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구판 엘가임 킷이 복각되어 합본된 킷입니다.
1. AUGE
오제 : 담배갑과의 크기 비교
1/144 오제
여러 형태의 파워런쳐들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파워 런쳐들은 위와 같이 라운드 바인더 내부에 배치하라고 되어 있는데,
딱히 고정부가 없어서 적절히 감으로 본드칠해야하네요.
구판다운 팔다리 가동성.
고관절은 자유롭지만 무릎 가동이 답답합니다.
어깨의 전후가동이 가능합니다.
거대한 어깨 바인더를 바깥쪽으로 벌릴 수 있네요.
액션포즈.
2. BAT-SUE
밧슈 : 담배갑과의 크기 비교
1/144 밧슈 (풀아머 상태)
백팩과 팔뚝 구조물을 교체하여 노멀 상태와 풀아머 상태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좌측이 노멀, 우측이 풀아머 파츠입니다.
풀아머용 백팩에는 좌우가 슬라이드식으로 연장/축소되는 기믹이 들어있습니다.
노멀판으로 구현할 때는 팔뚝 구멍을 작은 커버로 덮어야 하는데, 고정성이 약해서 잘 떨어지네요.
노멀 상태.
백팩이 간소화되고 양 팔뚝의 병장을 탈거한 형태입니다.
부속된 버스터런쳐.
삼각대는 가동식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습니다.
버스터 런쳐는 3개의 고무파이프로 몸체에 연결하게 되는데요.
이 파이프가 너무 탱탱해서 잘 꺾이지 않는지라, 버스터 런쳐를 자유롭게 배치하기 힘들게 만드네요.
구판다운 팔다리 가동성.
오제 처럼 고관절은 휙휙 도는데 무릎이 답답합니다.
다른 A급 헤비메탈들은 어깨에 전후가동 기믹이 있었는데, 밧슈만 없네요.
허벅지 뒤쪽의 바인더는 꽤 자유롭게 가동됩니다.
손목이 회전되지 않고 전/후로 약간씩 가동되어, 무장을 자유롭게 쥐기 어렵게 만드네요.
노멀상태 액션포즈
풀아머상태 액션포즈.
3. G.ROON
그룬 : 담배갑과의 크기 비교
1/144 그룬
무장으로 롱 스피어가 부속되어 있습니다.
팔다리 가동성.
다른 킷보다는 그나마 무릎이 좀 꺾이네요.
어깨의 전후가동기믹도 있습니다.
어깨의 바인더는 아래로 내릴 수도 있네요.
손목이 안쪽으로만 크게 꺾이는 특이한 관절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액션포즈
4. ASHURA TEMPLE
아슈라 템플 : 담배갑과의 크기 비교
1/144 아슈라 템플
작은 지지대 파츠 2개를 적용하여 가슴커버를 오픈한 상태로 만들 수 있는데요. (물론 본드칠)
지지대가 4개가 들어있어서, 2개는 정크처럼 남습니다.
편손과 더불어 뻑큐 손이 동봉되어 있는데요. 이 손의 용도는..
적을 도발하기 위해 뻑큐를 날리는 용도가 아니고(-_-;;), 서커스 바인더를 주먹앞에 고정하기 위한 핀입니다.
팔다리 가동성.
앞스커트 때문에 고관절의 가동범위가 다른 킷들에 비해 심하게 제한되며, 무릎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어깨 전후 가동기믹도 있지만 어깨 장갑에 걸려 가동범위가 좁습니다.
팔뚝 프레임만 안쪽으로 분리되어 꺾이는 독특한 기믹이 들어있네요.
서커스 바인더는 서브암을 전개하여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지만,
자주 움직이면 고정부가 헐거워질 우려가 있습니다.
액션포즈
2021년 3월, 오랜만에 엘가임 프라모델 시리즈가 리부트되면서 1/144 A급 헤비메탈 세트가 발매되었습니다. 여기에는 1/144 오제, 밧슈, 그룬, 아슈라 템플 총 4개의 킷이 합본되어 있는데요. 이것들은 모두 1984~1985년에 나왔던 킷들을 복각한 것으로서, 초창기 구판 건프라 수준의 품질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나온 시기가 시기인 만큼, 모든 킷들은 스냅타이트 없이 본드로 조립해야하는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부분의 파츠를 본드로 붙여야 고정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스냅타이트 킷만 만들어보신 분들이라면, 다소 멘붕이 올만한 조립 방식이긴 하지요.
또한 1984년 수준의 관절 구조인지라, 지금 기준에서 보면 매우 답답한 가동성들을 보여줍니다. 특히 무릎의 경우 하나같이 아주 조금밖에 안꺾이는데, 무릎관절에 고무파이프를 박아놔서 더 그런 듯 한데요. 물론 설계하기 나름이겠지만, 당시의 기술로는 이정도가 한계였던 듯 합니다. 그 외에 발목이나 팔꿈치 가동도 요즘의 건프라에 비할 수 없이 구판스럽기 때문에, 관절 개조 없이 다양한 포징은 어려운 킷들이긴 하네요. 그나마 관절강도가 튼튼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폴리캡이 적용되지 않아서 반복적인 가동 시 헐거워질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도 발매 당시에는 다량의 고무 파이프와 전선들이 적용되어 나름 센세이셔널한 사실감을 보여주었는데요. 장갑과 관절의 사출색이 구분되어 생각보다는 준수한 색분할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1984년에는 건프라도 단색사출로만 나오던 킷들이 많았기에, 나름 차별화된 느낌도 있었구요.
어쨌든 엘가임의 추억이 있는 올드팬이라면 이것들이 복각된 것만으로도 감격일텐데요. 아무리 구판이지만 큼직한 킷이 4개나 들었는데 3500엔밖에 안하다니, 가성비도 좋습니다. 특히 HG 아톨을 베이스로 아톨 V 맥토민 빌드를 구현하려면 이 킷의 파츠들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구요.
반대로 엘가임을 처음 알게 된 신세대들에게 추천하기는 힘든 킷입니다. 메카닉과 캐릭터에 대한 몰입 없이 요즘 기준으로 접근하여 만든다면 여러모로 당혹스러울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래도 가격대비 내용물은 풍성한 킷이니, 오래전의 프라모델 감각을 체험해보겠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하긴 합니다. 이런 킷들이 또 나름의 구수한 "맛"이란게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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