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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100 

MSN-04 II

Nighting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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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t Review    

가조립 + 먹선 + 데칼


담배갑과의 크기 비교.
실로 어마어마한 떡대입니다.. 좌우폭과 전후길이가 모두 40~45cm 정도.


크기 가늠을 위해 어른 손으로 잡아본 모습 (하필 거기를..)


부분 상세샷


버니어들이 모두 색분할되어 있어서 뒷태가 더욱 멋집니다.


거대한 판넬 바인더의 내/외부 모습


판넬 바인더는 그냥 구멍에 꽂아넣는 구조로서, 회전만 가능하고 상하 각도 조절은 안됩니다.
내구성을 고려하면 현명한 결합구조이며, 덕분에 밑으로 쳐지는 일은 없네요.


양쪽에 5개씩, 판넬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어깨 버니어 역시 가동부를 생략하고 그냥 몸통에 꽂아서 고정해야 합니다.
이 역시 RE/100 시리즈의 컨셉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가동기믹 등을 무리하게 구현하지 않고 내구성을 우선시하는 듯 하네요.


발바닥의 섬세한 디테일 (크기도 엄청 큽니다)


나름 충실한 스커트 내부의 디테일. 


앞 스커트 내부에 달려있는 서브 암 역시,
그냥 구조물의 형상만 넣어놨을 뿐 가동기능은 전혀 없습니다.
MG류와는 확실히 다른 노선이지요.


실드와 라이플. 라이플의 길이도 엄청 깁니다..


실드 안쪽 디테일.


목 부분을 떼어내고 별매의 LED 유닛을 심을 수 있습니다.


눈이 너무 작아서 발광효과는 아주 미미합니다..


요 빔파츠들은 기존의 시난주에 있던 것을 그대로 갖다썼습니다.


빔파츠는 이런 식으로 결합되지요.


2개의 버니어 정크 파츠가 남습니다.

 


가동성.
보시다시피 가동성은 크게 고려되어 있지 않으며,
어차피 덩치가 크고 무거운데 비해 폴리캡 관절이 약해서 움직이기도 힘듭니다..


스커트의 가동에 따라 내부의 받침대의 각도를 바꿀수 있게 되어 있어서,
어쨌든 스탠딩 모드로 놓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발바닥 양 옆 발가락(?)도 어느정도 가동됩니다.


손은 MG 사자비 버카와 같은 전마디 가동형 통짜사출손이 사용되는데,
킷 전체의 크기에 비해 손이 너무 작아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무장과 손의 결합성은 매우 좋습니다.

 
한가지, 고관절 부위에 너무 작은 폴리캡이 사용되서인지,
이유없이 고관절이 잘 빠집니다 ㅠ_ㅠ
가만히 세워두는 건 문제가 아닌데, 상체를 잡고 들어서 움직이거나 가동을 시키면 쉽게 탈골해버리네요.


어깨 관절도 같은 폴리캡인데, 역시 가동중에 잘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이플 액션 포즈
(촬영중에 어깨 판넬 하나가 탈출했는데 그러려니 해주세요 ;;;)

 
빔 토마호크 액션포즈

더 이상의 액션 포즈는 생략한다
(포즈 잡기가 무척 빡셉니다 -_-)

 


MG 사자비 버카와 함께.
그 큰 떡대가 아담해보이는 무시무시한 나이팅게일..


MG 하이뉴 버카와도 한 컷.
하이뉴도 꽤 육덕진 녀석이었는데 나이팅 게일 옆에 서니.... ;;;

 


가조립샷

 

 

반다이의 새로운 시도가 넘쳐나는 2014년, 이번엔 아예 전에 없던 새로운 등급을 만들었는데, RE/100 이라는 시리즈입니다. RE/100 시리즈의 컨셉은, MG로 내기는 부담스러운 1/100 크기의 MS를 프레임 생략하고 최대한 외장 디테일만 준수하게 꾸려서 내놓는다, 뭐 그런 건데요. 그 첫타는 놀라웁게도 나이팅게일이 낙점되었습니다.

일단 나이팅게일은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으로 레진이나 우주인 자작용으로 유명한 기체였는데, 이렇게 정식 프라모델로, 그것도 이렇게 큰 스케일로 나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아이템이긴 했지요. 워낙에 설정상 크기가 큰지라 혹시 나오더라도 1/144 정도가 나올 수 있겠거니 했는데, 맙소사. 1/100 이라니!!!!

아니나 다를까 일단 MG 사자비 버카와 동일한 크기의 초대형 박스로 나왔고, 하나 하나 완성해 가면서 느껴지는 떡대의 존재감은 새로운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최근에 초대형 야마토 전함이나 1/144 네오지옹같은 괴작도 있었지만, 뭔가 거대 건축물(?) 같았던 네오 지옹과 달리 나이팅게일은 확실히 "건담 프라모델"의 느낌으로 만들 수 가 있다는 점이 다르지요.

