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labor

1/48 In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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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립 + 스티커
 


담배갑과의 크기 비교


사이즈의 감을 잡기 위해 HGUC, MG 퍼스트와 함께 크기비교.
건담의 1/144 보다는 1/00에 더 가까운 덩치입니다.




부분 상세샷

 


이번 잉그램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주름진 관절 커버 파츠인데요.
특이하게도 구멍이 길게 뚫린 필름 형태로 제공됩니다.


이 필름의 가운데 구멍에 적당한 두께의 원형 물체를 넣고..


이렇게 양쪽에서 손으로 쭈그려 트렸다 폈다를 반복하여 주름을 만듭니다.


수차례 억지로 구겨뜨리고 빼보면 대략 이런 느낌이 됩니다.


그 다음 내부에 관절 뼈대 파츠를 넣고, 그 위에 장갑을 결합하는 방식이지요.

 
팔의 경우도 위와 같이 뼈대 파츠를 넣고..


필름을 오므려서 알통장갑도 통과시켜야 하는데요.
문제는 이러고 나면 알통장갑 위로 필름 안쪽에 어깨 골조를 끼워넣기가 힘들어집니다.


이때 다시 펜같은 것을 필음 안쪽에 넣어서 위쪽 주름을 다시 잡아줘야 어깨 골조를 넣을 수 있습니다.
말로만 설명하자니 좀 애매한데, 아마 조립해보시면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될 거에요 ^^;


완성된 주름 장갑커버의 모습..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약간 다루기가 까다로운 파츠입니다.

 


잉그램 특유의 우측 다리 매그넘 수납부와 손목 연장 기믹까지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매그넘은 2가지게 제공되는데,
좌측이 다리 수납용, 우측이 액션 포즈용입니다.
실제 사이즈로 다리 장갑 안쪽에 넣기는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이런 트릭을 사용한 듯 하네요.


무장은 기존의 잉그램 기본 무장이 그대로 제공되는데, 실드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지요.


원작처럼 머리 아래로 파일럿의 모습도 들여다 보이네요.


콕핏 해치 기믹은 매우 깔끔하고 튼튼하게 잘 재현되어 있습니다.


내부의 파일럿 모습.

 


가동성은 좋은 편이긴 하지만
그렇게 막 쭉쭉 접히는 느낌은 아닙니다.


손가락은 검지와 엄지, 나머지 3개의 손가락이 붙어서 개별 가동되는 방식입니다.
악력이 그다지 좋진 않은데, 워낙 가벼운 무장들만 잡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네요.


발 앞쪽도 개별적으로 가동됩니다.

 


꽤 자연스러운 느낌의 무릎 앉아 자세.


다리 장갑 안쪽의 매그넘을 꺼내는 자세


매그넘 발동!


두손 사격 포즈


한손 사격 포즈


 
진압봉 액션

 

 
MG 잉그램과 함께.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잉그램의 디자인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조립 + 스티커샷
스티커를 조립 과정중에 붙여야만 하는게 많네요.

 

2014년,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패트레이버 실사판이 공개되기 시작했는데요. 7편의 단편과 1편의 장편 극장판으로 구성될 실사판 패트레이버는 다행히도(?) 내용적으로는 원작의 느낌을 이어가는 구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건담과 더불어 패트레이버의 팬이기도 한 제 입장에서는, 모티브만 따오고 내용은 멋대로 만드는 다른 실사판들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었거든요. 이렇듯 실사판은 오시이 마모루의 소설판에 근거하여, 기존의 패트레이버 애니보다는 훨씬 후대로 연결되는 이야기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실사판 패트레이버 공개와 더불어 예상대로 반다이에서도 신규 잉그램에 대한 프라모델이 발매되었는데, 기존의 1/60이나 1/35와 달리 1/48이라는 다소 애매한 스케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매끈한 잉그램과 달리, 여러 가지 이유로 CG화를 위해 좀더 복잡한 메카닉 느낌 (트랜스 포머의 영향인가!)로 으로 변화된 모습인데, 호불호가 엇갈릴 만한 디자인이긴 하네요.. (나의 알폰소는 이렇지 않아.. ㅠ_ㅠ)

