 거슬리는 부분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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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너무 비싸다.. ㅠ.ㅠ 가격대 성능비에 대해선 견해차이가 많을
수 있는 부분. ☞ 너무나도 커서 전시나 보관이 무척 힘들다는..
1m나 되는 놈을 둘곳이 마땅할리가 만무하지만, 대신 적당히 분해해서
보관하기 쉽게 배려해놔서 다행입니다. 이 덴짱을 소유한 분이라면
모두들 보관문제로 좀 머리가 아플듯.. ☞ 프라재질 자체가 모니터와
비슷한 재질(튼튼하긴 합니다) 이라 모니터처럼 저절로 정전기
먼지가 잘 끼는 문제가 있습니다. 도색해 버리면 이 문제가 덜하긴 하겠지만,
가조정도로 보관하는 분들껜 좀 골치아픈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정전기 먼지는 잘 지워지지도 않아서, 모니터 닦는 세제로 닦아야
잘 닦입니다. -_-; ☞ 단순히 가동되는 부분 말고도, PG처럼
내부 엔진재현에 따른 해치 오픈까지 구현되면 더 좋지 않았을까. (HGUC라는
등급을 생각하면 너무 무리한 욕심일지도.. ^^;) ☞ 도색작업시 엄청난 도료소비와 작업량이 예상되는.. 빅키트는 빅키트입니다. ☞ 데칼이나 스티커가 전혀.. 없습니다. ㅠ.ㅠ 무척 아쉬운부분. 덩치가 덩치인데 어째 왜 하나도 안넣어준건지 원..
어쨋건, 덴짱이 이정도 퀄리티에 이정도 스케일로 출시된거 자체가 엽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덴짱 열혈팬에게는 어마어마한 선물이지요. 만들어놓고 보면 그 존재감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도대체 반다이에서 무슨 깡으로 이걸 출시했는지, 충분히 팔아서 개발비는 회수한건지 의심 반 걱정 반 이기도 합니다. 비록 크기만 놓고보면 HY2M 계열의 1/12 자쿠나 1/24 RX-78이 있지만.. 이놈들은 레어키트에 가까운.. 대중적이지 않은 비정규 라인업들이므로 별도로 쳐야겠죠. 반다이 인젝션 키트의 주력 라인업중에선 아마 전무후무한 대작으로 남을 듯 합니다. 거대한 스케일, 또 그에 걸맞는 디테일과 기능구현, 엄청난 존재감.. 그냥 보고만 있어도 압도되어 버리는 카리스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개발자의 장인정신과 개발 의지가 보이는, 건프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작중의 대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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