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 라인업중에서도 독특한 라인업인, 1/400 건담콜렉션 인젝션 킷으로 역습의 샤아에 등장하는 MA 알파 아지루가 출시되었습니다. 가격도 5000엔으로, 화이트베이스/무사이와 같은 전함류를 제외하면 매우 고가품으로 나왔지요.
일단, 그 결과물은 이전에 나왔던 초기 1/400 건담콜렉션과 비교하기 힘들정도의 고품질로 나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건담콜렉션은 무사이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것들로써, 인건비 저렴한 중국산답게 여기저기 도색도 되어 있는 장점이 있지만, 프라재질이 좀 후지고 디테일이 뭉툭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알파 아지루는, 도색품질이나 디테일면에서 중국산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고품질로 나왔습니다.
일단 도색품질도 이전보다 좀더 업그레이드 되어, 삑싸리도 거의 없고, 한부위에 3가지 이상의 색이 칠해진 3중도색도 난무하며, 모든 버니어들이 꼼꼼하게 채색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외부 장갑 안쪽면까지 모두 회색계열로 잘 도색되어 있구요. 도색 부분은 거의 완벽하게 설정색 그 이상을 구현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다소 투박하고 거칠던 사출품질도 향상되어, 프라재질만 놓고보면 시즈오카 오리지널 생산품과 거의 차이가 없고, 사출색도 우수합니다. 피규어풍의 사출면이 느껴지던 퀸만사와는 확실히 다른, 인젝션에 가까운 사출색감입니다. 디테일 또한 온 몸 전체에 골고루 패널라인이 잘 만들어져 있고, 잘 보이지도 않는 장갑 안쪽부위까지도 꼼꼼하게 새겨져 있지요. 물론 기본적으로 먹선은 전혀 안들어가져 있기 때문에 유저가 직접 넣어야 하는데, 먹선부위가 워낙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해도 일단 먹선을 넣어주면 상당히 보람이 느껴지는 킷입니다 :-)
위 사진들은 모든 패널라인에 먹선을 넣은 결과물인데, 개인적인 취향상 (그리고 리뷰에서 패널라인이 잘보이도록) 진하게 넣어주었습니다. 워낙 패널라인이 많아서 좀 흐린 색상을 넣어주는 것도 좋을 듯. 어쨋든 천천히 작업하면 3~4시간 이상 넣어야 할 정도로 먹선이 많지만, 그만큼 디테일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가동성에 대해서라면 다소 평가가 애매한 기체지만, 어쨋든 가동되어야 할 부위는 충분한 범위에서 모두 가동되며, 착륙모드로이 변형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어깨의 오픈 기믹도 충실하게 재현되며, 패널 역시 모두 탈착이 가능합니다. 폴리캡은 안썼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절부위가 적당히 뻑뻑해서 헐거운 부위도 없구요.
동봉된 뉴건담과 사자비는 혹성형 스탠드에 함께 장착하여 간단하게나마 디오라마처럼 구현이 가능하며, 별도로 전시도 가능하도록 자체 스탠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뉴건담의 버니어를 실감나게 재현해주기 위해 파란색으로 그라데이션 도색된, 멋진 투명부품도 있지요. 옵션들도 럭셔리 합니다.
거기에 초회예약한정으로 2개의 건담콜렉션이 제공되는데, 클리어버전의 제간과 리가지 가 들어있습니다. 이중 제간은 그렇다쳐도, 클리어 리가지의 독특한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 이넘들땜에 초회한정판으로 사시려는 분들이 많을지도..
PG를 능가하는 크기 때문에 전시공간의 압박이 심하지만, 그만큼 박력있는 등빨로 주변을 압도하여 디스플레이용으로 매우 훌륭한 킷이기도 합니다. 가격이 좀 쎈 것을 제외하면 (값어치는 충분히 하지만) 전체적인 퀄리티에서 어느하나 빠질 게 없는 수작입니다. 그저 가조립만 해도 이정도 느낌이라니, 대단하다는 생각!!! 특히 먹선 전과 후의 인상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먹선만큼은 꼭 한번 넣어보라고 권하고 싶군요. (확실히 보람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어릴 때 꿈꾸던 그런 꿈의 프라가 아닌가 싶네요. 도색까지 다 되어 있어서 그저 조립만 해도 되는, 마치 콩콩대백과에서 튀어나온 듯한 그런 멋지고 깔끔한 킷.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 앞으로 또 건콜 인젝션 시리즈로 무엇이 출시될지 무척 기대하게 만드는 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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