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돔/샤아 전용 릭돔 이후의 HY2M 글로리어스 시리즈는 구프가 발매되었습니다. 자쿠, 릭돔, 겔구구와 함께 지온군의 인기 기체중 하나인데, 이것이 1/60으로 발매된 것 자체가 기뻣던 아이템이죠 ^^
17개나 되는 버니어를 뽐내던 릭돔과 달리, 구프는 다리에 6개, 백팩의 2개로 써 버니어가 8개밖에 안돼서 밑에서 올려다본 발광샷의 감동은 좀 덜합니다. 대신 구프만의 장점.. 왼손의 5개 손가락 끝에서 머신건이 발사되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LED로 교묘하게 5지끝에서 모두 발광이 되도록 되어있고, 간단한 회로 PCB가 첨부되어 단순한 발광이 아닌 점멸발광이 구현되었습니다. 즉 깜빡깜빡 하면서 빠르게 점멸되어 기관포의 발사 느낌을 준 것입니다. (위의 움직이는 사진참조) 그외에는 콕핏의 발광, 모노아이의 발광 정도가 추가적으로 구현되어 있지요.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상당히 우수한 느낌입니다. 릭돔과 마찬가지로 볼트를 이용한 조임조절식 관절로써, 만들면서 적당히 관절강도를 조절해두면 딱히 헐겁지도 않습니다. 참고로 HY2M 구프는 릭돔보다는 관절을 좀더 세게 조여주어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리 연결부와 발목부가 상대적으로 조금 유격이 좁아서 헐거울 수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장갑을 뜯어내고 다시 재조정할 수도 있긴 하지만) 가동성은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아서.. 그럭저럭 자세구현이 가능합니다.
사출색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한데.. 일단 넓은 프라판때기에 물결무늬도 없이 고르게 잘 사출된 것은 릭돔과 마찬가지지만, 파란색 프라들이 공통적으로 색감에 대한 개인차가 심한 편입니다. MG 구프는 너무 파란색이 진하게 나와서 불만인 분들이 많았었지요. 반대로 HGUC 구프는 하늘색에 가까운 밝은 파랑색으로써, 색감은 좋긴 한데 좀 가벼워 보인달까? 구프답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 HY2M 구프는 정확히 이 두가지의 중간정도의 애매한 색감을 보여줍니다. (위의 MG/HGUC와의 비교사진 참조) 개인적으로 볼 때, 딱 적당한 사출색감으로 보여지긴 합니다. 참고로, 파란색이 디카에서 가장 정확히 못잡는 색감중 하나입니다. 실제는 저 사진보단 약간 진한데, 조명 때문인지 디카사진은 늘 더 밝게 나와버립니다. 고로 사진보다는 조금 더 진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HY2M 구프에서 특이한 점중 하나는, 새로운 동력선 연결방식입니다. MG/PG에서처럼 파이프나 스프링에 구슬넣기 식으로 구현되던 방식과 달리, 이번엔 모든 마디가 다관절로 하나 하나의 마디를 끼워나가는 식입니다. 이 방식은 보기보단 매우 뻑뻑해서, 헐렁거림 없이 아주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다만, 자연스럽게 관절이 늘어지거나 하는 그런 느낌은 들지 않지요. 아마도 자쿠랑 달리 구프는 다리와 같은 가동부에 동력선이 없고, 머리와 허리의 고정부위에만 동력선이 있어서 이런 고정형 동력선을 시도해본 듯 합니다. 나름대로는 괜찮은듯..
무장은 쉴드와 수납형 히트 샤벨과 실제 무기형 히트샤벨, 히트로드가 들어있습니다. 히트로드의 연결방식은 동력선과 같은데, 적당히 뻑뻑해서 자세를 잡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히트로드 자세를 고정하기 위한 C형 고정부도 들어있지만 안써도 어느정도 버텨주긴 하더군요. 좀 불만스러웠던 점은, 다관절 연결식이다보니 모든 마디마디를 일렬로 맞추기가 좀 어렵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연스럽게 일렬로 늘어선게 아니라 좀 삐뚤빼뚤하죠(^^;) 뻑뻑한 한마디 한마디 일자로 맞추기가 좀 귀찮은 면이 있습니다. (이는 동력선도 마찬가지)
히트샤벨의 연질 부품의 느낌은 상당히 좋습니다. 손 바닥에 볼트로 고정하기 때문에 절대 빠지지도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HY2M 구프의 궁뎅이에 보면 무장수납부가 있는데 이것은 HY2M 릭돔의 바주카를 잠시 빌려서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두 개를 다 사라는 압박일까요? ^^;
HY2M 릭돔에 비해 볼륨도 작고, LED도 덜 쓰였지만, 조립의 난이도는 릭돔과 맞먹거나 더 어렵다는 기분도 듭니다. 릭돔은 뚱뚱해서 내부에 선을 깔 때 대충해도 되는데, 이놈의 구프는 내부도 좁하서 전선배치가 좀더 까다롭습니다. 특히 몸체의 전지수납부에 전원선들을 줄줄히 연결하는데, 공간이 좁아서 고생스럽더군요.
릭돔에 비하면 광원부도 적고 볼륨도 작다보니 화려함이 좀 부족해서, 상대적으로 좀 약해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구프라는 기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꽤 완성도가 높은 1/60 빅스케일 킷입니다. 자쿠보다 더 큰 등빨과 잘빠진 프로포션, LED 발광모드에서의 화려한 액션포즈 등등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나온 구프 킷중엔 단연 최고이죠. 게다가 릭돔보다 가격도 6000엔이나 싸서, 릭돔에 비해 가격대 성능비관점에선 떨어지진다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구프의 팬이라면 필매 아이템에 가까운 킷이고, 거대한 지온군 기체를 원하는 분께도 강추할 만한 킷입니다. HY2M 릭돔과 비교하면 계속 허전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릭돔은 릭돔이고, 구프는 구프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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