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갑과의
크기비교. 매우 작고 아담한 킷입니다.
이 킷에는 똑같은 산향 마크 B가 2개 들어있습니다. 극중에서
2기가 세트로 등장해서 그런 듯 한데, 그냥 하나씩 발매하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기수부분의 디테일. 은근히 색분할이 잘 되어 있지요.
날개 부분의 몰드는 평범한 편.
콧핏 부분.
프로펠러는 특이하게 양쪽이 반대로 돌아가는 형태입니다. 이것이
스카이크롤러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하구요.
프로펠러 내부 기믹을 보면, 나름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프로펠러가 회전하면, 나머지가 알아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연동되게 되어 있습니다.
밑바닥 모습.
랜딩 기어의 디테일
랜딩 기어는 당연히 탈착식입니다.
스탠드에 고정하기 위한 연결부품이 들어있는데, 특이하게도
1/100 기준의 액션베이스1 과 1/44 기준의 액션베이스2에 모두 고정할
수 있도록 2가지 고정핀을 모두 넣어주었습니다.
액션베이스 2에 올려둔 모습.
EX 스카이크롤러 시리즈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들어있는데,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듯한 모양새를 구현하는 투명 원반 부품이 들어있습니다.
이와
같이 2개의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궤적 비슷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적당히 도색해서 보다 회전체같은 느낌을 주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스탠드를 활용한 비행 액션.
이렇게 액션베이스 1, 2에 모두 대응이 가능합니다.
2기의
비행장면.
파일럿
피규어와 함께. 특이하게도 개 피규어도 들어있지요.
가조에 습식데칼만 붙여도 설정색은 구현되도록 만들어진 킷입니다.
야마토 전투기 시리즈 이후 맥이 끊긴 듯 했던 EX 라인업에,
1년여만에 새로운 킷이 등장했습니다. 이 킷은 오시이 마모루의 2008년
신작 애니메이션 "스카이크롤러"에 등장하는 산향 마크 B
라는 전투기입니다. 전쟁이 끝난 시대에서, 사람들에게 전쟁의 무서움을
알려주기 위해 두 개의 전쟁대리회사가 프로펠러 기를 이용하여 의도적인
공중전을 벌이고, 그것을 생중계한다는 특이한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이지요.
왠지 "오시이 마모루" 다운 내용이지요.
비행기의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과거 2차대전
시절의 스타일같은 올드한 패션의 비행기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특이한 프로펠러를 장착한 가상의 전투기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배경 자체가 현재도 과거도 미래도 아닌 어떤 가상의 현실이고, 사실상
SF에 가까운 작품이다 보니 이러한 고유의 디자인도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비록 애니메이션 자체는 크게 성공 못했지만.. 올드한 전투기와 SF의
결합은 나름 재미있는 디자인을 낳게 된 듯 합니다. 특히 산향 마크
B는 프로펠러가 뒤쪽에 달린 특이한 디자인이라서, 고전과 현대의 절묘한
결합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킷 자체는 EX 컨셉에 충실한 듯 해보이지만, 다른 EX
전투기 킷에 비해 사출색이나 색분할에 신경을 많이 쓴 편입니다. 동봉된
습식데칼만 붙여도 설정색이 거의 구현되도록 배려되어 있으며, 에어로
킷처럼 왠지 예민하게 생긴 부품들이 아니라, 건프라 같이 뭔가 깔끔하고
무난한 느낌의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립감 자체도 에어로킷보다는 건프라에
가까워서, 거의 대부분의 부품이 스냅타이트로 쉽게 쉽게 조립이 가능합니다.
본드가 많이 필요하던 야마토 EX 시리즈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부분이네요.
스카이크롤러 특유의 회전방식을 보여주는 프로펠러
부분은 생각보다 잘 재현되어서, 마치 건프라처럼 교묘한 내부 기믹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3개의 톱니가 오묘하게 맞물려서, 하나의 프로펠러를
돌리면 나머지 하나가 연동되어 반대로 돌아가는 기믹을 제대로 구현해주었지요.
한가지, 극중에서 산향 마크 B가 두 대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 킷에도 100% 똑같은 킷을 2개를 넣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볼 때, 굳이 같은 걸 2개나 넣을 필요가 있었는지는 좀 거시기
합니다. 그냥 2개 만들고 싶은 사람은 2개를 사면 될텐데.. 이렇게 하면
무조건 2개를 사야하니 금액적인 부담이 좀 그렇네요. 2개가 3200엔이니까
하나씩 1600엔에 내주었다면 정말 쌩유였을텐데..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EX 킷 치고는 색분할/스냅타이트 까지 구현된
재미있는 킷으로서, 다른 EX에 비해 쉬운 조립 과정과 더불어 손끝으로 느껴지는
적당한 조립감 덕분에 만들기가 참 편한 킷이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애니메이션은 그렇다쳐도, 오시이 마모루의 팬이거나 올드한 프로펠러
전투기에 향수가 있으신 분들께는 나름 재미있는 선택이 될 듯한 킷입니다. EX 다운 가격이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어차피 EX 급 아니면
나오기도 힘들었을 킷이니까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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