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Review
가조립 + 스티커 + 먹선
가조립 + 스티커 + 먹선
건담 에이스에 연재중인 기동전사 문 건담에 등장하는 문 건담이 HGUC로 등장했습니다. 엄연히 내용상 우주세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HGUC 타이틀로 나오긴 했는데요. 발매 전부터 여러모로 부정적인 예측이 많았던 킷이기도 합니다.
외형만 보면 대체로 간결한 디자인의 우주세기 기체들과는 괴리감이 드는데, 설정부터 사자비 몸체에 건담 머리를 합친 듯한 혼종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설정과 디자인에 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보니, 오히려 반다이에서는 품질로 승부하려고 한 듯한 느낌으로 나왔네요.
우선 가격이 3000엔으로 HGUC치고는 상당히 고가에 나왔는데, 내용물만 보면 2400엔 정도가 적당해보이는 수준입니다. 대신에 보통의 HGUC는 적용되지 않던 고급 기믹들이 제공되고 있는데, 어쩌면 많이 팔리지 않을까봐 가격이라도 높게 받으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여러 논란을 뒤로 하고, 기본적으로 우수한 가동성에 의외로(?) 튼튼한 관절강도를 보여주는 안정적인 품질로 나왔는데요. 특히 커다란 초승달 모양의 사이코 플레이트의 고정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외형만 보면 직립도 어려워보이는데, 일단 본체의 관절강도가 튼튼하고 사이코 플레이트의 결합성이 좋아서 안정감이 느껴지네요.
이러한 사이코 플레이트는 8조각으로 분리되며, 각종 연결용 조인트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여러가지 형태로 레고처럼 조립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조각들이 2단계, 즉 살짝 끼운 상태에서 힘을 주면 딱~ 소리와 함께 결합되는 기믹으로 결합되기 때문에 어떻게 조합을 해도 튼튼하게 결합되고 있네요. 또한 백팩에 서브암으로 장착시 가동식 서브암과 고정식 서브암 2가지를 모두 제공하여 고정식을 쓰면 견고하게 고정이 가능하며, 서브암의 고정핀에도 일자형 돌기를 달아놔서 사이코 플레이트가 함부로 돌아가지 않게 각도가 잘 고정되고 있습니다.
몸 전체에는 스케일 대비 오버스러울 정도로 패널라인이 많은데, 덕분에 먹선 노가다가 상당하긴 해도 나름 정교하게 보이는 효과는 있네요. 색분할 역시 기존의 HGUC보다는 약간 더 세세하게 신경써준 편인데, 어깨와 다리, 리어스커트의 버니어들이 색분할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코 플레이트 끝의 노란색 버니어 부분은 스티커도 제공되지 않아서 다소 아쉽긴 하네요. ( 이 킷에는 스티커가 아예 들어있지 않습니다)
가동기믹을 보면 MG에나 쓰이는 고관절 이동기믹도 제공되는데요. 생각보다 효과가 크진 않지만 나름 시도에 점수를 줄만합니다. 또한 무릎 관절을 접을 때 장갑이 분리되어 다단계로 가동된다던지, 요즘은 MG도 생략하는 스커트 내부 몰드도 구현해주는 등, 가격이 MG수준이라 그런지 HGUC에서 보기 힘든 서비스들이 다수 보이고 있네요.
특히 저렇게 애매하게 생긴 등짐을 지고도 튼튼하게 서있고 고정도 잘된다는 점은 다시 한번 칭찬해주고 싶은데요. 스탠드용 조인트 파츠도 고관절에 튼튼하게 고정되기에 공중 포즈를 잡기도 여러모로 편안합니다. 이 정도 큰 짐을 지고도 견고하게 공중 포징이 가능한 킷은 처음 보는 느낌이네요.
이렇듯 호불호가 엇갈릴 듯한 디자인과는 별개로, HGUC 치고는 확실히 오버스러운 품질감이 느껴지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과한 디테일 때문에 오히려 HGUC스럽지 않은 느낌마저 들지만, 충분히 칭찬해줄만한 구성이긴 하네요. 비슷한 태생으로 나왔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건담 트리스탄 보다는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한 퀄리티입니다.
결국 디자인의 취향이 구매의 관건이 될 듯 한데, 품질 자체는 꽤 괜찮은 킷이므로 비주얼이 마음에 든다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킷인 듯 하네요 :-)
HGUC Moon Gundam | 2018.9 |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