위 리뷰의 비교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폭이 50cm가 넘는 미니스튜디오를 꽉 채우는 어마어마한 덩치의 킷입니다. 좌우 폭이 대략 45cm 정도 되는 듯 한데, 더 황당한건 라이플까지 장착했을 시 전후 길이도 비슷하게 40cm 이상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떡대인데, 문제는 제가 가진 그 어떤 장식장에도 안들어갈 정도로 크다는게 좀 문제긴 했지요 ㅡ,.ㅡ

어쨌든 나이팅 게일을 만들면서 RE/100 시리즈의 컨셉을 잘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MG로 나오기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레어템들을 큼직한 1/100으로 제품화하되, 프레임과 각종 설정기믹을 최소화하고 오로지 외형만 그럴 듯하게 내놓은 기분입니다. 적어도 겉에 보이는 부분만큼은 MG수준의 색분할과 디테일을 보여주자는 건데, 참으로 기가 막힌 컨셉이 아닐 수 없네요 ^^

이렇게 메카닉 프레임이 생략된 채 그냥 골조에 뼈대만 붙이면 되기 때문에, 조립과정은 HG 수준의 심플한 느낌으로 나름 독특하고 재미있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완성 후에 느껴지는 거대한 존재감은 그 어떤 MG 킷보다 굉장합니다.. 정말 이런 초 거대 기체가 (외형 만큼은 MG 스러운) 1/100 으로 나오다니, 나름 감격적인 기분이긴 하네요.

대신에 이런 거대한 덩치에 비하면, 너무 작은 폴리캡들을 사용했기 때문에 관절강도는 역시나 그리 좋진 않습니다.. 특히 어깨와 고관절 부분은 그냥 들고 옮기기만 하는데도 자기 무게를 못이겨서 툭툭 빠지기도 하고, 액션 포즈 한번 잡으려면 자꾸 관절들이 탈출해서 난감하기 짝이 없는데요. 대신에 스탠딩 모드로 가만히 세워두면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뭔가 움직이려고 하거나 옮기려고 할 때 크기와 무게 때문에 몸체의 결합들이 잘 유지되지 않을 뿐인거죠. 그러면서도 쌩뚱하게 손과 라이플의 결합성은 또 굉장히 좋습니다.  오히려 라이플 무게 때문에 어깨가 빠질 지경이니까요 ;;;;

결국 거대한 라이플을 수평으로 사격하는 포즈 따위는 어깨 관절이 약해서 취할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어느 정도 포즈를 잡기만하면 나름 고정이 되긴 합니다. 다만 딱히 뭘 한것도 없는데 저절로 스르륵 빠져 버리는 고관절은 좀 골치 아프긴 하네요 -_- 그래도 다행인 점은, 가장 문제가 될 법한 거대한 판넬 바인더는 아예 가동기믹이 없어서 아래로 쳐질 일이 없고, 어깨 버니어 역시 애초부터 고정형이라 프로포션이 쉽게 망가지진 않습니다.

이렇듯 MG와 달리 프로포션을 위해 과감히 가동부를 생략해 버리거나, 앞스커트 내부의 서브암은 조형만 만들어놓고 가동기믹을 완전히 빼 버린 점, 큰 덩치임에도 콕핏 해치 기믹조차 빼 버린 점은 RE/100이 지향하는 바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그냥 슥슥 쉽게 만들고 외관만 멋지면 된다!"라는 쿨한 컨셉인거죠. 외부 디테일 면에서도, 조립 시간보다 먹선 넣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는데요. 그만큼 외형에는 신경을 좀 썼고, 씰도 어느 정도 제공되기 때문에 외모만 보면 MG에 비해 크게 ㄴ꿀리진 않는 녀석이긴 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재미진 라인업으로서, 이런 정통 아니메 기체가 아닌 외전 시리즈들 중에서도 인기 기체들을 RE/100을 통해 만날 수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특히 거대한 떡대의 나이팅게일을 생전에 만들어 볼 수 있다니, 나름 감격적이기도 했구요. 게다가 프레임이 없이 조립도 쉬우면서 외장 색분할이나 디테일은 MG급이니, 어쩌면 지구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구성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나이팅게일에 매력을 느껴오셨던 분이라면 당연히 필구 아이템이고, 그냥 쉽게 조립하고 결과물에 감탄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강추할 만한 완소킷입니다. 비록 관절강도 문제 때문에 다양한 포즈 재현은 어렵지만, 어차피 완성후 가만히 세워놓기만해도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는 녀석이라 다 용서되기도 하구요. 아마도 이 킷의 가장 큰 문제라면, 엄청난 덩치 때문에 딱히 수납하고 전시할 만한 곳이 없다는 점일 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