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1/60 Mazinger Z Infinity Ver.

Kit Review

가조립 + 스티커

HG로 나오던 마징가 Z의 인피니티 버전이 이번에는 1/60이라는 빅 스케일로 발매되었습니다. 1/60이라고 하면 PG급 크기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요. 원래 설정상 건담과 비슷한 크기였던 마징가 Z가 인피니티 버전으로 오면서 25미터로 훌쩍 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두부고만 42cm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크기의 킷으로 나왔으며, 위 비교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메가사이즈 퍼스트를 아담하게 만들고 있네요.

커다란 덩치만큼 초대형 MG 박스보다 미묘하게 더 큰 초특대형 박스에 담겨 있으며, 가격 또한 13000엔으로 늠름하게 PG급(..)으로 나왔습니다. 내용 구성은 정확하게 메가사이즈와 동일한 컨셉으로서, 프레임 없이 껍데기만 커다랗게 구현하는 킷으로 나왔네요. 폴리캡 역시 메가사이즈의 것을 그대로 재활용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느낌은 HG 마징가 Z 인피니티 버전을 그대로 확대복사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호버파일더와 일부 디테일은 좀더 세밀하게 나왔지만, 적어도 전반적인 부품구성은 HG와 거의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악세사리 구성과 사용방식 또한 HG와 동일한데, HG에는 들어있던 로켓 펀치 화염 이펙트 파츠는 빠져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켓 펀치를 분리하여 띄우고 싶으도 40cm나 되는 전시 높이를 커버할 스탠드가 없기도 하네요. 그 외에 아이언 커터, 드릴 미사일의 표현 및 제트 스크랜더의 탈착방식도 완전히 똑같습니다. 다만 제트 스크랜더의 경우 날개를 X자 형태로 접는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전시공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녀석이라 유용하게 사용될 듯 하네요.

이렇게 엄청난 덩치의 킷이라면 관절강도가 가장 걱정되는데, 다행히 메가사이즈용 폴리캡이 전신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대신에 너무 커서 그런지 메가사이즈 퍼스트처럼 전신을 꽉 잡아주는 느낌까지는 아니고, 크게 헐겁지 않아서 그럭저럭 버틸만한 수준이긴 하네요. 게다가 뒤로 자빠지지 않도록 발 뒤쪽에 지지대까지 끼울 수 있어서 직립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다리를 벌리는 포즈를 취하면 고관절부의 고정이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가동 후의 고정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긴 한데, 가동성 자체는 HG보다도 떨어지는 느낌이네요. 특히 발목의 전후 가동범위가 굉장히 좁은데, 아무래도 큰 덩치를 지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계를 둔 듯 합니다. 이렇듯 가동 면에서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킷이라, 화려한 포징을 취하기는 어려운 킷인데요. 어차피 가만히 세워놔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긴 합니다.

빅 스케일 답게 머리의 발광을 위한 LED 유닛이 몸속에 삽입되는데, 당연히 전지는 별매인데요. 빛 차단용 검은 색 스티커와 반사용 은박스티커를 조합하여 눈과 귀에 빨갛게 발광이 들어오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명을 어둡게 해야 잘 보이는데, 효과 자체는 괜찮긴 하네요. 적어도 자그마한 건담 눈에 불이 들어오는 경우보다는 확실히 티가 나긴 합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기존의 메가사이즈 킷처럼 큼직 큼직 부드럽게 조립되는 느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뻑뻑한 느낌이 들어서 다소 불편한 조립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큰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유격을 좀더 빡빡하게 세팅한 듯 한데, 온 힘을 다해 끼워야 하는 파츠들이 꽤 있네요. 또한 팔뚝에서 장갑을 이동시켜 아이언 커터를 장착할 때도, 작은 팔뚝 장갑 조각이 잘 빠지지 않아서 고생고생했습니다.

이렇듯 장단점이 명확한 킷으로서, 이 킷의 장점은 디테일도 메카닉도 가동성도 프레임도 아닌 오로지 "크기"입니다. PG는 커녕 메가사이즈 건담들도 작아보일 정도로 무시무시한 크기의 마징가를 비교적 튼튼한 관절로 가만히 세워둘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는 킷이 아닐까 싶네요 :-)

1/60 1/60 Mazinger Z Infinity Ver. | 2020. 3 | ¥1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