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HG

E.F.G.F. M61A5 Main Battle Tank

Kit Review

가조립 + 데칼

끝난 줄 알았던 UCHG 시리즈가, MS 이글루 2기의 시작과 함께 재개되었습니다. (재개되었다곤 하지만, 이거 하나 내고 끝날 수도 있겠지만;) UCHG 6탄은 MS 이글루 중력전선 2화에 등장하는 M61A5 전차입니다. 일명 61식 전차.  이글루 중력전선 2화에서는 이 61식 전차가 완전 떼거지로 나오는데.. 양으로 승부걸다보니 솔직히 힐돌프 만큼의 카리스마는 없긴 하지만, 나름 인상적인 메카닉이었습니다.

원래 61식 전차는 이글루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오리지널 퍼스트 건담에도 등장합니다. 초기 건담의 설정에서는 대포 2개 달렸다는 것만 똑같지, 마젤란 어택 스타일의 오동통한 디자인이었는데 그것이 08소대 OVA에 다시 등장하면서 지금의 스타일과 비슷하게 리파인되었지요. 그리고 이글루에 와서는 그것에 디테일을 왕창 추가해서, 지금의 61식 전차 디자인이 탄생하였습니다.

61식 전차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점이라면 2연식 155mm 격투포가 달렸다는 점으로써, 그 외의 외장 파츠들은 대부분 현용 전차의 디자인과 유사합니다. 디자인만 놓고보면 그나마 M1A1 에이브람즈와 비슷한 현대식 디자인이지만, 그보다는 훨씬 복잡하고 스타일리쉬하게 생겼지요. 이글루 버전으로 오면서 보다 현용전차스럽게 변경되면서 리얼리티가 더욱 살아난 느낌입니다.

일단 전체적인 디테일의 수준이나 완성도는 지금까지의 UCHG 시리즈 중에서 최고인 듯 합니다. 전반적인 프로포션과 디자인, 사출품질,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상당히 공들인 킷이라는 점을 알 수 있지요. 특히 외장부에 빈틈없이 깔려있는 수많은 주조질감 표현과, 온갖 패널라인과 구조물이 난무한다는 점에서 정교함의 극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차피 고증이 필요없는 디자인이다보니, 온갖 상상력을 다 동원하여 촘촘하게 디테일을 심어준 듯 합니다. 그야말로 그저 "멋있게" 보이려고 만든 킷이라서인지 매우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지요.

고급 킷답게 61식 전차에는 에칭파츠도 부속되어 있는데, 포탑 후면의 난간과 머신건 조준경, 피규어의 마이크 등등에 활용됩니다. 에칭파츠의 작업난이도는 비교적 낮은 편으로써, 특히 난간부분은 와꾸가 딱딱 잘 맞아서 수월하게 순간접착제로 접착이 가능합니다. 피규어와 머신건에 붙는 자그마한 에칭파츠들도 핀셋만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붙일 수 있는데, 포탑 옆에 달린 체인 8개는 조금 빡셌습니다; 다행히도 여분이 2개 들어있기 때문에 실수하더라도 대충 땜빵은 가능합니다.

전반적인 디테일 퀄리티야 리뷰 사진으로 확인해야할 부분이고.. 타미야식의 정통 전차 킷과는 분명히 느낌이 많이 다른 듯 합니다. 일단 몇몇 파츠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조립이 스냅타이트 방식으로 수월하게 조립되는 느낌이 다르고, 전반적인 디테일의 각이 날카로와서 반다이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또한 밀리터리 특성상 아무래도 도색이 어울리는 킷이지만, 약간의 색분할과 더불어 사출색도 매우 고급스럽기 때문에 가조만으로도 충분히 예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도색이 안되면 전차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골수 밀리터리 매니아 입장에서 보면 이 킷을 단순히 장난감으로 분류해 버릴  소지가 있지만, 초중급자를 모두 아우르려는 반다이의 기본 취지를 생각하면 충분히 쉽고 무난하게, 그리고 세련되게 발매된 킷이라고 할 수는 있을 듯 합니다. 어차피 컨셉이 다른 킷이니까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고가의 SF 밀리터리 킷답게, 내부 메카닉들도 재현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과거 오래전에 반다이가 1/48 전차시리즈에서 보여준 것처럼, 전차 내부의 각종 내장과 장비들도 재현했다면 진짜 울트라 킹왕짱 킷이 될 뻔했는데, 내장에 대해선 좀 심할 정도로 휑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어렵게 후면부 도어를 개조해서 오픈식으로 만들어도, 안쪽에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허망함이 남기도 하지요.. 쩝쩝.

그리고 중력전선 2화를 메인 모티브로 나온 킷인데.. 동봉된 피규어에는 등장인물인 하만 얀델이나 레이버 슬러가 아니라 우째 쌩뚱맞은 애들이 들어있는지도 조금 갸우뚱하네요. 기왕이면 극중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피규어로 내세우는게 나았을텐데.. (뭐하자는 플레이인가..)

이 킷의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가격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용물 대비 9000엔이라는 가격은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EX급의 마이너 라인업이고, 개발비가 상당히 많이 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솔직히 3000~4000엔이면 구할 수 있는 동일 스케일의 타미야 전차 시리즈를 생각하면 두배 이상의 가격입니다. 물론 킷의 덩치가 상당히 크고, 고증에 치중한 타미야 전차와 달리 엄청나게 오밀조밀한 디테일로 외장을 쳐발라놨지만, 그렇다고 두배가 넘는 가격대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아무래도 가와구치명인 정도 되는 분이 밀어붙이니까 나온 킷이지, 매출 증진이 목표였다면 절대 나올 것 같지 않은 킷이 아닌가 싶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정도 가격에도 감사해야 할 수도...

결과적으로 61식 전차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반다이식의 최신 기술로 세련된 미래형 밀리터리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라는 점인 듯 합니다. 확실히 나름 현대식 전차중에 세련되었다고 하는 에이브람즈나 메르카바, K1 등등을 옆에 갖다놔도 확연하게 튀는 디자인이니까요. 밀리터리도 좋아하고 건담도 좋아한다면 정말 흥미롭게 조립할 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UCHG는 바로 61식 전차와 같은 아이템을 내놓기 위해 기획된 게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들 정도네요 :-)

UC E.F.G.F. M61A5 Main Battle Tank | 2009.1 | ¥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