일단 크기 대비 3000엔이라는 가격이 다소 의아하긴 했는데요. 막상 조립을 해보니 여러모로 설계난이도가 높았던 킷이라 수긍이 가는 킷이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잉그램 특유의 주름진 관절 커버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제공된다는 점인데요. 위 리뷰 사진에 나와 있듯이, 가운데가 뚫린 관 형태의 필름이 제공되고 이것을 볼펜등에 끼워서 손으로 마구 구겨서 주름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참으로 참신하고도 색다른 시도이긴 한데.. 문제는 이것을 다루기가 까다롭다는 점입니다. 일단 자연스럽게 주름을 생성하는 것 자체는 그냥 막 꾸겨 버리면 되니까 별로 어렵진 않은데요. 문제는 이런 자연스러움 주름을 유지하면서 조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부에 뼈대 골조를 넣고 장갑과 결합하는 과정이 생소해서인지 기껏 잡아놓은 주름이 펴져 버리거나, 길이 조정이 잘못되어 재조립을 하는등 시행착오가 필요한 구성입니다. 특히 그나마 크기가 큰 다리에 비해 팔부분의 주름파츠 조립이 더욱 까다로운데, 필름을 얇게 접어서 알통관절을 통과한 다음에 다시 어깨 골조를 끼워야 하는 등 여러모로 조립 난이도가 높거든요,

특히 조립을 완료한 후, 관절을 움직이다가 주름 관절 내부의 골조 기믹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관절구조 자체를 다시 분해서 끼워주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ㅠ_ㅠ 특히 어깨쪽이 심한데, 주름 관절 안쪽을 더듬어서 골조를 결합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액션 포즈샷을 찍다가 관절이 빠져서 뻘뻘 땀흘리며 재조립하기를 여러차례 했다지요.. (이쯤 되면 욕이 좀 나오긴 합니다)

이렇게 다루기가 까다로운 면은 있지만, 시행 착오를 거친후 그럴듯하게 주름을 잡아놓기만 한다면야 그 효과의 참신함은 나름 인정해줄 만합니다. 그외에도 몸체 구석 구석의 디테일이나 조형감이 매우 좋아서, 크기대비 디테일의 정밀도는 RG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네요.

그리고 주름 관절이외에도 여러 가지로 기존의 건프라와는 조립과정 자체가 조금 달라서, 좋게 말하면 색다른 손맛을 느낄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생소해서 조립이 조금 난해하게 느껴지는 파츠들도 있습니다. 물론 건프라 조립좀 해본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지만, 초보자에게 권하기는 다소 어려운 킷일 듯 하네요. 대신에 전체적으로 파츠들이 연한 느낌이라, 게이트자국 다듬기나 조립감은 매우 부드러워서 좋은 면도 있습니다.

기믹적인 면을 보자면, 콕핏 해치 기믹은 튼튼하고 유연하게 잘 만들어져 있고, 오른쪽 다리 내부에 매그넘 수납부 개폐기믹/손목 연장 기믹도 잘 재현되어 있습니다. 다만 다리에 수납하는 매그넘의 크기 조절이 힘들었는지, 수납용 작은 매그넘과 액션 포즈용 큰 매그넘이 별도로 제공되고 있긴 하네요.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신기한 필름 주름관절만 주의해서 만든다면 꽤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참신한 킷입니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어차피 개인차가 있는 것이고, 트랜스포머 스타일로 기믹이 복잡해진 새로운 잉그램을 이정도 퀄리티로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액션포즈를 취할 때 주름관절 내부의 뼈대기믹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만 한다면, 조립식 액션 피규어 조형물로서 꽤 괜찮은 녀석이기도 하구요. 어쨌든 기존의 패트레이버 팬은 물론, 건프라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손맛이 필요한 메카닉 모델러분께 추천하고 싶은 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